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鄭 트리오'를 추억하며

세칸 2007. 3. 4. 20:04

 

  바다낚시 이야기에 '정 트리오'라면 아마 의아하게 생각 하시겠지요?

'鄭家' 세사람의 바다낚시팀이니 '정트리오' 아닌가요.

벌써 십여년전의 일이고 몇년을 부지런히 즐겨 같이 다녔습니다. 종종 그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각기 떨어져 살고 있어서 만나기 조차 힘듭니다. 그중 한명은 연락도 되질 않으니....참....

 

  바다낚시는 혼자하기엔 상당한 비용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합니다.

한차로 세사람이 움직이면 비용은 당연히 절감되고 피곤하면 교대로 운전 할 수도 있어 편하기도 합니다. 물에 빠지면(?) 동료가 생명의 은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실제로 한해에 50여명이 실족하거나 하여 운명을 달리 한답니다. 마음맞는 동료와 같이 하는 낚시는 그 나름되로의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한 포인트에 세사람이 나란히하는 낚시는 나름되로의 질서와 룰도 있습니다.

각자가 즐겨하는 채비로 시작하며 수심층도 각자 달리하다가 입질이 시작되는 채비와 수심층으로 바꿔 조과를 올리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즐기기도 한답니다.

 

  각자가 준비한 식재료로 준비하는 먹는 재미도 유별납니다. 

요리를 담당하고, 설걷이와 주변을 정리하는 담당이 자연스럽게 정해지기도 합니다.

鄭O龍氏가 그립습니다. 깔끔한 성격만큼이나 요리며 준비물을 챙기는 준비성있는 성품이 아름다운 친구였습니다만 고향인 포항으로 간 뒤로는 연락조차 되질 않으니....낮가림이 유난히 많은 친구라 하는일이 잘 안되면 연락하지 않을 거라 짐작은 합니다만, 많이 보고 싶습니다.

 

  간혹은 '트리오'가 '듀엣'이 되기도 합니다. 한창 일 할때 이기도 하지만 직장이나 일을 낚시에 맞출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잘 맞는 둘만의 낚시도 재미있습니다.

 

  세사람이든 둘이든, 나란하 낚시를 해도 한사람에게만 입질이 집중할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채비와 조건을 아무리 같이 하여도 그 한사람에게만 입질이 이어질땐....겉으론 무심한척 하지만 미치지요. 그럴때도 아주 가끔씩은 있습니다. 꾼들은 이럴땐 "오늘 자네 어복 터졌네!"하며 축하겸 자기위로를 하기도 한답니다. 

 

  요즘은 혼자하는 낚시를 즐기지만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언제....다시, 그때가 오기를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鄭O鎭, 鄭O碩, 鄭O龍,이렇게 세사람이 '鄭트리오' 랍니다.

 

 

  친구들아! 보고싶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잘 할수 있을거라 믿는다.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다시 같이 갯바위에서 환하게 웃는 보습을 보고 싶구나. 

 

 

                          이런물을 보면 난 참을 수가 없어 진단다. 너희도 아마 그렇겠지?

         우리가 낚시에서 배운게 무엇이냐! 욕심내지 않으면 입질은 오게 마련 이란다. 

         아직 부산을 못떠난..... 친구가 안부 전한다. 열심히 살고 건강하고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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