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매리에서 17 - 이런 저런 마감 작업
-미장작업, 타일작업, 도장작업, 설비작업등
10/22일 바닥 미장작업을 예정하고 몇일전에 산청의 건재상을 통해 미장공과 조공을 미리 섭외하여 일정을 맞춰뒀습니다만 약속이 취소되었습니다. 이유는 미장공이 자신의 추수가 겹치므로 도저히 일정되로 일을 해 줄 수 없으며 일정을 늦춰주던지 다른 미장공을 알아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이도 없고 어처구니도 없었습니다만 부랴부랴 다른 미장공을 섭외했으나 산청에서는 구할 수 없었고 진주에서나 알아 보라는 충고를 듣기도 했답니다.
진주에서 미장공을 섭외하여 모시고 오고 모셔다 드려야 된다면 굳이 그럴게 아니라 부산에서 잘 아는 미장공을 불러 올 수도 있습니다.
공정일정을 더는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 바닥미장이 완전 건조되는 시간이 대략 일주일은 소요되고 장판이나 마루판 작업은 바닥이 완전 건조되어 습기가 올라오지 않아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날(10/22)저녁은 친구 모친의 문상이 친구들과 약속되어져 있었고 겸사하여 10/23일은 부산에서 위생도기, 타일, 조명기구등을 선정하거나 구매하기로 계획되어져 있어서 현장을 비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정을 늦춘다면 10/24일 이후가 되므로 어쩌지 못하고 우리가 직접 바닥 미장일을 처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바닥에는 비닐을 깔고 T=30m/m스티로폼을 빈틈없이 깔았습니다. 그위에 약 40m/m의 석분을 평평하게 깔고 와이어 메쉬를 깔았으며 X-L 난방배관을 설치하고 시멘트를 넉넉히 넣은 마른 사모래를 깔아 놓은 모습입니다. 난방배관까지의 작업은 10/21일에 완료 하였습니다.
주방에서 보일러실로 가는 배관들이 보입니다. 미장전에 물뿌리개로 물을 골고루 흠뻑 뿌려야 합니다.
이날의 에피소드는 차라리 해프닝이라 하는 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약 15평의 바닥미장이라 그리 많은 분량도 아니고 이반장님도 연장가방에 왼만한 미장연장이 있고 저도 황토방 미장을 하기 위해 준비해온 넓은 서양 미장칼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일을 너무 얕잡아보고 오전에 느긋하게 준비하여 오후부터 본격적인 미장을 했고 생각보다 속도도 나지 않았거니와 쪼그려 앉아 힘을 쓰는 작업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안방미장을 완료한 시간이 오후 4시 였으며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파김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업질러진 물이었고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포기 할 수도 없었으며 저녁도 먹지 못하고 결국 작업등까지 밝히고 오후 8시에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징그러운 미장작업! 그때의 휴유증으로 무릅도 저리고 손목도 시끈거리며 오른손 중지의 인대가 늘어났다는 소견도 받았습니다.ㅎㅎㅎ 마음과 같지 않은 일이 더러는 있습니다만 옛날 처럼 몸도 따라주지 않음을 새삼 느꼈답니다.
이날 저녁 문상약속을 지키기위해 두사람이 가게되고 한사람만 남겨서는 일이 제되로 처리되지도 않겠고 또, 이반장님도 볼 일을 좀 봐야겠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세 사람이 출발을 했습니다. 23일은 현장이 휴무가 되었지요. 30여분만에 의령에 도착하여 국밥 한 그릇씩을 비우고는 군북 IC부터 부산까지는 막히지 않을때는 차가 낼 수 있는 속도까지를 내며 친구들과의 문상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제 차는 180Km밖에 안 나가더군요.ㅎㅎㅎ
이런 저런 미장할 부분이 남아 있었으나 더는 미장칼 보기도 싫고 엄두도 나지않아 미루고 있던 미장일을 대신해줄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10/28일 도배작업을 위해 진주에서 올라오는 도배사장님 편으로 잘 아는 미장공을 부탁했고 모시고 같이 왔습니다.
진주의 미장공이 황토방 아궁이와 황토방 쪽문에서 내려오는 계단, '정지'벽면의 하단부분과 바닥을 미장한 모습입니다. 이런 부분은 손끝이 매운분이 찬찬히 잘 해야 하나 좀은 거칠고 깔끔하지가 않았습니다만 저는 아무 참견의 말도 하지 않았고 거저 고마울 뿐입니다.
