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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륙 VS. 신대륙, '글로벌 와인大戰' 불 붙었다

세칸 2008. 1. 23. 00:46

구대륙 VS. 신대륙, '글로벌 와인大戰' 불 붙었다

 

[구대륙] 자존심은 버렸다…라벨까지 다 바꿔
[신대륙] 값싼 맛은 잊어라 ‘명품와인’에 도전

 

보르도(프랑스)·베로나(이탈리아)=강경희 특파원 khkang@chosun.com
산티아고·마이포밸리(칠레)=전병근 특파원
bkjeon@chosun.com
소노마 카운티(미국)=선정민 산업부 기자
sunny@chosun.com

 

 

올 1월 27일 프랑스 부르고뉴의 클로 부조(Clos Vougeot) 샤토에서 열린 63회 생 벵상 순례축제(Saint-Vincent tournante festival)에 참석한 지역 와인 재배자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AFP 


파리 남서쪽 600㎞ 대서양 연안의 보르도(Bordeaux) 지방. 프랑스 와인의 10%를 생산하는 최대 와인 산지인 이곳은 프랑스의 자존심이다. 프랑스에 있어 와인은 긍지일 뿐 아니라 대표 수출상품이다. 작년 프랑스 와인 수출액 87억4000만유로(11조원)는 프랑스 대표 수출상품인 에어버스 항공기 147대, 초고속열차 TGV 273대의 매출액과 맞먹는 거금이다.

신세계의 거센 도전 직면한 프랑스 와인

보르도 좌안(左岸)의 메독 지방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와인 복합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샤토 다르삭을 소유한 보르도의 와인 생산업자 필립 라후가 2000만유로(252억원)를 들여 개장한 ‘라 와이너리’는 최첨단 현대식 와인 부티크와 레스토랑, 공연장 등을 갖춘 와인 복합시설이다. 일찍부터 와인과 관광을 결합시킨 미국 캘리포니아 방식을 들여와, 보르도에 새로운 와인 투어리즘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런 복합시설은 엄격하기 짝이 없었던 프랑스의 전통 와이너리에서는 꿈도 꿀 수 없던 일이다.

라벨도 바뀌었다. 품종 표시는 거의 하지 않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지명만 나열해놓던 예전의 보르도 전통 방식을 버렸다. ‘라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시음을 하는 방문객들에게 ‘전통식, 현대식, 트렌디(trendy), 달콤한 맛, 과일 맛, 복합적인 맛’ 등이라고 쉽게 분류하고, 개인의 와인 취향을 컴퓨터로 분석해주기도 한다.

파리에서도 프랑스 와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최대 와인전문 체인 니콜라(Nocolas)는 올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 와인’ 시리즈를 10종이나 내놨다. 빛으로부터 와인을 보호하기 위해 짙푸른 유리병을 써야 한다는 불문율을 깼다. ‘엄중한 전통’보다는 ‘패션’을 선택한 것이다.

가격도 5000원 정도(3.9~4.5유로)다. 병마다 다른 화사한 색깔에, 라벨도 바뀌었다. 와인 소비가 줄어드는 젊은이들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누아(Pinot Noir), 메를로(Merlot), 샤르도네(Chardonnay) 등 포도 품종도 큰 글씨로 써놨고, 작은 글씨로 ‘가볍고 과일 향이 난다’ ‘해산물과 생선은 물론, 생선초밥에도 잘 어울린다’는 식의 설명까지 덧붙였다.

프랑스 와인의 이 같은 가볍고 경쾌한 변신은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2000년대 들어 프랑스 와인은 유례없는 수출 감소를 경험했고, 미국·호주·칠레·아르헨티나·남아공 등 신세계 와인의 거센 공세에 몰렸다. 국제와인협회(OIV)에 따르면, 신세계 와인의 시장점유율은 1980년대 초 1.6%에 불과했지만 2004년 25.5%로 급증했다. 반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포르투갈 등 유럽 5대 와인 수출국의 점유율은 크게 잠식당했다(75.6% -> 62.1%).

2004년엔 수출량도 역전됐다. 1998년 신세계 와인의 수출량은 8800만상자(1상자는 12병)로, 프랑스 와인 수출량(1억6800만 상자)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불과 6년 만인 2004년 신세계 와인 수출(1억6100만 상자)이 프랑스의 와인 수출(1억4800만 상자)을 눌러 버렸다. 신세계의 수출량은 배 가까이 늘고, 프랑스 와인 수출은 줄었기 때문이다.

