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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매리에서 07 - 황토방 구들놓기

세칸 2007. 11. 5. 20:51

실매리에서 07 - 황토방 구들놓기

 

한때, 우리는 연탄 보일러에 얼마나 만족했는지 모릅니다.

불때는 아궁이를 없애고 구들위에 난방코일을 깔고 연탄 보일러를 설치하고는 편하고 좋아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보릿고개가 막 물러가고 산업화, 공업화가 최고선인줄만 알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 어떤이들은 '우스운 사람일세!'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루었고 얻은것도 많지만 잊어버리고 잃은것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덩달아 '웰빙'또는 '로하스' 라는 개념이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주 5일 근무로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서 스포츠와 레져로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어느때보다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이런 여유가 주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친환경 소재의 건축자재나 마감자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등에 황토방이나 구들방을 들이고 싶어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는 느낌입니다. 

 

황토방과 구들방은 한마디로 '참 좋습니다' 

황토는 하루저녁 내내 담배를 피워도 30분만 환기를 시키면 담배냄새가 가시는 엄청난 탈취력을 지녔습니다.

술을 많이 마셨거나 몸이 천근만근 피곤해도 황토방에서 자고나면 몸이 가뿐하고 머리가 맑음을 누구나 인정합니다.

불때는 구들방에는 엄청난 양의 원적외선이 방출되고 적정한 두께의 황토는 각종 유해 전자파를 통과 시키지 못한다 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열악한 의료시설과 험식과 중노동에도 그만한 건강을 유지한 이유가 이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불편하고 좋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황토벽이나 바닥은 적정한 처리를 하지 않으면 금이 가고 미세한 황토먼지를 항상 접해야 합니다.

구들방에 불때기도 여간 귀찮지 않거니와 땔감을 구하거나 체취하는 문제도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무엇보다 시늉만의 황토방이나 잘못들인 구들방의 불때기는 장점을 단점으로 만들뿐 아니라 고문에 가깝습니다.

또, 황토의 갈라짐을 방지하기위한 '처방'들이 비환경적일때는 이름만의 황토방이 될 소지도 있습니다. 

 

좋은 환토방 만들기는 시공자의 '마인드'도 제대로여야 겠지만 사용자도 황토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수용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시늉만의 황토방이 많은 까닭이라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구들방을 들이기위해 건물의 바닥보다 약 90Cm를 낮춰서 콘크리트를 타설한 모습입니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70Cm는 낮춰야 되겠고 1m내외면 적정하다 생각합니다. 

 

아궁이 바닥이 지면과 같거나 더 낮을 수도 있으므로 방수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장마철이나 우기에는 아궁이로 물을 퍼내는 해프닝을 치를 수 있습니다. 방수는 액체방수 2차 정도면 적정하지 싶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구멍이 아궁이와 연결되는 불목이고 크기는 500x500입니다.

 

오른쪽 위의 구멍이 굴뚝으로 나가는 구멍입니다. 구들 개자리보다 구멍을 약30Cm높여 뚫었습니다. 이 구멍의 높이는 더 높아도 상관 없으며 가능한 부분까지 높으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구멍의 크기는 300x300입니다.

위로 50m/m의 배수배관이 지나가므로 더 높일 수 없었습니다. 오른쪽의 먹선이 경사진 이유는 구들이 놓일 실제의 위치를 표시한 까닭입니다.

 

굴뚝 개자리입니다. 위로 50m/m의 배수배관을 약 10Cm정도 아래를 감싸는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개자리의 깊이는 구들개자리보다 약30Cm더 깊으며 크기는 400x400입니다.

 

구들 개자리를 조적한 상태입니다. 위의 높이 쌓은 부분은 실제 구들돌이 놓이는 부분입니다. 개자리의 폭은 300m/m이고 굴뚝으로 나가는 구멍의 상부를 떼움한 모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아궁이의 불목을 조성하기위한 조적을 한 상태입니다. 아궁이 쪽으로 황토로 경사를 지어 다질때 꼭 필요한 조처입니다. 또 이 위에는 구들방의 아랫목이 되며 '이맛돌'을 놓을 위치 이기도 합니다.

 

구들의 받침돌을 놓을 위치까지 황토를 다져 넣었습니다. 약3입방미터(루베)의 황토를 인력으로 처리하지 못해 아침일찍 작업 나가기전의 굴삭기를 수배하여 30분 만에 처리 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골조작업전에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의 비로 황토의 반입이 늦었고 물기많은 황토를 인력으로 처리하지 못해 취한 조치였습니다.

벽체의 테두리도 구들돌을 놓을 조적을 하였으며 구들 개자리로 나가는 구멍도 3개소를 적정한 위치에 각기 다른 크기로 조성 했습니다.

또, 구들개자리와 조적면 전채는 황토로 발라 시멘트가 노출되는 부분이 없이 했습니다. 적당한 황토벽돌이 있었다면 이런 수고는 덜 수 있습니다.

 

아주 중요하고 볼 만한 자료라 생각되지만 제가 직접 한 일이라 일에 정신이 팔려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황토방이나 구들놓기는 저와 이반장이 했으며 중요하고 실제적인 일을 제가 했습니다.

 

구들놓고 구들장사이를 황토로 땜질한 모습의 사진입니다. 중간의 사진이 많이 빠진 이유도 제가 일을 한 때문입니다. 구들돌은 구옥의 철거시에 모두 모아 두었고 대부분을 사용하였습니다. 요즘의 구들돌에 비해 두께가 아주 두꺼운 자연석이라 구들방의 열효과는 배가 되리라 짐작합니다. 