장독대와 외부의 간이 수돗간도 진주의 미장공이 처리 했습니다. 일정이 맞지 않아 타일작업이 끝나고 미장을 하는 해프닝을 벌인 꼴입니다. 축대주변이나 뒷쪽의 배수로 부분도 일부 손을 보고 미장작업을 완료했습니다,ㅎㅎㅎ
공기가 촉박한 일 일수록 공정관리를 제대로 해야 일도 수월하고 깔끔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일 작업이 끝나고 벽면의 도장작업을 한다면 타일면을 보양하여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처리해야 합니다. 이런 작업은 덤으로 하는 일이라 귀찮기도 짜증나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깔끔한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석고보드의 코너부분은 수성 실리콘으로 처리하고 석고보드의 이음은 조인트 테이프로 처리한 후 핸디코트를 발라 면을 평활하게 해야 합니다. 또, 타카나 비스의 머리부분도 핸디 코트로 막고 면을 평활하게 센드 페이퍼로 갈아 놓은 다음 붓이나 롤러로 페인트 작업을 합니다. 페인트공도 부르지 않았으며 페인트작업도 제 몫이었답니다.
10/26일. 방바닥 미장을 건조시키기 위해 페인트가 완료된뒤 보일러를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설비 작업은 김소장이 전담하여 담당했습니다. 윗머리가 살짝 보이는 '양반'이 김소장입니다. 밥하랴 설것이하랴.......몸도 약한 넘이 몸살은 안났는지!!!
개스 배관작업을 마치고 검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동하였습니다. 보일러는 '아래 위로 탄다'는 OO개스 보일러입니다. 보일러 아래의 모터는 도시의 상수도가 아니므로 수압이 약하면 샤워할 때나 주방의 설것이 시에 짜증나는 일이므로 달아놓은 가압펌프랍니다. 펌프를 쓸 수도 안 쓸 수도 있게 이원화하여 배관한 모습입니다. 고장시에도 편리 하답니다.
샌드위치 판넬구조에서 보일러의 연도구멍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일러의 연도는 아주 뜨거울 수 있고 판넬내부의 스티로폼에 화재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판넬에 연도를 뚫을 시에는 100m/m의 PVC배관을 끼우고 연도와 PVC사이의 간극에는 반드시 내화용 실리콘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개스배관도 고무관을 사용하지 마시고 스틸배관을 하여 안전에는 비용을 아끼지 마실것을 권합니다.
10/23일. 부산에서 이런 저런 마감작업에 관련된 물품을 구매하여 잘 아는 2.5ton화물차에 가득 실었고 24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타일, 도기류와 위생기구들과 같이 택배로 보내 주기로한 조명기구도 실었습니다. 이 화물차는 물건들을 하차하고 현장의 비계며 잔여 잡자재를 실고 부산의 제 야적장으로 향했습니다. 화물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현장마다 실어나르는 화물들은 이 분이 도와주고 있으므로 혼자서도 상 하차를 곧잘 하곤 한답니다. 이 글을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백기사님! 고맙습니다.
욕실의 타일작업 준비를 위한 방수를 한 모습입니다. 샌드위치 판넬에 T=12m/m방수합판을 사용했고 다시 무기질계열의 방수액을 1회바른 모습이고 2번은 발라야 합니다. 방수액을 칠하기 전에 합판의 이음부분과 코너부분은 미리 수용성 실리콘으로 처리해 둬야 합니다. 바닥은 액체방수를 두번 해 놓은 상태입니다. 욕실의 바닥에도 난방코일을 깔았는데 이는 겨울철의 동파도 방지할 수 있으며 샤워를 위한 옷벗기가 한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썰렁하고 냉냉한 욕실에서 샤워하기란 고역일 수도 있습니다.
10/25일,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아침에 산청IC에서 5명의 타일작업자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타일공 2사람과 조공 2사람, 한사람은 운전자겸 오늘의 인솔자 였습니다. 인솔자는 제가 단골로 타일작업을 맡기는 작업반장의 부인입니다. 남편이 타도시로 작업자들을 인솔하여 갔으므로 어쩔 수 없이 작업자들을 수배하고 인솔하여 온 것입니다. 욕 잘하는 저에게 욕먹기 싫어서라 했습니다.
타일은 평범한 색상과 다자인으로 선택했고 작업자들은 요구되로 일을 곧잘 했다 생각 합니다. 창문을 중심으로 줄눈 나누기를 하라 했더니 정확히 잘 했고 바닥과 벽의 줄눈도 맞춰달라는 주문을 잘 지켰습니다. 줄눈도 비교적 꼼꼼하게 잘 넣었습니다.
