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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 채우는 해장국 … 추운 몸 녹이는 전골

세칸 2008. 2. 5. 01:10
빈속 채우는 해장국 … 추운 몸 녹이는 전골

서울근교 스키장 주변 맛집 [지산리조트]

 

스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의 방학도 끝났다. 이래저래 다시 바쁜 일상이 시작됐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이대로 겨울을 보낸다면 아쉽기만 할 것. 1월 와이드 기획 ‘서울 근교 스키장 주변 맛집’ 마지막은 접근성이 뛰어나 가족 단위의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 지산리조트 주변이다.

 

 

1. 맛자랑본가

추어탕칼국수(5000원)와 추어탕수제비(5000원), 추어튀김(7000원)이 전부인데 모두 먹을 만 하다고 소문이 나 있다. 몸에 좋은 추어탕 맛보고 싶지만 비위가 약하더라도 걱정 없다. 이곳에서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서 가루로 국물을 낸다. 메뉴는 하루 이상 숙성시킨 밀가루반죽을 기계에 넣어 면으로 뽑느냐 손으로 뜯어 수제비로 만드느냐에 따라 추어탕칼국수와 추어탕수제비로 나뉜다. 15년째 한결같은 메뉴에 한결같은 맛이지만 점심시간이면 줄지어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다. 주인은 “이천의 양식장에서 들여오는 미꾸라지는 정확히 6cm 길이만 다루는데 이는 항상 같은 맛을 내는 것은 물론 튀김할 때 똑같은 크기와 길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말한다. 추어탕은 걸쭉하지만 끝맛이 비리지 않고 개운하다. 미꾸라지 튀김은 미꾸라지를 깻잎에 싸서 튀긴 것으로 씹을수록 담백하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명절휴무). 문의 (031)632-6756


2. 덕평마산아구꽃게전문

직접 농사지은 이천 쌀밥과 흉내 낼 수 없는 아구찜 양념이 찰떡궁합이다. 쫄깃쫄깃한 아구와 톡톡 터지는 미더덕, 콩나물을 뻘건 양념에 흥건히 무쳐낸 아구찜(중 3만5000원, 대 4만5000원)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여기에 가래떡을 썰어 넣은 것이 특징. 해물탕(중 4만원)은 해산물 20여 가지가 총출동해 입안 가득 바다내음이다. 간장게장(1인 2만5000원)도 이 집의 자랑거리다. 일년에 두 차례, 인천 연안부두에서 경매를 통해 알이 찬 게를 구입해 급랭시켜 간장게장을 담근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정식메뉴(1인 1만원, 2인 이상 주문가능)도 괜찮다. 모든 메뉴에는 10여 개의 반찬이 기본으로 따라 나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10시(연중무휴). 문의 (031)632-6924


3. 양평해장국

이른 아침부터 빈속 채우기에는 해장국만한 것이 없다. 가격대비 푸짐한 양에 맛까지 훌륭하다면 더할 나위 없다. 소내장탕(7000원)에서부터 선지해장국(5000원), 버섯해장국(5000원), 굴황태해장국(5000원), 뼈다귀해장국(5000원) 등 대표적인 해장국 메뉴가 모두 가능하다. 기호에 따라 고루 찾는 편이지만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역시 선지해장국과 뼈다귀해장국이다. 선지해장국은 마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선지와 콩나물을 뚝배기에 넘칠 듯 내놓는다. 굴황태해장국은 두부와 황태, 그리고 굴이 들어가 국물이 개운하고 시원하다. 뼈다귀해장국은 담백한 우거지와 더불어 커다란 뼈가 3~4개 들어간다. 고기가 많아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든 메뉴에 쓰는 각종 야채는 용인 백암면 5일장터에서 농사꾼에게 구입한 국산만 사용한다”는 게 주인의 설명. 직접 담근 김치와 큼직하게 썰어놓은 무 반찬을 얹어 먹으면 그만이다.

영업시간 오전 5시 30분~자정(금, 토 24시간). 문의 (031)631-1631

 

 

4. 나고야

성의 없어 보이는 조립식 건물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의외로 아늑하다. 주인이 직접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1년 6개월 동안 배운 초밥기술이 남다르다. ‘소스의 배합비율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주인은 “찰지고 맛깔스러운 초밥의 비결은 이천 쌀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메뉴는 광어초밥(8000원), 연어초밥(7000원), 새우초밥(7000원), 유부초밥(5000원) 등이 준비돼 있다. 국물이 개운한 우동(4000원)은 가쓰오부시 만으로 국물을 만들어 면발도 좋지만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초밥정식(8000원)을 주문하면 모둠초밥 10개에 우동 반 그릇이 나온다. 광어와 기타 횟감은 가락시장에서 구입해 와 주방에 있는 수족관으로 바로 옮겨지기 때문에 항상 싱싱한 활어를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9시(일요일 휴무). 문의 (031)637-8042


