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산다는게 무엇일까요?

세칸 2007. 5. 28. 23:07

    [살아있음]은 무엇이고, 삶은 어디까지 일까요?

   삼가, 故 유교상군의 冥福을 빕니다.

 

                                                    다 피지 못하고 지는꽃을 어느누가 아름답다 할 수 있겠습니까?

 

5월 27일 정오에 문중의 가족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처럼의 가족모임이고 날씨마저 얼마나 좋은지.....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행복해하며, 즐겁게 식사하고 있는중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친구가 운명을 달리 했다는......말도 안되는 비보를 접했답니다. 얼마나 터무니 없고 부조리한 소식인지.......

거짓말같은 통화음이 귓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밥맛은 달아나고 술을 좀 마셨습니다.

......평소처럼 친구의 얼굴이 제 눈앞에서 웃고 있었답니다.

 

친구는, 5월 25일 제발로 집근처의 종합병원인 '부민병원'을 �O아가서 가슴의 통증을 호소했으나, 

26~7일의 토요 연휴가 겹쳐 전문의가 없다며 큰병원을 �O으라는 의견에 부산 '백병원'으로 갔답니다.

백병원 역시 전문의가 없어 바로 검사 및 처치가 곤란하다며 우선 입원하고 월요일인 28일에 검사를 하자는 의견에 동의하고,

입원중 26일(토) 오후8시경 화장실에서 쓰러졌고, 곧바로 응급 소생술등의 처치를 1시간이나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다는 전언을 들었습니다.

 

스스로 병원을 �O아서 갔지만 어떤 이유든, 무엇 때문이든, 운명을 거스르지는 못하는가 봅니다.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야 어디에 비하겠습니까만, 그런 일은 산자들의 몫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겨우 나이 50이면......부모님을 모시고, 한 여인의 지아비로, 두 아들의 아버지로 앞으로도 한참을 더 누리고

살아야 될 나이 아니겠습니까?  문상중의 많은 이야기와 '에피소드'는 여기서 다 이야기 할 수 없겠지만,

밤새의 안타까움을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었다는건 짐작하시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 30분에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던 집을 한바퀴 돌아서 장지인 '실로암 공원묘지'로 향했습니다.

 

 

오전 9시 20분경에 '실로암 공원묘지'에 도착하여 '하관'시간을 기다리며 대기하였습니다.

친구의 '집'을 미리 가서 보고 사진으로 남겼답니다.

남향에 경치도 좋았습니다. 오전 10시에 맞춰서 '영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친구가 여기서 '안식과 편안한 휴식'을 갇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영구'하는 이들은 직장인 '주택공사'의 동료들로 보였습니다.

'영정'은 조카가 들고 있습니다. 아직도 새신랑같은 친구의 모습입니다.

 

 

 

                                                                           

 

                                                                               

                                         

 

'하관'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친구야! 여기가 이제 네 집이란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기억하거라.

안타깝지 않은 '주검'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참으로 말로하지 못할, 보고 싶지 않은 정경이었답니다.

어디서, 무엇 으로든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세속의 시간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

부디, 마음에 담아둔 것 모두 버라고 편안히 가거라.

좋아하던 술 한병 챙겨오지 못한 게 후헤된다만 섭섭히 생각 말거라.

앞으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첫잔은 항상 네게 주마.

어느 누군들 피할 수 있는 길이겠느냐? 남은 일은 산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못다한 일, 짐진 것, 모두 벗어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거라.

슬퍼하는 것도...... 산자들의 몫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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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하고 가시라는, 졸지에 미망인이된 친구 부인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도 제되로 하지 못했습니다.

"산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결국 이렇게 산으로 오네요"하며 오열하는 통에 저도 같이 울뻔 했습니다.

상주들과 식사하기가 민망하여 헤어져 내려 왔습니다.

 

이렇게 또, 한명의 친구를 보내고 왔습니다.

남영욱, 이문우, 유교상, 부디 편안히 잘 있어라!

시간이란 게, 너희들이 볼때는 그리 길지 만은 않을 게다.

 

 '허탈'하기도 '허전'하기도 했을 겁니다.

 친구들과, [밥이나 먹자]고..... 밥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돌솥밥'이 제법 맛있어 보입니다.

'찬'들도 보기엔 깔끔한 편입니다. 별스런 찬들도 보였습니다.

'산초잎 짠지'와 '산호자잎', '뱅댕이 젓갈'은 자주 접 할 수 없는 찬들입니다.

그외는 평범한 밥상 이었지만 하룻밤을 꼬박 세워서 그런지, 그런대로 잘 먹었습니다.

 

 

 

 

마음도 허전하고.......해서, 두구동 '연꽃소류지'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蓮'은 아직 개화전이고 잎들도 아직은 어립니다. 6,7월이 개화기라니 그때 다시 와 볼 생각입니다.

산다는게 과연 무엇일까요?

아둥 바둥하며.......욕심내며, 그렇게 살아야 될까요?

한 이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슬픔이 넘치는 '장지'에서 카메라로 사진 찍기가 다른 이들 보기에 안 좋아 보였겠지만,

토,일요일이라 미처 연락을 주지 못한 친구들이나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조금은 전해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혹시 못마땅하게 여기신 분들이 계셨다면 양해 하시기 바랍니다.

또,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조금은 가지시기도 바랍니다.

4~50대의 사망원인중 '심혈관 질환'과 '뇌출혈'이나 '뇌경색'은 [소리없는 저격수]라 하지 않습니까?

 

특정인의 실명과 초상이 있어서 [스크랩]을 금지 시켜 놓습니다.

친구들이나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따로 메일이나 연락을 주시면 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