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마음 붙들기의 어려움

세칸 2011. 3. 29. 06:59

마음 붙들기의 어려움

 

하동이나 인근 다압면의 매화는 만개하여 지난겨울을 살짝 잊게 합니다. 지금부터 5월까지는 아무때라도 눈이 즐겁습니다. 

 

제 친구 문생 군이 다압면의 청매실농원에서 찍은 사진을 허락 없이 올립니다.

 

세칸이 하동으로 살러 온 지가 만 삼 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의 묵은 인연에 얽메이지 않고 느리게, 자연스럽게 살아보자고 스스로 무척 매질도 하고 달래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가능하면 새로운 인연은 쌓지 않는다는 게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저나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꼬라지가 좀 그렇습니다.

동생뻘되는 사진작가가 서각하는 모습을 프로필용으로 찍었답니다.

눈을 감고 있지는 않았지만, 아래만 보고 살라는 의미인지,...저는 '영정사진으로 쓰면 좋겠다.' 싶습니다. 

 

하루 10여 시간의 서각작업과 일주일에 하루의 서예수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만, 갈증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이 게시글을 쓰는 곳은 하동이 아니라 부산입니다. 묵은 인연과 30여 년, 밥 얻어먹은 천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정에서랍니다. 보잘것없는 집 짓는 재주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이곳까지 오게 합니다. 이곳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주소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평범한 시골 마을입니다.

 

이곳에서의 집 짓기가 행복할 수 있으면 더 자주 이런저런 게시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즐겨찾으시는 분 모두, 늘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빌며 오랫만에 인사올립니다.

부산 기장에서 반푼 세칸이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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