신세계 와인은 생산성 높은 와인 산지를 연이어 개발하고, 고도의 양조기술과 자본을 받아들이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와인을 속속 만들어냈다. 이제 고급 브랜드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신세계의 대 공세 앞에서 ‘고집스런 전통’을 고수했던 프랑스도 자존심을 버리고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중저가에서 고급와인으로…세계 1위 넘보는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의 연안 구릉지대에 위치한 나파밸리·소노마밸리·알렉산더밸리는 대표적인 고급와인산지다. 지난달 13일 알렉산더밸리의 베리테(Verite) 와이너리. 중저가 프리미엄 브랜드 켄달잭슨(Kendall-Jackson)으로 성장한 잭슨패밀리와인그룹은 이제 특급와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은 그 특급와인 생산 현장. 테이스팅 테이블 정면에는 모래를 담은 유리병 38개가 선반에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소노마 카운티 산악지대의 토양을 입자와 배수성 등에 따라 미세 구분해 놓은 것이다.

각각의 토양에 심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을 프랑스산 오크통에 14개월 동안 숙성시킨 뒤 다시 블렌딩하면 보르도 스타일의 특급와인 베리테가 탄생한다.

잭슨패밀리와인 인터내셔널 부문담당 모니크 세이양(Seillan)은 “프랑스의 단일 포도원 개념을 버리고 넓은 지역에서 가장 좋은 포도를 선별해 블렌딩하기 때문에 매년 균일한 최고급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니크와 그녀의 남편 피에르 세이양은 프랑스에서 10여 년 전 영입돼, 잭슨패밀리와인이 인수한 프랑스 보르도의 라세그(Lassegue)와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아르체노(Arceno) 와이너리의 운영도 함께 맡고 있다. 일찍 세계 시장에 눈뜬 미국 기업이 프랑스의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해 구대륙의 유산을 받아들이고, 다시 구대륙 와이너리를 사들인 뒤 자국의 선진 마케팅을 이식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와인의 선두주자 미국은 와인 종주국의 뒤를 바싹 다가섰다. 수집가용 초고가 와인인 나파밸리의 ‘컬트 와인’은 구대륙 특급와인에 버금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거대 와인그룹으로 성장한 미국기업들은 이제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의 와이너리를 사들이며 유럽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보르도산(産) 미국와인’ ‘미제(美製) 수퍼 투스칸 와인(이탈리아 투스카나지방의 특급와인)’이 세계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2005년 전 세계에서 팔린 와인은 1069억8500만 달러(98조4000억원·소매 기준)어치. 세계 화장품 시장 매출과 같고, 음반시장 매출의 3배다. 게다가 2010년까지 매년 19억6000만 달러씩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칠레·호주 등 ‘신세계 와인’들은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세계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글로벌 와인전쟁의 이 ‘1차 대전’은 신세계의 승리였다. 이제 신세계 와인들은 구대륙 와인들이 지켜온 최고급 와인의 아성에도 도전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 등 구대륙은 고급 와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대반격에 나섰다. 글로벌 와인전쟁 ‘2차 대전’은 점점 확전 중이다.

 


 

그래픽=유재일 기자 jae0903@chosun.com


1976년 파리에서 열린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싸구려로 취급받던 미국산이 보란 듯이 프랑스 와인을 눌렀다. 이 ‘파리의 심판’ 이후 30여 년간 세계 와인시장의 판도는 바뀌었다. 미국·호주·칠레 등 광활한 대지와 넉넉한 자연환경에서 대량 생산된 신세계의 중·저가 와인이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고, 프리미엄급 고가(高價) 와인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자본과 기술의 구분도, 국경도 없다. 프랑스 자본이 칠레에 투자한 후 양조 기술까지 전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주류(酒類)와 전혀 관계없는 회사가 와이너리를 사들이며 와인산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많다. 와이너리 간 M&A(인수합병)도 끊이지 않는다.

1980년대 초만해도 전 세계 생산량의 18%에 그쳤던 와인 수출량이 지금은 32%로 급증했다. 그만큼 생산지를 벗어나 국제화되고, 세계 와인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새 미국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의 신흥 부자들 돈이 쏟아지면서 전통적으로 와인 마니아들이 관심을 갖던 와인 경매시장에까지 돈이 밀려든다. 런던의 크리스티측은 “작년 와인 부문 경매가 시작된 지 40년 만에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고 밝혔다.

