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산촌의 가을 밤

세칸 2008. 9. 21. 21:23

산촌의 가을 밤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먼저, 제 게으름을 꾸짖습니다.

지난 18일 저녁의 공연 소식을 인제야 올립니다.

 

 

이 게시글을 올리는 지금쯤은 경북 영주 소백산 예술 촌 운동장에서 이 콘서트가 열리고 있겠지요.

 

 

 

'가을 밤, 벌레 우는 밤'이라는 타이틀로 폐교와 작은 학교를 찾아서 열리는 음악회가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음악회랍니다.

 

18일 저녁 6시부터 화개골의 의신, 범왕, 모암마을에서 아이와 어른들이 왕성 분교 운동장에 모여들었습니다.

학교주변의 숲에서는 이름도 알 수 없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했고, 반딧불이들도 신이 난듯 요란한 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왕성분교의 4, 5, 6학년 전체 인원입니다.

리코더 연주로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본교인 화개초등학교에서도 응원을 나왔습니다.

 

4학년인 제 아들 동석이가 4, 5, 6학년 친구들을 소개하고 다 함께 합창을 했습니다.

  

1, 2, 3학년 친구들의 합창도 있었습니다. 

 

우리 마을의 지도자이며, 노래강사이기도 한 문학산 형님의 기타반주로 학부모님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임이스트 고재경님의 연기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고, 오쿠다 마사시의 비눗방울 묘기는 모두를 즐겁게 했습니다.

 

나이를 잊고 동요를 부르는 '철부지'와 '여고시절'이 참 부럽기도 했답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두 곡의 동요와 한 곡의 가요를 불렀지만 대단한 무대 메너와 가창력으로 모두를 떨리게 했지요.

가슴뭉클한 감동을 모두 받았으리라 짐작합니다.

 

마지막은 예동 어린이 중창단의 동요가 이어져 불렸고, 두 시간여의 가을밤 음악회는 대단히 감동적이었습니다.

화개골의 끝자락이고 지리산의 초입부 대성골에서 열린 가을밤 음악회는 아이들의 추억 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초라한 무대였지만 최선을 다한 출연진과 관계자 모두의 노고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2008, 9, 21. MBC뉴스데스크에서 '산촌의 가을 음악회'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으며 뉴스다시보기를 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