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를 추억함
한때,.....일년에 4~5차례 가거도를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름에 1~2번, 겨울에 3~4번을 가지않으면 '몸살'이 나던 때가 있었답니다.
기사의 내용을 보충할겸 하여 제 컴퓨터에서 사진�O느라 한나절을 보냈습니다만 결국 �O지 못했습니다.
켬퓨터를 교체하면서 없어 졌거나 하드의 사진폴더를 옮길때 빠졌던가 봅니다.
가거도의 경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름도, 겨울도.....
특히 3구와 등대쪽의 경치는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등대중간에 걸린 구름이나, 눈온뒤의 3구마을 계단풍경은 한폭의 그림입니다.
제가 한나절을 �O으려한 사진들입니다.
가거도 감성돔은 아니지만 '03년 3월 '영등철'의 감성돔
낚시꾼들이 생선을 사먹을 일은 더뭄니다만 간혹은 그럴경우도 있습니다. 가거도 생선은 100% 자연산입니다.
양식시설을 할 수 있을만한 만(灣)이 형성된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낚시꾼들은 여름철엔 대표어종인 농어, 돌돔, 참돔, 부시리를, 겨울철엔 주로 감성돔을 낚습니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개체수가 엄청나다 했습니다만 최근엔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2~30년 전에는 대나무 작살로 50Cm가 넘는 감성돔들을 잡았다더군요.
믿지는 않습니다만, 그만큼 자원이 풍부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지요.
처마밑에 4~50마리의 감성돔을 말리고 있는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을 본적이 있습니다.
냉장이나 냉동시설이 없을때이니 달리 갈무리할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사진으로라도 그런 풍경을 보면 낚시꾼들은 미쳐버린답니다.
부산에서 가거도를 가기란 그리 만만한 거리가 아닙니다.
저녁10시쯤 출발하여 목포까지를 다음날 새벽5시쯤에 도착하여 간단한 요기를 하고 7시30분의 첫배를 탑니다.
첫배의 출발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은 바뀌기도 하고, 겨울철의 감성돔 낚시시즌엔 특별히 하루에 한번씩 출발하기도 합니다.
주의보가 발효되면 목포나 가거도에서 발이 묶이기도 합니다.
7~8년전, 지금은 미국가서 아들 둘을 낳고 살고 있는 질녀의 결혼식때 일입니다.
결혼식이 하필 감성돔 낚시의 본격시즌과 맞물려 있었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서 식은땀이 납니다.
며칠을 망설이며 조황만 살피다가 이 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한거지요. 결혼식을 10여일 남겨두고 가거도로 낚시를 갔습니다.
제 딴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4박5일이나 6박7일이면 조갑증을 왠만큼 풀 수 있을거라 판단했었지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낚시 잘 한것 까진 좋았지만 정작 출발할려니 주의보 발효, 또 주의보 발효.....
결국 가거도에서 출발한날이 질녀의 결혼식 당일날 이었답니다.
배가 목포에 도착한 시간을 보니 결혼식이 끝나고도 한참이 지난 시간이더군요.ㅎㅎㅎ
그 며칠의 주의보 속에서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얼굴까지 시꺼멓게 탔었답니다.
부산까지 어떻게 운전하고 왔는지........ 전혀 아무 생각이 없었지요.
형수님은 절 쳐다보지도 않으려 하더군요.
형님은 '거지꼴'이된 동생이 안돼 보였던지, "무사히 왔으면 됐다."하시며 "잡은고기나 꺼내서 맛이나 보여라"하시고는
더는 타박이 없었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고 질녀에게 미안하지요. 낚시가 뭔지.......참.
사진의 감성돔은 가거도 감성돔은 아닙니다. 낚시꾼들 사이에는 '감생이에게 침 맞으면 부모 형제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낚시꾼에게 감성돔은 그만큼 매력적인 대상어 랍니다.(장기출조로 냉동상태임)
저의 경우를 뒤집어 보면 가거도 주민의 불편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도 될 것입니다.
어쨋던 가거도 낚시가서 제시간에 오고 가고 하는 경우가 없는건 아니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사흘이 멀다하고 주의보가 발효됨으로 계획된 일정을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할 것입니다.
겨울철의 주의보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가거도 전채가 꼼짝을 못합니다만, 남쪽인 1구의 앞면은 잠잠합니다.
중국어선들의 피항처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족히 백여척의 중구어선들 옆으로 낚시선을 타고 지나친적이 있습니다.
배들을 서로서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그런 풍경도 장관입니다.
연근해 어업을 주로하는 중국어선들의 그 '거지꼴'이란 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겁니다.
목선이 대부분이고 물에 뜨 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낡았습니다.
어선인지 빨래터인지, 갑판에는 줄줄이 너절한 빨래가 널려 있었습니다.
어떤선원은 우리가 지나가는 쪽으로 지퍼를 내리고 오줌발을 하늘로 쏘아됩니다.
무슨뜻인지......참. 배 꼴이나 선원들 꼴이나 비슷합니다만 '오성홍기'를 달지 않은 배는 없습니다.
낚시꾼들은 여름낚시를 '노가다 낚시'라 합니다.
장비도 중장비지만 대상어들도 중량급(차라리 해비급)이라 그렇게 부른답니다.
날씨마저 더우니 힘은 더 들지요. 여름낚시에도 볼거리는 많습니다.
성인보다 더 큰 부시리때가 수면에서 먹이 다툼을 하는 장면은 장관입니다.
낚시가서 낚시는 않고 구경만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대상어가 너무커서 못하는 거랍니다.
처음 몇번은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만 도저히 당해내지 못하고 채비만 절단을 내곤하지요.
그런 다음엔 밑밥으로 양어장의 잉어에게 먹이주듯 하면 거대한 몸집으로 수면까지 뜨올라 먹이다툼을 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답니다.
가거도에는 임(林)씨 성이 많습니다. 대부분이 집안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끼미 안통'과 '칼바위'는 잘 있는지.....3구의 선장님들은 잘 계시는지......
가거도 김삿갓은 왜 그렇게 됐는지......등대지기님은 요즘도 낚시 한번씩 하시는지.....낚시는 하더라도 제 고기는 남겨두세요.
오늘 밤에는 요즘 한창인, 찰떡같은 농어 한마리 썰어먹는 꿈이라도 꾸어야 겠습니다.
농어는 찹쌀떡 만하게 썰어서 된장 한점 찍어 먹는게 제맛입니다.....꿀떡!
[가거도]하면 추자도, 거문도와 더불어 '꾼들'에겐 영원한 고향같은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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