‘신세계 와인’의 약진으로 촉발된 ‘글로벌 와인 대전(大戰)’은 최고급 시장, 중저가 시장 등으로 전선(戰線)이 나뉘면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전쟁의 현장을 조망해 본다.

부활의 날갯짓하는 프랑스 와인


프랑스 ‘와인펀드’ ‘부자 마케팅’ 등 신종 와인 비즈니스 등장
프랑스 고급 와인 몸값 치솟는 반면 ‘깡통 와인’도 속출

3~4년 전만해도 프랑스 신문에 단골로 오르내리던 기사가 ‘프랑스 와인의 위기’였다. 2000년대 들어 프랑스 와인이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로 위상이 심각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급 와인의 가격이 날로 치솟으면서, 프랑스 와인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와인 및 코냑 수출은 두자릿수(12.9%)로 늘었다.

파리 남서쪽 600㎞ 대서양 연안의 보르도 지방. 프랑스 와인의 10%를 생산하는 최대 와인 산지다. 보르도 좌안 지역 오 메독(Haut Medoc)에 자리 잡은 샤토 메르(Chateau Meyre)는 언뜻 보기에 포도밭 사이로 고택이 들어선 평범한 와이너리다. 그런데 정작 와인보다, CMG(샤토 매니지먼트그룹)라는 계열사를 세우고 와인 파생상품으로 더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뉴욕, 런던 등에 있는 와인 투자회사나 와인 경매가 주로 미국과 유럽 부자들을 겨냥한다면, 보르도에 처음 등장한 이 신종 와인 비즈니스는 특히 아시아 부자들을 겨냥, 틈새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2002년부터 5년짜리 와인펀드를 시작했는데, 펀드에 투자하듯 돈을 맡기면 여러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프랑스의 고급 와인들을 산다. 1~2년에 한 번씩 새 펀드를 구성, 이미 4차례 펀드를 만들었다. 이들이 구입한 와인은 1976년산 로마네 콩티를 비롯, 샤토 라투르, 페트뤼스, 샤토 무통 로칠드 등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최고급 와인·샴페인이 망라돼 있다. 이렇게 구입한 와인은 즉각 영국 남부로 싣고 가 그곳에 보관한다.

와인 펀드들은 중간중간 런던의 와인 시장을 통해 와인을 조금씩 팔아서 적정 수익률을 유지한다. 벵자맹 위노(Benjamin Huneau) 이사는 “지난 2002년 시작한 펀드의 만기가 올해 도래하는 데 그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최소 15%였다”면서 “만기 때 투자자들은 원금과 수익금을 돈으로, 혹은 와인으로 챙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와인을 수집하려는 각국 부자들에게 적당한 와인을 추천하고 구입해준 뒤 수수료를 받는 ‘부자 마케팅’도 도입했다.

이런 신종 와인 비즈니스가 와인 생산지 보르도에까지 등장한 것은 그만큼 세계 와인시장에서 프랑스 고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뜨겁다는 증거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주요 와인 도매상들이 참고하는 런던의 ‘리브-엑스 100 지수(Liv-ex 100 index)’는 올 들어 42%나 상승했다. 이 와인지수는 와인 투자자들이 특히 관심 갖는 100대 고급 와인을 산정한 것으로, 지수에 포함된 와인의 90%가 보르도산(産)이다.

프랑스엔 외국자본도 수혈되고 있다. 보르도 내 생테밀리옹의 와이너리 ‘라세그(Lassegue)’는 지난 2003년 미국 와인브랜드 켄달 잭슨(Kendall-Jackson)의 창업자 제스 잭슨(Jess Jackson)이 사들였다. 미국 자본과 프랑스 기술이 만나 신구 대륙을 넘나들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렇듯 영화(榮華)를 회복하고는 있지만 프랑스 와인업계 전체에 훈풍이 부는 건 아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CRAV라는 비밀단체 소속의 테러리스트들이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새 대통령을 향해 “만약 와인 산업을 지원하지 않으면 테러를 벌이겠다”고 공개 협박을 한 일이 있었다. 이들은 중저가 와인을 주로 생산하는 프랑스 남부 랑그독-루시옹 지역의 일부 와인제조업자들이 결성한 무장 단체다. 이 황당한 ‘와인 테러’ 협박은 프랑스 와인산업의 고민을 보여준다.

