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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매리에서 06 - 골조공사

세칸 2007. 11. 4. 13:17

실매리에서 06 - 골조공사

 

집의 구조를 어떤 구조로 할지는 전적으로 건축주의 몫입니다만 주위에서 조언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건축비나 공사기간, 차후의 유지보수비용등을 감안한 세심한 조언이라야지 그렇지 못하다면 특정구조에 치우친 조언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나중의 문제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매리 현장은 여러 구조를 가상하여 계획하였으나 건축비나 공사기간, 단열성등을 감안하여 경량판넬의 조립식 구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건식공법이라 공종을 단순화 할 수도 있으며 공사비나 공사기간을 줄일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친환경 소재가 아니라는 단점도 있고, 노모가 상시 거주해야 하며 구들방에 대한 향수가 있는 건축주의 의도에 따라 구들놓은 황토방을 들이기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친환경 소재인 경량의 목구조를 선호하고 있으나 어떤 현장에나 적용시킬 수는 없는 현실의 문제가 있으며, 실매리 현장에서도 샌드위치 판넬을 경량철골로 조립하지 않고 목재로 조립하는 '변형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C'형강 대신 제재목인 2x4를 사용하여 경량철골공이 없어도 목수가 작업이 가능하게 함으로 공종을 단순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며 공사비를 줄이고 공기를 당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골의 오지 현장이라는 입지적 여건이 인력을 수급하고 자재를 조달하는데 여의치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9/28일 오후에 5ton트럭 2대에 실린 t=100m/m 평판 샌드위치 판넬 350여 평방미터(헤베)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칼라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가능하면 양면이 다 평판이면 재료의 낭비를 줄일 수도 있고 마감자재의 취부에도 유리할 것입니다.

두대의 차에 나눠실은 이유도 현장의 여건이 대형차의 진입이 자유롭지도 않거니와 화물의 하차도 지게차가 아닌 인력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감안한 결과 였습니다.

 

9/28일 오후에 화물을 하차하고 곧바로 토대부에 'U-Bar'를 설치하였습니다. 토대(기단)부가 높아서 도저히 침수가 예상되지 않거나 또는 외부마감이 건식자재인 경우에는 스테인레스나 스틸재의 특별한 모양을 재작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진의 왼쪽부분이 구들놓을 황토방이 위치할 곳이며 구들돌이 놓일 자리를 먹으로 표시하고 벽과 바닥을 1차방수처리한 모습이며 왼쪽의 아랫부분이 굴뚝개자리 부분입니다. 

시멘트 벽돌 3단을 쌓아 200m/m를 높여놓은 곳이 방수나 침수를 방비하기 위해 따로 설치한 뒷쪽의 축대부분입니다.

 

기단부의 콘크리트는 있습니다만 우수로를 만들 시멘트 미장을 하여야 하며 수량이 많을 때는 기단부를 넘을 수도 있으므로 부득이 시멘트 벽돌3단을 쌓아 200m/m를 높였고 차후 미장과 방수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을 거듭하여 말씀 드리는 이유는 습식자재와 건식자재가 만나는 부분은 일체화 시킬 수 없으며 따라서 방수에 취약할 수도 있고 방수 자체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자재가 부식할 수도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 입니다.  

  

9/29일 벽체판넬의 절반을 세웠으나 현장이 협소하고 판넬적재가 진행작업과 맞지않아 이리저리 옮기느라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9/30일 벽체판넬의 설치는 끝이 났습니다만  황토방의 황토반입부는 설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지붕의 경사면을 먹을 놓고 절단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모든 판넬의 절단과 창문 따내기등은 제가 맡아 했습니다.

황토(사실은 적토)는 15Ton의 덤프트럭에 실려왔으나 1/3이상이 덤프에서 밀려내려오지 않아 긴 사다리를 걸치고 덤프위로 올라가서 삽으로 퍼내리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지붕의 경사도에 따라 판넬을 절단 했으며 창문이나 문이 들아갈 부분의 따냄도 완료하여 'U-Bar'를 설치한 상태입니다.

