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들

체험학습의 王中王은 木工

세칸 2007. 11. 27. 21:18
체험학습의 王中王은 ‘木工’이지요
김목수와 함께하는 D.I.Y 목공체험장
 

 

 

목공체험 특별하고 신나는 경험
대구에 아주 특별한 체험장이 생겼다. 그 주인공은 ‘김목수와 함께하는 목공 D.I.Y 체험장 ’이다. 뚝딱 뚝딱 30분이면 의자를 만들고 공구함도 만들고 딱따구리벨도 만든다. 체험자들은 제 손으로 만든 물건을 들고 뿌듯함과 신기함에 열린 입을 다물줄 모른다.

‘냉천자연랜드’로 개장한지 30년인 이곳은, 3년 전부터 ‘허브힐즈’로 새 이름을 쓰면서 유원지 개념에서 체험장 개념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해를 거듭할수록 입장객이 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허브비누만들기, 곤충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문패만들기, 향수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학습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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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체험학습 중 단연 돋보이는 테마는 ‘김목수와 함께하는 D.I.Y 목공체험장’이다. 올 8월에 오픈해 한 달 조금 지난 햇병아리 프로그램이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홈런이다. 유치원, 초·중학생 가리지 않고 몰려들고 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선생님들과 주부들도 많다고 한다. 평일에는 1~2백여명 수준, 주말에는 5~6백여명 수준으로 진행요원들은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다.

이 체험장은 ‘허브힐즈’에서 상당히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찾는 이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국내 최초로 테마파크에 조성된 상설 목공체험장인 이곳은 이 시대의 목공교육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데 대해 운영자인 김 목수는 “신청자들이 어느 체험학습보다 얻는 게 많다고 느끼는 것 같다. 체험비용에 비해 스스로 노력한 작품의 대가가 크다고 여기는 것 같다. 보통 30~40분 정도 작업해서 결과물을 집으로 가져가는데 상당히 만족해한다. 또한 쉽게 접해보이지 않았던 사포질과 망치질은 잊지 못할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목공교육 르네상스 멀지 않아
“체험목공은 짧은 시간인데도 체험자들의 갖가지 성격이 아주 잘 드러난다. 다른 체험학습에 비해 집중력이 상당히 높고 성취감도 높게 나타난다”고 김 목수는 말한다. 체험학습 중인 중학교 한 학생은 “아주 간단해 보이는 데도 어렵다. 하지만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화요일 점심때인데도 100여명의 중학교 학생들이 서로 자신이 만든 것을 자랑하며 즐거워하는 장면은 목공체험학습이 분명 이 땅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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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이 주는 즐거움은 장난감 조립과는 다르다. 사포질과 못질의 정성에 따라서 결과물의 질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몰입하게 한다. 반복된 사포질을 통해서 ‘몰아의 경지’에 빠지게 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대구 ‘허브힐즈’의 목공체험 프로그램은 미래의 목재마니아를 만드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자 소중한 작품을 갖고서 집으로 향한다.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것을 집으로 갖고 가면 학부모가 자신도 만들어 보겠다고 찾아 온다”고 김 목수는 말한다.

딱따구리 현관문 벨, 공구함, 의자 세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김목수와 함께하는 D.I.Y 목공체험장’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가깝게는 소재도 다양해지고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하게 될 것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것이다. 체험교육이 한국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목공이라는 분야가 체험교육에서 중요하게 자리할 날도 멀지 않게 보임을 이 곳이 증명해 주고 있다.

전국에 목공방이 300여개가 오픈돼 움직이고 있는데 이 목공체험은 목공방 이전의 유치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대구 ‘허브힐즈’의 ‘김목수와 함께하는 D.I.Y 목공체험장’은 우리사회가 성장 발전하면서 필수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는 체험의 하나이다. 시작은 늦었지만 발전 속도는 매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안에 목공교육 르네상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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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운 기자 yoon@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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