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배내골 유감!

세칸 2007. 6. 15. 04:20

6월14일, 서울에 사는 지인이 배내골에 내려와 계시다고 해서 잠깐 다녀 왔습니다.

그간의 근황이 궁금하기고 하고 얼굴도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오랫만의 배내골이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 배내골로 가는 길은 시간은 1시간 내외로 기깝다 할 수 있으나 도로 사정은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신양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어곡방면'으로 나가서 신불산 공원묘지 가는 길이 가장 빠른 지름길 입니다.

공원묘지 진입부는 콘크리트 포장의 오래된 좁은 길이고 포장상태나 경사도가 초행인 운전자를 당황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길을 빠져 나오면 OO컨트리 클럽으로 올라가는 아스콘 포장도로가 나오지만 이길 역시 오래되어 좁고 경사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속 40Km로 주행하기가 버겁고 RPM이 2.500이상 3.000까지 올라 가므로 가급적 천천히 올라가야 합니다.

산 정상을 지나치면 바로 내리막 길이며 커브도 심한지역 이므로 서행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속도를 내고 드라이빙을 즐기려 다가는 라이닝 타는 냄새와 심한 미끌림 현상을 경험하고는 깜짝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공사를 시작한 리조트 공사장의 공사 안내판의 투시도를 찍어 봤습니다.

조금은 무리한 계획을 진행시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부산이나 양산시민들이 즐길만한 겨울철 놀이시설이 전무한건 사실이지만

주변환경의 경사도가 비교적 심한 편이라 절개한 부분과 축대를 쌓은 높이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그런 건축물 풍경입니다. 우리 건축 디자인의 한계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습니다. 

가급적 자연환경과 경관을 이용한 건축 디자인과 친환경적인 자재로 지을 수는 없었는지.....참 안타 깝습니다.

목조로 단지화하여 여러동으로 나누어 짓는다면 자연조건을 훼손하는 부담도 줄이고 아름답지 않을까요?

300실에 가까운 콘도를 한 덩어리로 하다보니 자연훼손이 더 심할 수 밖에 없고 마치 오래전의 아파트를 연상 시킨다면 지나친 표현일까요?

도시를 떠나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오랫만의 기회를 이런 콘도에서 보낸다면......여러분은 어떨까요?  

 

주변의 절개지와 엄청난 높이의 자연석 축대, 도로사정등의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만 '남의 사업에 재 뿌리는 결과'가 있을 수도 있겠기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부디 안전시공 하시고 공사가 완공되면 부산이나 경남인접의 시민들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특히 진입도로의 안전문제를 소흘히 한다면 반드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있으므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 봅니다.  

 

배내골 입구의 내용을 잘 알 수 없는 옛비문과 새로 복원하여 신설한 비문이 나란히 있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찬'한 비문으로 보입니다만 내용을 알지 못해 안타깝고 답답 했습니다. 

 

옛비문의 뒷면을 콘크리트로 보강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기가 찰 노릇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콘크리트로 땜질하는 버릇은 어디서 비롯 됐을까요? 고목나무의 썩은 부분들에도 콘크리트로 땜질을 하더니.....

비문의 뒷면에도 분명히 글씨가 있었을 텐데......시맨트로 땜질을 하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상한......허리까지 부러진 우리가문(동래정씨) 조상님의 비석이 하나 뒤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다음에 연유나 내력을 자세히 알아볼 생각입니다. 

 

비석 뒤에는 두 그루의 오래된 소나무가 뿌리를 더러낸채 자라고 있습니다. 족히 100년은 넘었을것 같은 나무가 뿌리를 더러내고 어찌 이리도 정정한지......자연의 신비를 사람이 어찌 알겠습니까? 경탄과 짐작만 할 뿐이지요. 

나무뿌리를 보고는 담배 한대 피우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삶이란 이다지도 질긴것인지.....

 

배내골을 알리는 대형 안내판이 환경조형물로 설치되어 세워져 있습니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이라 했습니다만......

제 눈에는 어쩐지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요? 녹색 농촌을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마을분께 여쭤 봤습니다만 "잘 모르겠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조형물 주변에 안내글이나 문의처를 표시 한다면 내방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담당하시는 분이 계시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배내골은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석리, 장선지역에 걸쳐 있는 협곡을 가르키는 지명입니다.

배내골에는 장급여관이 10여개소, 팬션이 50~60여개소 라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그중에 이름만의 팬션은 없는지.....

평일의 대낮에도 팬션 주차장에는 고급 승용차가 몇대씩 주차해 있고 더러는 팬션부속 노래방에서 노래소리도 흘러 나옵니다.