5. 콩사랑

국산콩과 자연간수를 사용해 만든 두부요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두부전골(소 2만원)은 직접 만든 두부에 야채와 버섯 낙지와 소고기를 넣고 끓인 맑은 국물에 청양고추가 들어가 알싸하다. 직접 삶은 돼지고기와 뜨끈한 두부가 일품인 두부보쌈(중 2만원)은 주문 즉시 배, 무, 생굴, 밤으로 속을 만들고 잘 씻은 백김치를 내놓는다. 정식(7000원)은 된장찌개와 비지찌개에 전과 순두부, 생선까지 한 상 푸짐하게 받을 수 있는 메뉴다. 한 끼 식사로 청국장(5000원)이나 순두부찌개(5000원) 어느 것을 선택해도 든든하다. 야채를 갈아 넣은 콩비지전(5000원)은 콩 비린내 하나 없이 고소하다. 서비스로 비지도 나눠준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연중무휴). 문의 (031)637-8228

 

 

6. 들밥

들밥(1인 6000원, 2인 이상 주문가능) 즉, 양푼비빔밥으로 유명하다. 주문과 동시에 통통한 보리밥이 납작한 주걱과 함께 나온다. 상 위에 올려진 반찬은 모두 비빔밥의 재료가 된다. 물주전자는 시골 동동주 주전자마냥 모양새가 찌그러진 양은주전자다. 밥그릇 역시 국그릇보다 더 큰 양은그릇이다. 그야말로 들에서 먹는 밥처럼 전원 정취 물씬 풍기는 밥상이다. 주인의 처가가 있는 경북 예천에서 콩을 구입해 농사짓고 안동에서 구입한 무청을 잘 말려 우거지 나물을 내놓는다. 각종 나물 역시 들기름에 볶아 더욱 향긋하고 고소하다. 걸쭉한 된장찌개는 비빔밥을 완성하는 마지막 재료다. 추가로 주문 가능한 것은 단 2가지. 볶음고기와 편육(각 7000원씩)이다. 볶음고기는 하루 이상 고추장 양념에 재워놓은 돼지고기로 달달하면서 매콤하다.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9시(하절기, 명절휴무). 문의 (031) 637-6040


7. 지산가든

추운 몸 녹이기에는 전골이 제격이다. 소생불고기전골(1인 1만원, 2인 이상 주문가능)은 종류별로 다양한 버섯과 소고기가 들어가 개운하다. 소곱창전골(1인 1만원, 2인 이상 주문가능)은 직접 손질한 곱창을 삶아서 양념한 뒤 당면과 배추를 넣고 끓인다. 흑돼지김치전골(1인 6000원, 2인 이상 주문가능)에 들어가는 허브토종흑돼지는 전북 남원 웅봉농협에서 직거래로 공수해온다. “지리산에서 방목한 흑돼지는 덩치가 크지 않고 허브를 사료로 먹여 비계가 적고 쫀득쫀득하다”고 자랑한다. 식당 크기만큼 넓은 마당은 채소 재배지다. 볕이 들지 않는 뜰에 장독을 묻어 사계절 아삭아삭한 묵은지 김치를 맛볼 수 있다. 토종흑돼지소금구이(200g, 8000원)와 생삼겹살(200g, 8000원)은 먹기 만만하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2시까지(명절휴무). 문의 (031)638-8626

 


Plus info

지산리조트_스키장 이외에 골프장, 콘도미니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키장은 총 8개의 주 슬로프와 3개의 보조슬로프로 구성된다. 다량의 제설기를 갖추고 있어 강원권 스키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전 슬로프가 보드와 스키를 모두 이용 할 수 있다. 최근 초고속 리프트와 선키드의 설치로 대기 시간을 대폭 감소했다. 심야스키 이용자를 위해 슬로프 수를 대폭 확장, 운행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엔 덕평CC, LG 인화원(연수원), 청강대 및 물류 센터 등이 있어 식당이 많다. 유동 인구 잡으려는 식당 간 경쟁 때문에 맛과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찾아가는 길_영동고속도로 이용 덕평 IC(영동 고속도로 신갈 기점, 약 25km)로 나와 좌회전 후 4km 직진.

문의_ (031)644-1200 www.jisanresort.co.kr

행복플러스, 글 이현정 객원기자 | 사진 이구희 객원기자 | 일러스트 김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