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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그들은 어떤 기타를 사용했을까?

세칸 2008. 1. 29. 14:15
비틀즈! 그들은 어떤 기타를 사용했을까?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과 함께 해왔다. 인간은 자신들의 희노애락을 선율에 담아내는 것을 좋아했으며, 또한 즐겼다. 그 선율은 그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표현됐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음악이 창조되고, 수 만개의 악기가 탄생되면서 인간은 더욱 풍부한 감성을 갖게 됐다.

인간이 창조해 낸 그 수많은 악기들…. 가만히 생각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목재를 재료로 해서 만든 악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건 왜 일까? 간단히 말하면 목재는 소리의  반사와 흡음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목재 세포 내에는 공기가 내포돼 있어 우수한 음향적 성질을 지니며, 악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뛰어난 공명성을 가진다.

목재를 사용한 많은 악기들 중에서도 락, 재즈, 포크 등 여러 장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기타’는 이 시대 최고의 인기품목이라 할 수 있다.
 
 

 


 
수종에 따라 다른 음색 갖는다

1964년,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그리고 ‘존 레논’, 이들 비틀즈의 기타리스트들은 에피폰 제품의 기타를 사용한다. 2005년 소개된 ‘폴 매카트니 1964 USA Texan’은 스프루스로 만든 Top에 바디와 넥은 마호가니로 된 기타이다. 또한 존 레논 기념모델 ‘EJ-160E’ 역시 바디와 넥은 마호가니, Top은 고급 커스텀 스프루스로 만들어졌다.
 
비틀즈는 ‘Let it be’나 ‘Yesterday’와 같은 명곡을 자신들이 원하는 분위기로 연주하기 위해 그에 알맞은 기타를 골랐을 것이다.

목재는 그 수종에 따라 각기 다른 음색과 공명성을 지녀 같은 기타라 해도 다른 음악분위기를 낸다. 같은 어쿠스틱 기타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소리가 나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러한 수종의 차이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기타연주자들은 악기를 선택할 때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느낌에 맞춰, 또는 자신의 귀에 알맞은 기타를 선택함에 있어 사용된 수종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기타에서는 밝고 까랑까랑한 음색이, 어떤 기타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목재는 주변 환경에 따라 컨디션이 변하는 생물체와 같은 소재이기 때문에 선택한 기타를 자신의 것으로 잘 길들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누군가는 그것이 기타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서서히 주인에게 길들여지고 때론 주인을 닮아가는 매력. 얼핏 죽은 듯 보이지만 사실 살아있는 목재를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John Lennon EJ-160E
THE ACOUSTIC COLLECTION

Pickups:  Mini Acoustic Humbucker
Hardware:  Chrome
Scale:  25.5?Nut Width:  1.725?Neck:  Set, Mahogany
FB-Inlay:  Rosewood-Trapezold
Binding:  B
Body Material:  Mahogany
Top:  Solid Spruce
Finish:  Vintage Cherry Sunburst(VC)

 

 
 
기타 부위에 따라 사용 수종 다르다

기타에 목재가 사용되는 부분은 크게 Top(앞판), Back & Side (뒷판과 옆판), Neck 부분이다.
 
Top
현의 진동을 소리로 바꾸는 Top에는 스프루스와 시다가 주로 사용된다.

* 스프루스 - 전통적으로 현악기의 음향판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기타의 Top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종이다. 단단하고 울림이 좋으며 맑고 높은 소리가 난다. 현재 유명한 기타 제조회사 Gibson社의 어쿠스틱 기타는 모든 Top재로 스프루스를 사용하고 있다.

* 시다 - 스프루스에 비해 어두운 색상을 지닌 시다는 길들이는 시간이 짧아서 구입하자마자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특히 레드시다는 습기에 강하고 기타의 소리를 쉽게 낼 수 있다.

Back & Side
앞판의 진동을 받아 공명하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음향판에서 발생한 음파를 흡수하지 않고 강하게 반발 또는 반사시켜야하므로 매우 무겁고 단단한 재질의 나무를 사용한다.

* 마호가니 - 기타 재료로 매우 인기 있는 마호가니는 매끈한 무늬에 튼튼하고 강하며 약간 무거운 특징을 지닌다. 측면이나 후면에 사용되면 경쾌하고 호방한 사운드를 내준다.

* 로즈우드 - 인디안 로즈우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히카린다’라 불리는 브라질리안 로즈우드는 습기에 민감하지만 강하고 아름다운 최상급의 재료이다. 하지만, 1992년 Rio환경협약 이후, 벌목, 판매, 국외반출 금지 등으로 현재는 상당히 고가이다.
 
Neck
넥에 사용되는 목재는 가벼우면서 강해야 한다. 주로 마호가니와 메이플을 사용하는데, 메이플은 경쾌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밝은 음색을 내준다고 한다. 하드메이플과 소프트메이플, 2종류가 있다. 하드메이플은 까랑까랑하고 밝은 소리가 나고, 이에 비해 소프트 메이플은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자료참조_기타공방(almaguitar), holyguitar, Gibson, Epiphone
엄현순 기자  hyun@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