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세칸 2007. 11. 28. 10:53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사이먼 쿠즈네츠 교수가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서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는 있지만. 농업·농촌이 발전하지 않고서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고 한 말은 작금의 우리 농업·농촌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말은 국가발전을 위해서 농업·농촌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이며. 또한 전 국민의 애정어린 관심과 정부의 많은 지원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 해석하고 싶다.

쌀 수입 시판. 도하개발어젠다(DDA) 및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시장개방이라는 파고 속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농업인과 농촌에 도·농교류 활성화의 한 방안인 도시형 그린투어의 모델인 주말농장을 고찰해 본다.
2004년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토요휴무가 일반화되고 여기에다 웰빙바람까지 불어 도시민들의 여가시간이 확대되어 농촌체험형 주말농장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농촌지역이 전 국토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말농장은 도·농교류 활성화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최근 도·농교류 활성화의 한 모델로 러시아의 주말농장인 ‘다차’를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러시아 농촌의 집단 '다차'지역

 

농지가 없어 농업을 체험하지 못하는 도시민들에게 3평에 1천엔을 받고 1년동안 농지를 임대해주어 농업을 체험하게 하고 스스로 익히며 농업의 소중함과 생산의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일본 요코데시의 ‘시민농원’과 이와 유사한 독일의 ‘클라인가르텐(시민농원)’과 같은 도시형 그린투어 모델도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농촌 현실에 보다 걸맞고 농림부와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가 이미 벤치마킹을 하는 등 체제형 주말농장의 성공적인 모델로 소개한 ‘다차’가 더 매력적이다.

다차는 러시아의 도시외곽에 위치한 주말농장 형태의 작은 통나무집을 말하는데. 텃밭과 방갈로를 갖추어 주말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채소와 화훼 등을 가꾸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농장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3천만개의 다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러시아 국민의 약 4~5명당 1개꼴이고. 이 가운데 농민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도시민이 다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주말에는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거나 손님을 초대하는 등 ‘제2의 가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모델을 정부도 집중 분석하여 우리나라도 다차와 같은 주말농장 확산을 통해 도시민과 도시자본이 농촌에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다차를 다녀온 월요일에는 범죄 발생률이 크게 줄어드는 등 국민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인적자원부도 주기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농촌체험 현장학습을 의무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주말농장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농업·농촌에는 실익과 활력을. 도시민들은 농촌을 느끼고 집에서 쉽게 맛보던 농산물이 농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결실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나아가 학생들에게는 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그리고 가정엔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도·농교류 활성화에 한 몫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주말농장의 실질적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농업기술센터 및 농협 등 농업관련 기관들도 주말농장 분양. 종자제공. 농작물 재배방법 등의 컨설팅과 교육지원에 적극 나서야 될 것이다.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박섭(011-9530-8503)

출처:경남신문 2006.6.16


 

 

‘별장형 주말농장’ 첫선
경기도 클라인 가르텐 Klein Garten ’
통나무집에서 과일과 채소·약초 등을 키우며 휴가와 주말을 즐길 수 있는 ‘별장형 주말농장’을 국내에서 경기도가 첫 선을 보인다.
경기도는 18일 농촌 풍경이 살아 있는 곳에 숙식 시설을 갖춘 별장형 주택을 짓고 농지의 일정면적을 임대해 취미 영농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클라인 가르텐(Klein Garten)’을 올해부터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인 가르텐은 독일어로 ‘작은 정원’이라는 뜻이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연간 350만~400만원을 받고 은퇴세대나 도시민 등이 연중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체재형 주말농장을 장기임대해 준다.

클라인 가르텐은 200평의 농장이 딸린 20평짜리 통나무집으로 만들어지고 주변이 전원형 별장으로 꾸며진다. 경기도는 연간 임대료 200만원을 내면 클라인 가르텐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주말농장에서는 당일 2~3평의 소규모 텃밭만 일구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숙식 기능을 겸비한 클라인 가르텐에서는 농장에서 과일이나 채소, 약초 등을 키우며 장기간 체류할 수도 있다.
경기도는 올해 10억5000만원을 들여 6개 마을에 30동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성과에 따라 2008년 60동, 2009년 90동, 2010년 120동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 = 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2007-01-19 
 

 

-체재형 주말농원 조성 사업-
20호 규모의 거주·숙박시설을 갖춘 농원을 조성하면 정부에서는 보조금으로 도로, 상하수도, 하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을 지원합니다.
도시와 인접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에 도시민들이 가족단위의 취미영농을 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일정 규모의 거주·숙박시설을 갖춘 농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취미형 주말농원, 휴양체류형 주말농원, 사원복지형 주말농원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된다.
기존 농지를 활용해 주말농원과 체재시설이 겸비된 체재형 주말농원을 조성해 임대하게 됩니다.
체재시설은 단독주택 형태로서 33㎡(10평)규모(4인 가족 기준)로 합니다.
사업을 시행하는 사람은 농기구보관창고, 급수대, 주차장, 공동화장실, 공동광장 등 공동이용시설을 정비 확충해 분양 임대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운영 중인 주말농장을 체재형 주말농장으로 개발이 가능하고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며 도농교류가 활발한 지역이나 기존마을과 연접하여 20호 규모의 주거시설 조성이 가능한 지역 등에서는 체제형 주말농장사업을 해볼만 합니다.
주거시설 부지조성과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할 수 있도록 3년간 10억원 이내의 보조가 이루어지며 호당 3천만원 이내의 융자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