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작은 노동과 큰 기쁨......그리고 버려진 양심!

세칸 2007. 6. 7. 00:29

6월 5일 오후부터 예초기로 잔듸깍기와 풀베기를 하였습니다.

잔듸를 예초기로 깍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넓게 심지도 않았지만 '떼어 심기'를 해서 바닥 상태가 반듯하지가 않습니다.

이런경우에는 웃자란 잔듸를 예초기로 깍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형님이 예쁘게 심으놓은 꽃밭주위의 잔듸를 매끈하게 깍은 모습입니다. 하트의 중심에도 잔듸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비가 한번 오고나면 잔듸 새순이 이쁘게 올라 오겠지요?

 

또 다른 '하트'랍니다. 베어내지 않은 것은 부추랍니다. 사진으로는 잔듸와 구별이 되질 않습니다.

 

감나무 밑의 잡풀들도 모조리 베어 냈습니다. 돌들이 많은 밭이라 매년 애를 먹는답니다.

 

농사지은 모습들 입니다. 지금부터는 크는게 하루가 다릅니다. 도라지가 새순을 기운차게 뻗침니다.

 

호박도 제법 줄기를 뻗고 있습니다. 한달여 쯤이면 애호박이 열리겠습니다.

 

이게 뭔지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요? 아침 저녁으로 물만 조금씩 주면 아주 잘 자랍니다.

경상도, 특히 부산에서는 상추쌈을 고등어를 지져서 같이 싸 먹습니다. 궁합이 딱 맞고 아주 맛있습니다.  

 

늙은 쑥갓입니다.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어도 먹을만 합니다.

 

정구지(부추) 밭입니다. 베어 먹어도..... 먹어도 잘도 자랍니다.

 

취나물밭입니다. 많이 늙어 버렸습니다. 어릴때는 쌈으로 먹으면 향긋하니 입맛을 돋우고, 

늙으면 데쳐서 말렸다가 묵나물로 무쳐 먹으면 먹을만 하니 참, 괜찮습니다.

 

가지도 제법 자랐습니다.한달쯤 있으면 가지나물을 먹을 수 있겠습니다.

 

 

옥수수가 막 올라오고 있습니다. 비가 한번 오고나면 크는게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땅두릅 이라는데.....저는 잘 모릅니다.

 

고추농사는 많이 힘듭니다. 병도 많고.....풋고추로 따 먹을 만큼만 심었습니다. 제작년에 250주,

작년에 300주를 심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포기 했습니다.

 

양대콩(강낭콩) 입니다. 밥에 놓아먹는......

 

블로그 '맛O'님이 경기도에서 화분에 길러본다고 했는데......잘 될런지. 방아랍니다.

경상도 에서는 어디나 잘 사는 다년생의 향신채랍니다. 된장 지질때도 넣지만 민물고기 매운탕이나 더러는

보신탕(?)에도 넣습니다. 부침개에도 조금 넣어서 부치면 향긋합니다.

 

향신료나 향신채가 주로 더운지방에서 많이 쓰고 잘 자라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열무김치(걷절이)에는

산초를 조금 넣어면 특이한 맛이 나지요! 부산이나 경상도에서만 맛 볼 수 있을 겁니다.

 

늙은 머구(머위) 밭입니다. 줄기를 나물로 먹다가 내버려 두면 내년에 또 새순이 올라옵니다. 감나무 밑이라도

음지식물이나 반양 반음지 식물은 잘 됩니다. 감나무는 대략 5m 간격으로 심어지기 때문에, 감나무 4그루 사이는

대략 7~8평의 공간이 있습니다. 그냥 놀리기도 하지만 뭐라도 심을만한 공간은 됩니다.

 

사진을 찍을려고 닭장에 들어 갔더니 경계가 아주 심합니다. 기억력 나쁜 사람을 비하하여 '닭대가리'라고들 하지만

닭들이 그리 머리 나쁘진 않은가 봅니다. 제가 들어가면 동료들이 몇 없어 지는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수닭의 경계가 더 심합니다. 알지 못 할 소리로 암컷들에게 신호를 주곤 합니다.

 

사나워 보이지만 아주 온순한 진돗개 랍니다. 아직 한살이 안됐습니다.

전원 생활에는 한 두마리는 없어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식구랍니다.

어떤 때는 왁자하게 사람이 많을 때도 있겠지만 더러는 적막하고 외로울 때도 있습니다. 

오랫만에 봐도 사람을 얼마나 반기는지......어떤이가 몸으로 마음으로 이처럼 반길까요?

온순한게 아니라 영리한 놈입니다.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절대 짖지 않습니다. 

 

거실창 앞의 화분대는 꽃이 없을 때가 없습니다. 어찌 그리 꽃을 좋아 하는지.....

 

내친김에 오늘(6/6)은 고향 산소를 �O았습니다. 며칠전에 와보고는 벌초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잡초가 웃자라고, 두더지들이 뒤지고 다닌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예초기로 아주 바닥까지 박박 긁었습니다.  

 

시원하고 깨끗하긴 한데, 갈뀌가 없어서 긁어 내지를 못했습니다. 내일의 할 일로 미루어야지 별 수가 없습니다.

이틀 동안의 '일도 아닌 일'로 손바닥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게으르게 살았는지 손바닥이 먼저 알려 줍니다.

사지가 아프지 않은데가 없습니다. [일 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하루 였습니다.

 

고향(부산, 회동수원지)의 수변 풍경입니다. 정상적인 수위가 풍경속에서 보입니다만 최근의 가뭄이 예사 가뭄이 아닙니다.

물속(통상적인 수위일때)의 진흙벌에 잡초가 저만치 자랐으니.....

저 멀리 보이는 한옥집은 강릉김씨 재실입니다. 최근에 옛집을 허물고 새로 지었습니다.

만수위 일때의 풍경은 가히 선경 입니다. 그래서 '仙洞'이라 합니다. 

 

선동의 상현과 옛 하현을 잇는 다리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동북 방향이고 이 사진은 서남 방향입니다.

아랫부분이지요. 넓은 쪽의 폭이 족히 2~300m는 되어야 할 물줄기가 고작 개울물이 되었습니다.

물이 차면 사진의 좌측 상부 제방 허리까지 수위가 올라 갑니다.

 

손바닥은 제법 따끔 거리지만 오랫만의 '노동'으로 기분은 참 좋습니다.

산소를 벌초 하면서 또 못볼 것을 봤습니다.

어느분(?)이 풀속에다 선풍기며 청소기를 버리고 갔습니다.

그 쓰레기에 그 사람의 양심도 고스란히 같이 버려져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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