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마을 구성원 공동의 소원
달집도 자세히 보면 지방마다 마을마다 다 다릅니다.
크기만 다른게 아니라 사용재료나 구조도 차이가 남을 볼 수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달집에 불을 지피고 소원을 비는 마음이야 다를 수 없겠지요?
하나같이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플레카드를 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정성은 다 같겠지요?
전남 남원의 '달오름 마을' 달집
며칠전에 본 '달오름 마을'의 달집은 내부 구조가 없습니다. 대나무와 솔가지를 주 재료로 하여 소담스럽게 쌓아 놓았습니다. 속이 솔가지나 다른나무들로 꽉 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산, 철마면 '와여 마을'달집
대나무, 솔가지와 볏짚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역시 내부구조는 없습니다. 대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위에 솔가지를 세웠습니다. 속을 체웠는지 아니면 비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대개는 통나무나 솔가지등으로 채워야 불의 지속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흥이 오르자 마자 불길이 잦아들면 냉패 아니겠습니까?
부산, '정관 신도시'의 달집
뼈대는 대나무를 사용했지만 역시 속은 알 수 없습니다. 특이한 것은 솔가지나 소나무는 보이지 않고 향나무 가지로 외부를 정리하고 치장 했습니다. 신도시 토지 조성 공사장옆의 넓은 공터에 세워 놓았습니다.
부산, '철마'의 달집
역시 내부는 뭘로 체웠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골조와 외부를 주로 대나무를 많이 썻습니다.
부산, 금정구 '상현 마을' 달집
대나무를 골조로 사용했고, 내부구조가 있습니다. 들여다 봤더니 볏짚은 보이지 않고 주로 솔가지와 대나무가 주로 쓰였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정성들여 만들었습니다.
부산, 금정구 '신천 마을'달집
금정구의 잔듸구장옆 하천변에 만들어 세웠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내부와 외부의 짜임새가 대단했습니다. 정성들여 만들었다는걸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내부구조도 깔끔 했습니다. 7~8평은 족히 되는 넓은 면적의 내부공간 입니다.
달맞이를 위해 태우기는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양이나 규모를 조금 수정 한다면 농막이나 임시거처로도 손색없어 보였습니다. 마치 몽골의 천막집처럼......
부산, 철마면 '장전 마을'달집
대나무를 구조로 하여 한창 제작중인 달집입니다. 옆에는 대나무, 솔가지를 비롯해 굵은 소나무도 보입니다. 팔방으로 굵은 대나무를 세우고 중간 중간을 보강했습니다. 속을 체우고 밖을 마감 하겠지요.
노동력 있는 젊은이들이 있는 마을에선 규모와 모양에도 신경을 쓸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마을은 정성으로 만들었습니다. 달님이야 규모나 모양에 끌릴리 있겠습니까.
한때는 달집을 짖지 못하게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산림보호와 산불 때문이었지요.
갑자기 마을마다 달집을 짖는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좀더 생각해야 되지 싶습니다.
달집, 동심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아름다운 풍속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풍물소리와 덕담들이 벌써 제 귀에는 들리는듯 합니다.
대보름날 비가왔는데 달집들을 어쨋는지......그래도 태웠겠죠? 저마다의 소원을 빌면서........3/11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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