어떤이들이 무슨일로 평일에 여길 왔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녹색 농촌을 체험 할려는 목적은 아닐것 이라 보였습니다.  

 

배내골은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심장부라 할 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경관이 빼어난 지역입니다. 자연 경관은 어느 누구의 소유물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는건 상식입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고 앞으로 태어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져야 할 유산 입니다.

개발이 피할 수 없는 현실 이라면 최소화 하고 가능한 자연 경관이나 환경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함이 이때문일 것입니다.

자연 경관을 잘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자산이고 가치이며 그 수혜의 우선권은 지역사회가 될 것입니다.

 

배내골은 신불산~영축산의 남쪽 알프스와 밀양의 천황산~재악산을 잇는 서쪽 알프스 사이의 약 이십여리에 걸쳐 뻗친 협곡지대에 위치합니다. 진입로는 양산-물금-원동 방향과 언양이나 울산-석남사 방향이 있습니다.

  

환경조형물 옆에는 솔밭(자연 삼각주)으로 가는 현수교가 놓여 있습니다. 제법 운치는 있습니다만 주변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고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뭔가 인공적인 구조물로 꾸미고 만들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만든 사례로 보였습니다.

 

지금도 계곡을 끼고 양쪽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와 목조로 지어지는 주택인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콘크리트 옹벽의 높이도 제법 높습니다. 목조주택 부분은 한눈에 봐도 시공원칙이나 규정을 제대로 지켜 짓는게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더라도 출입구나 개구부위에 '헤더'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른쪽의 목조 펜션현장입니다. 이 집도 목조 주택의 장점과 원칙을 지켜 제대로 짓는 집은 아니라는게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펜션이나 주택이 계곡 양쪽으로 계속 지어지고 있습니다.

 

개울 건너편에 지어져 있는 규모가 제법큰 팬션입니다. 건물의 디자인도 제법 괜찮아 보이고 주변의 경관도 아름답게 잘 다듬었습니다. 

겉으로 보이기는 목조로 보입니다만 육안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망원랜즈로 찍었습니다.

 

또 다른 팬션입니다. 참, 얼마나 우스운지......도저히 주변의 자연경관과는 어울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르내리기에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내집 내 마음되로 지으면 된다' 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주변 경관이나 자연과의 부조화는 누가 책임질까요? 

 

배내골에서는 최초로 지어진 팬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대로 주변경관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잘 지어진 목조 주택입니다. 이런 목조 주택이나 팬션도 더러는 있습니다.

 

또 다른 쪽의 목조 건축물입니다. 주택으로는 대단히 커 보이고 팬션 냄새는 나지를 않습니다. 

 

파래소 폭포 진입로 입구에 지어지는 유스 호스텔입니다.

어느분의 아이디어인진 모르겠으나 좁은 개울가에 유람선은 썩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 장마철이나 홍수때는 개울물의 병목현상을 유발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해 봤습니다. 이 지역은 '심의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심의에 통과 했는지......알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다 여겨 집니까? 바다도 아닌 개울가에 지어지는 대형 유람선을 본뜬 유스 호스텔.....호기심을 유발 하기에는 아주 좋아 보입니다만, 생태적인 고려나 환경적인 고려는 했을까요? 

 

건축물의 전면(선수부분) 부분 이랍니다. 형태미는 유람선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배내골의 또 다른 진입부의 (석남사에서 진입하는) 환경 조형물 입니다. 디자인이나 재료는 앞의 것과 동일 합니다.

 

도로옆 축대 모습입니다. 축대야 늘상 보아오는 풍경이지만 축대 속의 철재 조형물은 무었일까요?

한참을 쳐다보고 생각했지만 알지를 못했습니다. 궁금하여 사진을 올려 놓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라도 알려 주십시오.

궁금해서.......지금도 생각 중입니다.

 

배내골이 많이 변했습니다. 30년 전의 배내골이 머리속에 박혀있는 저에게는 가히 혁명적으로 변했습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러지는 않았고 인,허가 과정이나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웠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어떻든, 사람이 살고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는 개발이 돼야 되겠지요. 하지만 조금은 환경이나 생태를 생각하고 염려하는 바탕위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배내골의 생태계나 자연경관이 잘 유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리는 글입니다.

혹시 이 게시물이 본의 아니게 '자신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하시는 분이 계시면 조치하여 드릴테니 연락주십시오.

 

[수정]'07. 07. 06. 게시글의 일부 낱말이나 문맥이 오해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수정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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