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파래소 가는길

세칸 2007. 6. 18. 15:25

[배내골]에 들리셨다면 꼭 가봐야 할 곳과 맛 보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보셔야 할 곳은 파래소 자연 휴양림과 폭포이고, 맛 보셔야 할 것은 배내골의 옛날 술도가에서 만드는 막걸리와 동동주 랍니다.

조금 독한 '젖먹이'도 팔고 있으며 술도가에서의 시음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용기로 팔고도 있습니다.

자가 운전 하시는 분들은 사와서 드시는게 편하고 안전할 것입니다.

저는 반말들이 한통씩을 사와서 냉장고에 보관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파래소 폭포는 가지산 아래 석남사 앞에서 남쪽으로 나아가 덕현재에 다다르고 여기서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배내골로 이어 집니다.

배내의 서쪽은 천황산이 높고 동편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의 영봉들이 솟아 배내협곡은 그야말로 심산유곡의 경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전만 하여도 태산을 넘는듯 길이 멀고 험하여 인적이라고는 드문 비경에 잠겨 있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간월산과 신불산의 자락이 서쪽 배내골로 급히 떨어지는 한 곳에 파래소 폭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곡에는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의 더위를 식혀주며 특히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등산객들의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흰 물줄기가 못으로 흘러 폭포가 되고 다시 계곡을 흐르면 배내천인데 이 배내천은 낙동강으로 이어 집니다.  

 

파래소(波來沼) 가는길은 아주 쉽고 가깝기도 합니다.

배내의 상류인 '태봉'에서 배내천의 건너편에 '파래소 유스 호스텔'이라는 유람선 모양의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배내천을 건너는 다리는 '잠수교(장마철의 홍수때는 물에 잠깁니다.)'인데 이 다리를 건너서 1.7~2Km여를 가면

'신불산 폭포 자연 휴양림'에 도착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유스 호스텔은 어쨋든 성공한 케이스에 속합니다. 못마땅하게 생각한 저도 이정표로 제시하게 되었으니....

   

새로 짓는 유스 호스텔(파래소 유스 호스텔)과 나란히 있는 기존의 유스 호스텔 입니다. 리조트&유스 호스텔 '별을 사랑했네....' 

이름이 아주 詩적 입니다. 이 집은 지은지 꽤 오래된 집입니다. 

 

'별을 사랑했네....' 맞은편의 '다인촌' 입니다. 찻집과 민박을 같이하며 흙집의 한옥과 초가집도 있고 아주 멋스런 솟대도 있습니다.

多仁村.....좋은 사람들 많이 오시라는, 이름도 좋지만 글씨도 참하고 주인장의 속내를 짐작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별을 사랑했네....와 다인촌을 끼고 좌회전을 하시면 달리 갈 곳이 없고 길을 따라 계속 직진 하시면 됩니다.

간혹 중간 중간에 팬션이나 민박, 절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있습니다만 곧장 직진 하시면 됩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크다란 공터(예전의 주차장)가 있고 또다른 잠수교를 건너면 비포장도로로 이어집니다.

  

비포장도로의 중간쯤에 있는 제법 규모있는 숙박시설과 식당집의 이름입니다.

이 지점은 차량의 교행이 불가능 하므로 잘 살펴서 진행 하셔야 낭폐를 면할 수 있습니다.

후진하기도 까다롭고 성수기 때는 여러대의 차량이 몰리기 때문에 간혹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 했습니다. '신불산 폭포 자연 휴양림'의 출입구 옆에 있는 종합 안내판 입니다.

파래소 폭포나 자연 휴양림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주차료와 입장료를 내셔야 합니다만 휴양림 산장을 이용하시면 모두 면제랍니다.

주차료는 1일 3,000원(승용차 기준)이며 입장료는 1일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야영객을 위한 평상처럼 만드 목재 데크의 이용료는 1일 4,000원이고 39개소에 설치되어져 있습니다.

휴양림의 산장은 목조로 지어진 다양한 평형의 팬션형이고 이용요금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다르며 사전에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성수기에는 예약이 밀려 추첨을 한다니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확인 하시고 서둘러야 되지 싶습니다.

그외 식당과 매점등의 편의 시설도 갖춰져 있습니다.

아랫 마을에 10여 개소의 장급 여관과 5~60여개소의 팬션과 민박이 있다지만 숲속의 목조주택에서의 하룻밤을 체험해 보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고 '몸이 먼저 알고 좋아라 할 것'입니다. 

휴양림 관리 사무소의 홈 페이지는 http://huyang.go.kr 이고 신불산 폭포 휴양림 관리 사무소의 전화번호는 052-254-2123 입니다. 

   

파래소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고 길도 험하지 않습니다.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이면 되겠고 사진 찍기를 즐기시는 분들은 카메라 정도만 챙기시면 됩니다.