주방타일 붙인 모습입니다. 사진촬영시점이 도배작업이 끝난 시점입니다만 타일 작업시엔 도배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현관의 스크린 타일은 제 창고에서 가져왔습니다. OO호텔 신축시 사용한 하자보수용 입니다만 하자보수기간이 만료했으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발장을 취부할 부분은 샌드위치 판넬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내부타일 5개소를 완료하고 보슬비가 오는가운데 외부타일 작업을 했습니다. 지붕의 물이 물동이를 타고 흘러내리므로 처리를 해 놓은 모습입니다. 이런 작업은 속도도 안나고 조금은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작업입니다. 보일러실겸 다용도실의 벽과 바닥, 주방의 벽, 욕실의 벽과 바닥, 현관 바닥, 외부화장실의 벽과 바닥 각각 몇평씩 되지도 않으면서 여러개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테라스부분은 은파석으로 시공할 계획이었으나 부산에서는 은파석을 구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이타일로 시공하게 되었습니다.
노모께서 미끄럽지 않게 하기위해 선택한 것이지만 겨울철 눈이 오고 동결된다면 탈락될 염려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잔듸를 심을 걸 하는 후헤가 되기도 합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인공 콩자갈 타일입니다. 국내산은 아닙니다.
타일 작업은 오후 6시에 끝이 났으나 식사와 재미있는 뒷풀이 시간을 가지고 오후 9시경에 작업자들은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일만 까다롭게 시키면 욕쟁이가 되려 욕을 먹을 수도 있답니다.
타일 작업이 끝나고 도기와 위생기구들을 부착한 모습입니다. 건식의 벽체에 타일을 붙였다면 반드시 코너마다 실리콘 처리를 하여야 합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건식벽체는 신축률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표시가 타일의 코너에 금이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방수에 치명적일 수 있고 타일이 들고 일어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닥과 벽의 코너부분에 실리콘 처리를 했으며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무초산의 백색 바이오 실리콘 입니다.
수건장과 욕실거울, 거울위의 브라�R 조명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타일 작업이 끝나면 벽면이 허옇게 지저분 합니다. 타일작업후 만 이틀뒤에 청소를 하실 수 있는데 이때 처음에는 물청소를 하시면 백번해도 헛일을 하시는 결과일 수 있습니다. 먼저 깨끗한 마른 수건으로 타일면을 부드럽게 문질러 주면 허옇게 묻은 백시멘트 가루가 없으지며 이 백시멘트 가루를 깨끗히 정리하여 치운후 물청소를 하셔야 깨끗한 타일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가루가 남아 있으면 다시 허옇게 되므로 꼼꼼히 잘 치우셔야 합니다.
보일러실겸 다용도실에 자리잡은 오래된 나무절구입니다. 경상도 말로는 도구통이라 하지요.
11/9일 한바탕의 입씨름으로 할머니가 이기고 들여 놓은 것입니다. ㅎㅎㅎ 잘 하셨습니다.
새집에 쓰지도 않을 헌살림을 들인다고 건축주인 형님과 노모가 한바탕 입씨름을 벌이기도, 들여놓은 헌살림을 한아름 안고 나가 버리기도, 버린것을 다시 챙겨 가시기도 하는 [있을 수 있는]헤프닝도 있었답니다. "내 죽거든 버리든 말든 알아서 해라!" 또는 "쓰지도 않으면서 어디다 넣어 둘겁니까?" "쓰든 안쓰든 내가 알아서 할 낀께" "안고 있어도 내가 안고 있을 낀께" 등의 많이 들어본 말들도 새삼 들으니 재미가 괜찮았습니다.
시골이나 전원에서 하는 소규모의 작업은 어려움이 꽤 많습니다. 공기가 촉박한 일이라면 더 어려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재의 조달이나 인력의 수급은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제블로그를 즐겨 �O으시는 분께서 "북치고 장고치는 일"이라는 표현을 하셔서 제가 "북치고 장고치고 꽹가리까지 치는 일"이라 답한적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외주로 처리할 수 있겠지만 너무적은 물량은 싶지도 않을 뿐 아니라 우습기도 하고 일일이 해당 기능인을 수배하여 일을 맡기기에도 무리가 있지만 그런 인력을 섭외하기란 싶지 않을 수도 불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일에도 못미치는 일이나 하루일은 되지만 한꺼번에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은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가능한 사람이 처리 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작업이 가능한 사람이란 결국 현장에 있으면서 경험이 수십년씩 되는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북치고 장고치고 꽹가리까지 쳐야하는 이유가 그렇고, 그럴 수 없다면 공사비와 공기의 늘어남은 물론이고 마감상태의 만족감은 훨씬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같은 집을 도시와 시골인 전원에 짓는다면 공기는 물론이고 공사비도 다를 수 있는 이유가 위에 말씀드린 이런 저런 사정에 의한 것이라 보면 틀림 없을 것입니다.
행복한 집을 계획하시거나 지으실 분들은 참고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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