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부산, 금정구 두구동 [연꽃 소류지]

세칸 2007. 6. 1. 10:20

       마을길에 붙여있는 안내판 입니다. 방향을 지시하는 화살표시는 '왼쪽'으로만 가르키고 있습니다.

 

'금정체육공원'에서 두구동 마을길로 들어서서 직진하면 '동래정신병원'이 오른편에 있습니다.

병원을 지나쳐서 200여m 더 직진하면 우측에 '선,두구동사무소'가 나타납니다.

선,두구동사무소를 거쳐서 좁은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꺽이는 지점마다 [두구동 연꽃 소류지]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어서 초행이라도 누구나 쉽게 ?을 수 있습니다.

 

마을길이 좁고 마땅한 주차시설이 없으므로 성수기(개화기)에는 주차를 선,두구동사무소앞에 하시고 조금 걸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대략 150여m 정도이니 걷기도 마춤한 거리랍니다.

 

이 [연꽃 소류지]는 1827(순조27년)년에 두구동 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 랍니다.

2,500여평 규모의 연꽃 소류지는 1995년경, 두구동 주민들이 연꽃씨앗을 파종한후 자연적으로 번식되어 오늘에 이러렀답니다.

미시에 꽃이 피어 미초(未草), 또 한낮에 핀다고 자오련(子午蓮)이라 불리는 연꽃은 수련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 수초로 암술과 수술이 한 꽃 안에 있는 양성화랍니다. 

연꽃은 흙탕물에서 맑은 것을 피우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 나아가 극락정토를 상징하고, 또 씨주머니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민간에서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순결, 청순한 마음, 번영 이라는 꽃말을 가진 연꽃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열대 지역이 원산지이고, 7~9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데 일시에 피지 않고 석달동안 계속해서 피고 집니다. 

연꽃은 붉은 꽃이 피는 홍연이 대부분이고 흰꽃이 피는 백연은 매우 귀하답니다.

이곳 소류지는 홍연과 백연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뤄 도심속 자연생태학습장, 사진 촬영명소로 각광받고 있답니다. 

                                                                                                  -두구동 연꽃 소류지 안내판에서 인용- 

 

 

 

소류지 속으로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름되로 신경쓴 흔적은 보입니다만......

바닥판은 방부 목재로 되어 있으나 지주나 난간은 스텐레스로 되어 있어 어딘지 모르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아직 꽃은 볼 수 없지만 눈을 얼마나 시원하게 하는지,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낌니다.

아무도 없는 탐방로를 걷다 보면 물속으로 놀라 달아나는 놈들이 있습니다. "풍덩~풍덩...."

간혹 물오리도 꾸룩~꾸룩.....하는 소리를 내며 갈대숲으로 숨어듭니다.

 

 

 

 

 

 

 

 

 

2,500여평에 연꽃이 만발한 모습을 어서 보고 싶었습니다. 전망용 데크도 만들어져 있고 주인없는 벤치도 있었습니다.

빈 벤치에 앉아 담배 한대 맛있게 먹었지요.

한참을 꽃없는 연지를 바라보고 있었더니 어느새 꽃들이 만발한 모습이 환영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오직 연꽃을 사랑함은 진흙 속에서 태어났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올곧은 줄기는 속이 비어 밖과 통하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어서이다.

향은 멀수록 맑고 우뚝 선 모습은 멀리서 바라볼 일이요, 너무 가까이 할 수 없으니 연꽃이야 말로 꽃중의 군자니라."

                                                                                                                                       -주돈이 애련설(愛蓮說)에서 발췌- 

   

 

 

  

소류지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나무밑에 오래된 돌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비문의 내용은 알 길이 없으나 따로 비문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소류지의 조성 내막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예전에는 이곳이 돌밭이어서 농사를 하지 못하다가 마을사람 몇이서 돈을 갹출하여 주변을 옥토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둑의 둘레가 400발이고 쓸데없이 들어간 돈이 200꾸러미 였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종의 공덕비인 모양입니다.

 

7~9월에 꽃이 핀다니 그 때가 기다려 집니다.

주변에서 낚시하는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있습니다.

막걸리병이며 비닐봉지, 각종 쓰레기들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었습니다.

아무도 듣는이가 없어서 쓰레기 위에다 욕을 한 바가지 퍼질러 놓고 왔답니다. 

쓰레기 버린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귀가 꽤 아팠을 겁니다.

 

[제발.......안 온 듯이 다녀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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