음료수나 마실 것은 따로 챙기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불필요한 쓰레기가 생길 수도 있고 계곡의 물맛은 어떤 생수보다 맛이 좋습니다.

세속의 근심과 걱정거리느 주차장에 그냥 놔 두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 하시면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6,25때의 격전지 였답니다. 여러 산이 이어져 있으며 산이 높고 골이 깊으니 대강은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등산로 안내판에는 주변의 산들과 연결된 등산로와 거리가 자세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망대는 6,25때의 아군 작전 지휘본부가 있던 자리랍니다.

  

요즘의 가뭄으로 수량이 많이 줄었다지만 계곡의 물소리는 귀를 멍멍하게 하는 힘과 청량함이 있습니다.

  

환경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썩어서 없어지면 그대로 자연이 될 수 있어야 환경친화적인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저는 담배 한 대 피웠습니다.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되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답니다.

   

전에 보지 못하던 구조물이 설치 되어져 있었습니다. 신불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의 갈림길입니다.

역시! 환경이나 생태계가 뭔지를 아는 분들이구나! 하며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살펴 봤습니다. 

대게의 생태 학습장이나 공원에는 이런 구조물이나 데크를 만들때는 방부목재를 사용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관리상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며......특히 CCA방부목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CCA는 크롬, 구리, 비산염으로 처리한 방부목재를 말합니다. 크롬은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며, 비산염은 독극물 입니다.

예전의 사약(비상, 비소)이랍니다.

요즘에는 친환경적인 방부목재(ACQ-알카라인, 구리, 암모니아 화합물)가 생산되고는 있지만 천연 재료만 못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혹 CCA방부목으로 집안의 발코니나 베란다 바닥, 외부의 데크를 많이들 만드 시는데 손이 닿거나 아이들이 노는 곳에는 사용하지

마시고 가공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태울때는 연기를 마시면 안되며 가급적 태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 생태 학습장이 틀림 없습니다. 참나무 한 그루 베어 버리면 간단해 질 수 있는 일을 아주 어렵게 나무를 살리면서 처리 했습니다.

어쩌면 연출일 수 있지만 '보고 느껴야 배우게 되는게 공부'라면 생태 학습장이 틀림 없습니다.

   

계단이 오르고 싶다면 잘 만들어진 '물건'임에 틀림 없습니다. 자연조건을 잘 이용하여 보기에도 편안하게 잘 계획하고 잘 만들었습니다.

함수율 19%이하의 일반 구조목재를 사용하여 만들었고 인공적인 도장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비와 습기나 곰팡이에 견디는 기간은 10년 미만 입니다만 환경과 생태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잘 전달 시킬 수 있습니다.

 

목재가 썩을려면 물, 온도, 부균의 3가지가 다 갖춰져야 썩을 수 있습니다.

방부목은 부균을 차단하는 것이고 도장은 물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가급적 천연의 방부성능을 가진 목재를 사용하시고 도장도 천연 오일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이름을 붙였습니다. '칠형제 나무'라고.....한 뿌리에서 나온 가지라도 다 제각각 입니다.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 어버이의 자식 이라도 굵은 넘도 있고 약한 넘도 있습니다. 바른 넘....휜 넘도 어쩔 수 없이 있습니다.

 

삶이란 이렇게 질긴가 봅니다. 이 척박함 속에서도 살려는 의지는 차마....아름답습니다.  

 

지의류인 이끼가 바위를 깬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너도 언젠가는 이 커다란 바위를 보란듯이 깨 버리거라!

너의 연약함과 보잘것 없음을 동정하던 무리들의 터부도 반드시, 여지없이 깨 버리거라!

   

가뭄이 심하긴 심한가 봅니다. 이골짜기의 물길이 이리 나약한건 처음 봅니다. 여기서 부터는 골짜기의 왼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길은 검은 쇄석으로 깔려 있어서 보행감도 좋고 길도 비교적 넓었습니다만 여기서 부터는 조금 다릅니다.

 

목이 마르면 업드려서 마음껏 마셔도 됩니다. 어떤 생수맛 보다 더 좋은 물맛입니다. 맹물로 돈 받는 사람도 여기는 없습니다. 

상류의 오염원도 없습니다. 남,여를 분리한 이동식 화장실이 두개씩 두군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파래소의 입구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는 자연석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계곡을 가로질러 가야 합니다.

조금은 미끄럽기도 하고 신경 쓰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리 긴 구간은 아니고 바로 코앞입니다. 

안내판의 기초가 부실해 보입니다. 손을 보아야 이번 장마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겠습니다.

파래소의 아랫마을인 배내는 양산시 관활이지만 파래소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랍니다.

 

가물다 하지만 폭포의 물줄기는 제법 힘찹니다.

