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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아이파크 마린시티' 설계 맡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

세칸 2007. 11. 28. 21:46

아이파크 설계 맡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엔 감동 없어”

 

차학봉 기자 hbcha@chosun.com

입력 : 2007.11.26 23:06

 

서울시가 최근 ‘디자인 도시’를 선언할 정도로, 건축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랜드마크(상징건물)는 도시를 전세계에 알리고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마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건축이 도시에 바람직한 건물일까.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마린시티’ 설계를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에게 도시 건축에 대해 물었다.

 

 
―좋은 건축물이란 어떤 건물인가.
“좋은 건축물은 도시와 교감이 이뤄지는 예술 작품이어야 한다. 건축물을 디자인할 때는 가장 먼저 건축물이 도시, 더 나아가 국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를 고려해야 한다. 건축은 심포니와 같이 조화가 중요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란 유지·보수가 경제적이고 공해 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설계를 의미한다. 좋은 건축물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건물들의 조형미를 관리하고 디자인의 조건과 수준을 높여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최근 세계의 도시 건축 트렌드는 어떤가.
“이제 도시 건축은 단순히 몇 개의 건물을 짓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시 건축은 환경을 만들어 내는 일이고 사람들의 매일 매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환경 전체의 조화, 스카이라인, 지평선, 조명, 보행자 등 모든 것들이 조화로운 구성을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이다.”

―한국을 두 번째 방문했는데 한국의 건축 문화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의 주거건축물은 매우 멋있다. 하지만 아파트가 매우 전형적이고 너무 비슷한 모습이다. 획일적이어서 입주자와 거리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보행자 모두에게 어떠한 영감이나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주변 여건이 다른데도 건축물이 획일적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상업용, 주거용 건축물 등 모든 건축물은 사실상 상업적인 성공이 중요하다. 상업적 성공과 건축물의 성공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
“상업적인 성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설계를 포함해 건축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운이 좋다면 사람들에게 인정 받아 상업적인 성공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각 프로젝트의 특징을 살려낼 차별화 된 고유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설계할 때 어떠한 방법으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하다.
“분석적인 방법보다는 직감에 의지한다. 특히 건축물을 대중 및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기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입지에서의 영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해운대 아이파크 마린시티’가 위치한 해운대에서도 특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도시와 바다 모두가 프로젝트의 일부로 인근의 바다까지도 설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
1946년 2차 세계대전 직후 폴란드에서 태어나 미국과 영국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대영전쟁박물관, 덴버미술관의 설계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특히 2003년 2월에는 미국의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 들어설 ‘프리덤 타워’의 공모 당선자로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마린시티의 설계도 맡았다. 마린시티는 최고 지상 72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과 최고급 호텔, 첨단 오피스, 명품 쇼핑센터 등 모두 6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단지이다.

 


부산 해운대에 전국 최고 분양가 아파트 나오나

현산.대원, 3.3㎡당 최고 4천500만원 분양승인 신청

 

연합뉴스

입력 : 2007.11.28 17:35

 

부산 해운대에 국내 최고 분양가인 3.3㎡(1평)당 4천500만원에 이르는 아파트가 등장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에 건립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인 현대산업[012630]개발과 대원플러스건설이 3.3㎡당 최고 4천500만원에 분양하겠다는 내용의 분양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국내 아파트 분양가 사상 최고가로 지난달 3.3㎡당 최고 3천972만원에 분양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리슈빌 파크’의 분양가를 뛰어넘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건립하는 ‘해운대 아이파크 마리나’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730만원이지만 슈퍼펜트하우스(423.4㎡) 30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300만원이고 최고가는 57억6천만원(3.3㎡당 4천5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플러스건설이 시행하고 두산[000150]건설이 시공하는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720만원이고 10가구인 펜트하우스(325㎡)의 분양가는 44억2천900만원(3.3㎡당 4천5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해운대 아이파크 마리나’와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최저분양가는 각각 4억370만원(121㎡. 3.3㎡당 1천102만원), 4억4천310만원(156㎡. 3.3㎡당 93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건설업체는 지난 9월 사업승인신청을 했고 11월 30일 이전에 분양승인신청을 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고분양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이기 때문에 공사비가 많이 들고 기존 아파트와는 달리 200개에 육박하는 다양한 평형대를 선보이게 된다”면서 “해외 디자인 전문가가 직접 설계에 참여하고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부산의 랜드마크 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청은 각계 전문가 10명이 참여하는 분양가심사위원회를 구성, 내달초 분양가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승인신청을 해온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내부 면적과 형태가 복잡해 정확한 원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일단 주변 아파트 시세 등을 고려해 적정한 분양가를 정해 분양승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아이파크 마리나’에는 지상 46~72층 높이 3개동에 1천631가구와 상가가 들어서고 ‘두산위브 더 제니스’에는 지상 70~80층짜리 건물 3개동에 1천875가구와 상가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