 

구들의 방식은 막구들 놓기 또는 허튼고래 방식이라 보시면 됩니다. 구들돌 사이를 잔돌로 막고 왕사와 황토, 적당량의 백시멘트로 찰지게 잘 반죽하여 던지듯하여 잘 막아야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진의 아래 중간부분의 이맛돌은 구옥의 철거도중 눈여겨 보아둔 돌입니다. 원래의 용도는 축담돌로 보았습니다만 두께도 12~3Cm 정도되고 크기도 대략 사방700m/m 정도 되며 사각형으로 모양이 아주 좋았습니다만 무게가 만만찮아 4명이서 로프를 넣어 간신이 들여 놓았습니다. 간혹 이런돌을 구하지 못헤 '케스타블'을 대신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궁이에서 구들목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윗부분의 돌이 위에 설명드린 돌입니다. 굴뚝을 막고 시멘트 포장을 태워 연기가 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 후의 모습입니다.  

 

아궁이가 왼쪽에 치우친점을 감안하여 불길이 고루 들게 나름의 조처를 한 모습입니다. �R돌대신 부분적으로 내화벽돌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궁이의 왼쪽 불목을 보여 주는 사진 입니다.

 

한 두군대 연기가 새는 곳을 처리한후 구들위에 황토를 깐 모습입니다. 약 20Cm두께의 황토를 이반장님이 질통으로 져다 넣었습니다.

출입문의 문턱이 마지막 미장선이 됩니다.

 

합판위에 져다 붙고 돌을 골라내며 덩어리를 깨어서 잘 다져 넣습니다. 이반장님은 저와 황토방을 몇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으므로 이런일은 잘 처리하고 있습니다.

 

황토방의 벽은 최소한 50m/m이상의 두께를 발라야 탈취, 항습, 전자파 차단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또, 구들방의 바닥은 구들돌을 제외한 황토의 두께가 최소 150m/m이상은 되어야 다량의 원전외선을 방출하고 집열이나 보온에 유리하며 어느정도의 충격에도 구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들을 놓았다고 불을 땔 수는 없습니다. 아궁이도 조성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마솥도 걸고 부뚜막도 조성해야 합니다. 이 가마솥은 전에도 쓰시던 솥이었으나 솥전이 일부 깨어진 부분이 있어서 곤란하지 않을까? 연기가 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깨어진 부분을 뒤로 돌리고 시공하여 별 문제는 없을것 같았습니다.

 

이 아궁이와 굴뚝은 황토방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O소장님과 동O공업사의 합작 아이디어 제품입니다. 구들방의 불때기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라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궁이의 크기가 450x450이므로 굵은 나무를 바로 넣을 수도 있고 길이가 1m20cm 내외의 나무도 넣을 수 있으므로 지키지 않아도 불문의 조정만으로 불을 편하게 땔수 있습니다.

 

아궁이 주변의 미장은 내화 시멘트와 황토, 모래를 적정히 섞어서 사용하였습니다.

 

가마솥에 물을 가득넣고 본격적인 불때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한차례씩 이반장님이 현장의 목재 부산물과 베어낸 감나무, 구옥 철거시의 목재등을 한짐씩 넣었습니다. 첫불 붙이기를 쉽게 하는 방법은 휴대용 가스토치를 이용하면 불소시게 없이도 잘 붙일 수 있고 잘 들이던 불도 한동안 불을 때지 않았거나 장마철등에는 처음에 잘 들이지 않으므로 이때는 개스토치로 불을 붙인후 조그만 에어컴퓨레스를 이용한 에어건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습한공기를 조금만 밀어주면 나오던 연기가 구들속으로 쑥 밀려들어가는 모습을 체험 하실 수 있습니다. 

 

첫 불때기를 한후 굴뚝의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런 강제 배출장치가 없음에도 연기가 시원하게 잘 나오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강제 배출기를 달기위한 전기를 굴뚝속에 매입시켜 놓았습니다만 배출기를 달 이유는 없을것 같습니다.

 

 

흙을 만지는 일은 아주 기분좋고 재미있는 일이기도합니다. 어린아이들이 흙장난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흙을 반죽하고 적정하게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힘들고 까다로우며 난해하기까지한 일입니다. 이는 체취 지역마다 흙의 성분이 다르며 이를 용처에 맞게 타재료와 적정한 비율로 잘 섞어서 사용하기는 아주 힘들고 조금은 전문적인 일입니다. 적은 양으로 몇가지의 시험을 미리 해 보는 방법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황토방 만들기와 구들놓기는 제 개인적인 자료와 공부에 의한 여러차례의 시공경험을 바탕한 내용입니다. 혹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괜찮습니다만 자신의 방식이나 방법과 다름을 시비하거나 타박하지는 말아주시기 당부드립니다. 저는 황토를 다루거나 구들을 놓는 전문인이 아니며 단지 친환경건축과 환경친화적인 건축재료에 관심이 많은 '건축쟁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황토를 다루는 수많은 방식이나 방법이 있고 구들을 놓는 방식 또한 다양하며 제가 알기로 어느 방식, 어떤 방법이 더 좋다는 타당한 검정이 아직은 없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가 되신다면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황토방의 벽바름1,2.]와 [바닥 미장마감]은 각각 따로 게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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