한숨 돌리고 가만히 앉아서 물소리를 들으면 차츰 귀가 멍멍해 지면서 가슴이 서늘해 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無念無想......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런 잡념도 생기지 않습니다.

 

폭포의 위쪽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규모가 더 커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등산로와 전망대로 가는 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다지 큰 규모의 폭포는 아니지만 사진으로 폭포의 분위기를 다 전달하지 못하는 아타까운 마음입니다.

 

폭포를 소개하는 안내판 입니다. 기초가 부실하여 옆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어서 손을 보셔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10대때, 전국의 산을 다 가 본다고 베낭메고 돌아 다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공부하고 있을때......

그때는 베낭메고 다니는 애들은 '집에서 내놓은' 애들 이었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한 때 였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6월 14일 오후의 파래소 가는 길에는 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오랫만에 호젖한 길을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때로는 친구들을 옆에 놓고....때로는 잊을 수 없는...... 그런 이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내려오기 싫은 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습니다.

대게 왕복 한시간 거리를 두시간이 넘게.....놀다가 내려 왔습니다.

 

다음은 http://guide.ulsan.go.kr 에서 파래소 폭포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담아 왔습니다.

간월산과 신불산에서 발원한 물이 서쪽 배내골로 내려와 이룬 폭포가 파래소이다. 물이 차갑고 수심이 매우 깊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것이 특색이다. 물색은 푸른편이며 물고기가 많이 서식한다. 수중에 바위층이 있어 굴이 있다고 전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이 떨어지는 높이는 15m 정도 이고 소(沼)의 둘레느 100m 정도가 된다. 옛날에는 이 폭포를 [바래 소]라고 했는데 이것은 가뭄이 심할 때 기우재를 이곳에서 지내면 바라던 대로 비가 내렸다고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때문에 요즘도 울산이나 부산 등지에서 기도를 하기 위해 �O는 사람들이 있다. 비가 오고 나면 수량이 많아  폭포 주위에는 안개처럼 물보라가 생기고 때로는 무지개가 생겨 장관을 이룬다. 여름철 시원한 물줄기가 높은 벼랑에서 직하하여 곤두박질 치며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다. 예로부터 이 모습을 묘사하여 '요림비폭파래소(搖林飛瀑波來沼)'라 일러 언양팔경의 하나로 꼽았다.

특히 폭포 중심은 수심이 깊어 옛날에는 명주실 한타래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을 정도로 수심이 깊다고 하며 요즘도 폭포가 떨어지는 곳은 물이 감돌면서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을 보인다.   

 

수량이 많을 때의 사진입니다. 소개글과 같이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을 보입니다. 제 사진과는 물빛이 많이 다릅니다.

폭포의 물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우뢰 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수량이 적은 가을의 폭포 모습입니다. 다소곳하니 여성적인,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가을, 단풍철의 파래소 계곡 모습입니다. 붉게 타는 화끈한 맛은 없으나 나름되로의 정취가 있습니다. 

 

산을 멀리서 보면 분명 올라가야 하는 대상 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산에 들면 산은 없고 오로지 자신 밖에 없습니다.' 산에서 앞의 나무나 길만 보고 산을 오르면 피곤하고 힘듭니다.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때로는 질책하고 타이르면 어느새 아무 생각없이 목적지에 와 있는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산은 체력 단련장 이라기 보다는 마음을 단련하고 다스리는 곳이지 싶습니다. 

 

파래소 가는길과 폭포를 제대로 보실려면 비온 뒷날의 맑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녁을 권합니다.

수량이 많아 시원하고 맑은 물소리도 들을 수 있고 상쾌한 숲속의 신선한 향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성수기의 휴일은 피하시고 조용한 평일을 택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길....

 

요즘의 세상사가 아주 막돼가게 시끄럽습니다. 앞으로 더 심하지 싶습니다.

어떤이는 '동네 개들이 때지어 짖는다'는 웃지 못할 논평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옛날에는 아무때나 짖고, 주인보고도 짖는 개는 몽둥이로 다스렸습니다만 '그 놈의 법' 때문에 그러지도 못합니다.

아이들과 부모 형제가 보고 있음을 알면서 어찌 이렇게 막가고 있는지......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훌룡한 분들이 시정잡배보다 못한 취급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게.....진정 우리의 업보 일까요? 

 

답답헤서 해보는 소립니다. 이 게시물은 6월 17일날 한번 공개가 됐었습니다.   

그러나 수정할 부분을 수정하여 등록을 클릭하였으나 도저히 등록이 되질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보관함을 불러 오는것 까지는 됐습니다만 등록이 되지 않아서.....어찌 어찌 하다가 삭제가 됐습니다.....보관된 것도 없이.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블로그 개편은 좋으나 어서 정상적인 상태가 유지 되기를 바랍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