샌드위치 판넬의 단면이 보이거나 단면이 접하는 부분은 반드시 'U-Bar'를 설치해야 기본강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정밀한 따냄을 위해 건물의 안과 밖으로 일정높이의 허리먹을 쳐 놓아야 하며 이 먹선은 창문이나 문틀 설치시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벽판넬을 설치하고 지붕판을 설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C'형강을 사용하여 작업하여야 하나 앞에서도 설명한 목재로 대신 하였으며 이 목재는 거푸집을 해체한 재료를 재 사용하였습니다.

 

목재의 중도리를 거치하고 고정시킬 부분이므로 판넬과의 접합은 실리콘을 칠하고 타정공구를 사용하여 결합하고 볼트를 사용하여 완전한 접합이될 수 있도록 보강하였습니다. 

 

지붕의 중도리를 약 900m/m간격으로 설치한 모습입니다. 

중도리는 제재목의 2x4로 하였고 일부는 거푸집 해체용으로 재활용 하였습니다.

9/31일에 창틀과 문틀을 설치 했으며 다음날인 10/1일에는 판넬작업이 1차 완료(추가부분인 황토방 부엌은 제외)될 예정입니다. 

 

지붕판의 고정은 'C'형강이 아니므로 6"일반철못을 사용하고 특정한 와셔를 2개를 써서 못머리가 판넬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 했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몇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방법으로 이번 현장에서는 큰 와셔를 하나 더 사용한 점만을 개선 하였습니다.

만약 못머리를 통과하지 못하는 구경과 지름이 큰 와셔를 구한다면 굳이 두개의 와셔를 쓸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못주머니에 그냥 넣으면 와셔가 빠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렇게 스티로폼에 꼽아서 사용하면 편라합니다.

6"의 못의 길이가 대략 150m/m이고 판넬의 두께가 100m/m이므로 못은 중도리에 50m/m이상이 박히는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철못이 기건재의 목재에 박힌 인발력은 스큐류 볼트가 'C'형강에 박힌 인발력에 버금간다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와셔가 없다면 못의 인발력은 무의미하게 될 수 있으며 못머리는 판넬면과 일치하도록 취부해야 슁글의 설치시 평활한 면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매리 현장의 지붕은 박공을 변형한, 높이를 달리한 4개의 지붕판으로 나눠서 단순함을 지양하고 볼륨감을 줬습니다. 

따라서 트러스를 설치한다면 반 트라스를 설치해야 하나 일종의 공학목재인 엔지니어우드 'I Joist'를 현장에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아래위를 2x4로 양옆은 12m/m합판을 취부한 변형된 'I Joist'를 만들어 중도리를 받치게 했습니다. 이 방법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던 방법이라 이미 검정되어 있으며 'Span'의 길이나 지붕의 무게에 따라 합판의 높이를 증가하면 휼룔한 현장용 'I Joist'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 'I Joist'도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으며 단열을 보강하기 위해 지붕면 전채는 내부에 다시 T=50m/m의 스티로폼이, 외벽체에는 T=30m/m의 스티로폼이 밀실하게 취부될 예정입니다.  

 

이 사진은 10/10일 촬영한 사진이며 이때는 모든 판넬 작업이 완료되고 황토방의 구들과 바닥초벌작업이 완료 됐으며 전기 내선작업을 완료한 날입니다. 또 목공은 단열을 보강하는 스티로폼을 설치하고 내부 석고보드치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뒷쪽 축대부분의 방수턱을 미장하고 방수 준비를 하고 있으며 판넬과 판넬의 이음, 판넬과 'U-Bar'의 이음부분은 실리콘처리를 할 예정입니다. 또 미처 체결하지 못한 비스도 최대 450m/m이내로 마저 체결하여 판넬의 강도가 제대로 유지되게 해야 하겠습니다.

 

말 많고 탈 많던 감나무가 건축주의 강력한 요청으로 잘려 나갔습니다.

지름이 대략 60Cm이상 되는 감나무를 베어내고 막걸리 한잔을 부었습니다.

100년 이상을 산 생명에 대한 배려가 너무 인색하였으나 어찌 마음까지 인색 하겠습니까!

이 감나무는 앞으로도 애를 제법 태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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