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매리에서 16 - 지붕공사
-방수포 깔기와 아스팔트 루프슁글, 동 후레싱, 동 빗물받이와 물동이, 선홈통등의 작업
10/18일 지붕공사가 시작됐고 완료됐습니다.
10/16일 드라이비트작업이 완료되고 10/18일 지붕공사가 하루만에 완료되었습니다. 지붕공사는 재료를 구매하여 우리팀에서 직접했으면 했으나 현장의 공기에 비해 잔여작업이 만만찮기도 했고 다행이 부산의 '지붕프라자'에서 선선히 산청까지 와서 시공해주겠다는 악속이 있었습니다. 지붕프라자의 '류사장'은 저와는 4~5년간의 거래관계가 있고 서로 '약속을 철저히 잘 지킨다'는 인상을 받았음인지 진행하고 있는 현장이 바쁜 중에도 흔쾌히 시공일정을 정하며 수주를 받았습니다.
시공이 완료된 사진을 먼저 올립니다. 3인이 이틀 작업할 분량이었으나 아침에 5인이 투입되었고 오후에 두사람이 더 투입되어 오후 5시에 일을 끝내고 철수 하였습니다. 거래관계가 있다지만 부산에서 산청까지 이만한 작업을 부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비용을 따로 드리기도, 받기도 싶지 않고 "바빠서 또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곤란하다"며 자재만 팔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인원이 부산에서 작업한다면 2배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시공비를 두배로 받지도 운송비를 따로 받지도 않습니다.
지붕프라자 류사장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앞에서도 언급해 드렸습니다만 100m/m의 판넬을 150m/m의 일반철못으로 고정하였으며 두개의 와셔를 사용했습니다. 판넬면보다 못머리가 돌출되면 슁글에도 그대로 노출되므로 실리콘 작업시에 짧은 수평대로 일일이 확인하여 돌출된 못은 더 박아 넣기도 했습니다.
무초산의 실리콘을 못머리와 판넬이음에 발라놓고 '고무헤라'로 면을 평평하게 밀어놓은 상태입니다. 이 작업이 되어있지 않으면 지붕시공자가 따로 해야하는 귀찮은 작업이 될 수 있으며 시간이 촉박하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붕의 시공순서는 지붕면의 청소부터이며 이때 돌출된 부분이나 실리콘이 빠진 부분등도 해결하며 굴뚝주변이나 돌출물이 있는 주변등의 처리를 완벽하게 해둬야 합니다.
또, 지붕면 전채테두리를 지정된 후레싱으로 처리하고 빗물받이도 이때 시공합니다. 그 다음은 방수포를 깔아 고정시키고 방수포 위에 슁글을 부착시킬 위치에 수평으로 먹선을 그립니다.
오후에 다른 현장의 작업지시를 끝내고 도착한 류사장이 직접 물동이를 시공하고 있습니다.
슁글 시공시에 먹선이 없으면 노련한 시공자라도 조금씩은 삐뚤삐뚤한 슁글라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붕면을 옆에서 보거나 대각선 방향에서 보면 이것처럼 지저분하고 보기싫은 것도 없습니다.
실매리 현장은 용마루가 없는 지붕이고 용마루 부분에는 후레싱이 시공되기 때문에 슁글의 나누기를 잘하여야 지저분하게 남거나 모자라는 현상을 미리 알아서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
용마루 없는 지붕의 슁글 나누기는 아주 중요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맨위에서 두번째 슁글이 조금 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슁글 나누기를 잘못한 때문입니다. 반장만 따로 불러 조용히.....다음에는 신경 쓰시라 했답니다. 그랬더니 "이 정도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도 알고 나도 알잖아!" ........님들도 아시겠지요? 모르면 괜찮은 일도 알면 찜찜한게 마음이 좋지를 않습니다. 일을 잘 알고 하는 시공자들이 단가가 높은 이유가 이런 경우와 무관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붕공사가 완료된 모습입니다. 4개의 지붕판이 겹치는 모양이 아주 신선하고 날렵합니다. 후레싱과 물동이 라인도 이쁨니다.
지붕이므로 높은 곳에 올라서 지붕전체를 처다보고 싶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지붕을 보면 마음이 후련하니......왜냐하면 외부마감이 끝났다는 것과 지붕이 완료된 시점이 대부분 같기 때문이지요.
