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들

“성장의 허브역활”… 한국DIY가구공방협회(협회장 오진경)

세칸 2007. 11. 25. 23:04
“성장의 허브역활”… “존재 필요성 인식이 큰 숙제”

 

 
인간의 순수성은 소멸성이다. 그래서 자신의 입신양명과 부귀영화보다 한국DIY산업발전 도모에 팔 걷어붙이겠다는 정치공략과도 같은 표현은 어느 새 순수를 잃고 만다. 그렇지만 이것을 초지일관 행동으로써 말하고 있다면….   

무릇 업계에서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는 한 DIY인(人)이 제일 처음으로 선봉에 서서 한국의 DIY산업을 지휘하게 됐다. 한국DIY가구공방협회(협회장 오진경)가 10월5일자로 산림청 산하 ‘사단법인체’로 등록된 것. 오진경 협회장은 한국DIY가구공방협회장으로서 또는 내디내만 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하느라 다소 야위었던 지난여름의 모습대신, 한층 건강해진 얼굴로 반겼다.

오 협회장은 “뜻이 맞는 몇몇 지인들끼리 단체를 조직해서 운영해왔던 과거와 달리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첫 소감을 건넸다. 이어 사단법인체로서의 한국DIY가구공방협회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해 긴 설명을 시작했다.

“전국에 산재된 크고 작은 DIY관계자들을 위한 모든 정보가 집결돼 검증 및 분산해주는 ‘허브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은 도구 및 자재 관련 산업체는 물론 전국 공방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다. 그들에게 협회존재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이끄는 일이 현재의 가장 큰 숙제”라고 언급했다. 또 “기존 기계 및 공구, 페인트 업체들의 DIY시장진출, 목재유통 서비스 발달, 가구시장의 양극화, 인터넷을 통한 각종 DIY 하드웨어 및 마감재의 원활한 유통 등 국내는 이미 DIY산업발달을 위한 밭은 잘 갈아져 있다”며 “협회는 DIY산업이라는 씨앗이 이 밭에서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고랑을 내주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협회는 사단법인으로 인가된 약 3주 후 명실 공히 법인체로서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 장단기적인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했다.
 
 
내년 초, 역대 최대규모 DIY전시회 개최 예정

단기적으로, 내년 초에 국내 최정상의 건축전문 전시사와 손잡고 역대 최대규모의 DIY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기계 및 공구·페인트·목재 등의 원자재 공급 업체와 DIY공방업자·마니아·일반인들을 긴밀하게 연결시켜주는 자리라는 것. 전시내용 중 DIY경진대회와 일련의 가구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쇼는 기발하다. 가구제작을 위한 도구와 자재가 즉석에서 제공되는 DIY경진대회에서는 시상된 작품을 통해 사용도구와 자재의 우수성도 덩달아 상승된다. 또 설계→재단→조립→마감 등 가구 전 제작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부스는 관람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제작과정의 이해도를 높이며, 동시에 도구와 자재도 함께 소개됨에 따라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각 회원사의 신제품을 전시하고 품평할 수 있는 건물신축, 기술을 공유하고 표준화하기 위한 DIY 자격증제도, 회원사 신제품 및 신기술을 소개하는 소식지, 안전수칙이나 표준작업에 관한 교제발행, 지방 전시회 개최 시 지역공방의 DIY체험행사 활동지원, 해외교류 사업 등의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한국DIY가구공방협회 사이트가 온라인상에서의 허브라면 신축건물은 오프라인 허브로, 향후 그 역할이 사뭇 기대된다.

얼마 전 개최된 DIY지원정책방안 간담회 준비를 위한 자문 시, 그의 사고는 진정한 DIY산업발전에서 착오 없이 전개됐다. 어느 무더운 여름 낮, 자신이 운영하는 가맹점에 목재가 도착하자 양해를 구한 뒤 몸소 나서 운반을 거들었다. 당시 그의 모습은 뙤약볕에 검게 그을렸고 이미 한 차례 땀으로 샤워를 했을 법했다. 불모지에 DIY 싹을 틔운 일도 27살의 그였다.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창조라는 행위는 인간의 기본욕구 중의 하나로, 산업화로 인해 차단됐던 것뿐이다. 창조활동에서 인간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DIY를 업으로 삼은 이유를 짧게 설명한다. 그에게 한국의 DIY미래를 맡겨보는 것, 믿어볼 만하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