아스팔트 루프 슁글은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제품이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즐겨쓰는 것은 돌회색의 사각과 육각 슁글 입니다. 은은하니 점잖고 가볍지 않으며 지나치게 눈에 확 띄지도 않아서 어떤 계절에도 잘 어울리고 전원에는 특히 잘 맞는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동 빗물받이가 산화동으로 검게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자연스러운, 고고한, 고색창연한, 어딘지 옛날 분위기가 나는 ......산화동! 제가 아주 좋아하는 색입니다.
어떤 분들은 산화동을 막기위해 후처리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취향이겠지만 반짝반짝하는게 좋다 하시는 분들 이지요.
동의 표면에 산화동이 생겨 동 스스로 내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산화철이 철을 더 빨리 산화시키는 것과 같은 뜻으로 보시는 것은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동 후레싱과 슁글의 만남......이 부분에는 투명 실리콘이 칠해져 있습니다.
빗물받이와 물동이의 만남, 빗물 받이와 슁글의 만남 부분입니다.
후레싱과 드라이비트 처마부분의 만남, 후레싱과 빗물받이의 만남, 빗물받이와 처마끝과의 만남 부분입니다.
"왜 값비싼 동 제품을 씁니까?"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지붕재료 중에서 동 보다 싼 제품으로 칼라강판이나 아연도강판, 불소수지강판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싸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으므로 각자가 판단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집을 십여년 살자고 짓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어떤 제품으로 하시던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20년 이상 또는 그 이상 살고 싶은 집을 지으실 분들은 반드시 명심 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위에 설명드린 동 보다 값싼 제품은 그 적소에서의 내구연한이 십년을 가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대도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면 20년을 사는 동안 한번 또는 두번의 교체를 해야 됩니다만 이 비용이 소위 '아이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후레싱이나 빗물받이를 교체하려면 반드시 슁글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레싱의 고정부분이나 빗물받이의 고정부분이 슁글 밑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후레싱 또는 빗물받이를 교체했으나 슁글은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 분들께 제가 물어 봅니다. "처마로 물이 타고 내리지는 않나요?" "예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그 후로 처마로 물이 타고 내려서 올라가 봐도 별로 이상한 점이 없었습니다."하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아스팔트 루프 슁글의 내구연한은 20년 입니다. 최근에는 내구연한이 30년 까지 간다는 제품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내구연한은 실제의 현장적용 내용이 아니고 실험실에서의 실험결과라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내구연한이 더 짧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어떤 경우에는 더 길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자연스럽게 지붕을 손대지 않고 잘 유지 보전 시켰을 때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스팔트 루프 슁글은 말그대로 석유화학 제품입니다. 5~6년 지붕에서 햇빛에 바래고 비와 바람 심한 온도차를 겪으면서 경질화 되어져 있습니다. 이때 후레싱이나 빗물받이를 교체한답시고 슁글을 뒤집거나 휘어버리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꺽인 부분은 빗물이 침투하기 좋은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빗물받이는 지붕면의 빗물을 다 받아 내리는 부분이므로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 드린다면 슁글의 내구연한과 같거나 더 긴 내구연한을 가진 제품으로 후레싱과 빗물받이를 설치하는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을 만들지 않는 선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 루프슁글 뿐 아니라 방수지의 수명도 20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동 제품의 후레싱과 빗물받이를 설치했고 내구연한 30년의 슁글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20여년 또는 30여년뒤 어떤쪽에 문제가 생기면 지붕면 전채를 다시 재시공하는게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목조주택인 경우에는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지붕공사는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비가 샌다면 집을 지은 이유가 무색 할 수 있습니다.
벽에 바람이 들어오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비가 새고 바람이 들어 온다면 집을 지은 이유는 무엇 때문 일까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고 싶습니까? 과연 동 제품은 값비싼 재료일까요?
아래 제 블로그의 바로가기 게시글을 참고 하시면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samgan/6639834 -지붕덥게와 지붕마감재
http://blog.daum.net/samgan/6638641 -아스팔트 루프슁글 시공시 하자 방지법
많이 참고 하시고 행복한 집 지으시기 바랍니다.
'사는 이야기 > 행복한 집짓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실매리에서 18 - 전기, 조명공사 (0) | 2007.11.15 |
|---|---|
| 실매리에서 17 - 이런 저런 마감 작업 (0) | 2007.11.14 |
| 실매리에서 15 - 드라이비트 작업 (0) | 2007.11.13 |
| 실매리에서 14 - 숙소풍경 (0) | 2007.11.12 |
| 실매리에서 13 - 목재계단과 피크닉 테이블 만들기 (0) | 2007.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