세계 와인시장이 고급 와인 위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프랑스 고급 와인은 그 덕을 톡톡히 본다. 반면 중저가 프랑스 와인들은 안팎으로 위기다. 밖으로는 신세계 와인의 도전에 흔들리고, 안으로는 프랑스 소비자들이 와인을 덜 마시는 바람에 2000년대 들어 위기감이 가중됐다. 1961년 만해도 14세 이상 프랑스인이면 하루 평균 반 병꼴로 와인을 마셨다. 지금은 4분의 1병 수준으로 줄었다. 일부 중저가 와인은 ‘깡통 와인’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증시의 바닥난 ‘깡통 계좌’처럼, 물값보다 싼 바람에 소비자들한테 팔려가지도 못하고 에탄올 신세가 되는 것이다.

 

 


와인산업 구조조정 나서는 EU


이탈리아 빈이탤리 15만명 방문…올 1~2월 판매량 81% 급증
“EU가 중저가 와인 시장서 살아남는 길은 개혁뿐”

프랑스 와인과 더불어 이탈리아 고급 와인은 와인 대륙 유럽의 자존심을 이어주는 쌍두마차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빈이탤리(Vinitaly)’ 현장. 5일간 빈이탤리를 찾은 방문객 15만명 중에 외국인은 3만8000명. 지난해보다 외국인 방문객이 15% 늘었다. 올 1~2월에 러시아에서의 이탈리아 와인 판매가 81%나 급증하는 등 세계 와인시장에서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중저가 와인 시장에서도 구대륙 와인은 신세계 와인의 공세에 맞서 반격을 준비한다. 지난달 4일 EU집행위원회는 유럽 대륙의 와인산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EU 27개국의 포도밭 360만㏊ 중 6%가량(20만㏊)을 감축하는 게 골자다. 마리안 피셔 뵐(Mariann Fischer Boel)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와인산업에 들어가는 EU 예산이 연간 13억 유로(약 1조6400억원)나 되는데 이 돈이 비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EU 와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혁을 안 하면 세계시장에서 ‘신세계 와인’의 약진만 계속될 것”이라며 칼을 뽑아 들었다.

현재 EU 27개국의 와인생산업자는 총 159만4000호. 3분의 1(48만호)을 제외한 나머지 3분의 2가 값싼 테이블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 대륙 유럽은 ‘와인 호수’라고 불릴 만큼 공급 과잉도 심각하다. EU(유럽연합)가 매년 5억 유로(약 6300억원)씩 보조금을 주어 과잉 생산된 와인을 에탄올로 바꾼다. 와인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오는 2010년 과잉 생산이 전체 와인 생산의 15%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미국, 110만 개 일자리 창출, 파급효과 150조원


미국 대규모 자본과 첨단 마케팅…프랑스 와이너리 인수
와인 관광 등 연계 산업 발달, 파급효과 1600억弗


‘신세계 와인’의 선두주자 미국은 탄탄한 내수시장에 기반한 품질 관리와 앞선 마케팅 기법으로 구대륙 와인 선진국이 수백년간 쌓아 온 명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값싸고 품질 좋은 와인을 ‘대량 생산’하던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파밸리의 ‘컬트 와인’ 등 소량 생산되는 명품 와인으로 구대륙 최고급 와인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거대 와인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 와인회사들이 대규모 자본과 첨단 마케팅과 배급망을 무기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와이너리를 인수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0년에는 미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생산·소비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고급 와인산지 나파밸리는 토양과 기후가 어우러져 최적의 와인산지를 이룬다. 땅값만 평당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이곳이 미국 최고급 와인의 자존심 ‘컬트와인’(cult wine) 생산지다.

대표적인 컬트와인으로 꼽히는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은 연간 500상자 한정 생산된다. 등록한 대기자들에게만 1년에 3병, 우편으로만 판매한다. 판매가는 병당 500달러. 비싼 가격이지만 경매를 거치며 몸값이 최소 3000달러 이상까지 뛴다. 그러니 이미 4000여 명의 대기자가 전 세계에서 ‘당첨’을 기다리고 있다.

스크리밍 이글은 1992년 빈티지가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을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신비주의 전략의 일환으로, 지도상에서도 와이너리를 찾을 수 없도록 해 놨다. 이외에도 셰이퍼(Shafer), 할란 이스테이트(Harlan Estate), 그레이스 패밀리(Grace Family) 등이 컬트와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60년대 품질 혁명을 이끈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고급와인의 대중화를 이룬 제스 잭슨 이후 2000년대 미국 와인은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를 맞았다. 최근 미국 와인은 활발한 M&A를 통해 거대 기업화하고 있다. 2004년 로버트 몬다비를 인수한 미국 2위 와인생산업체 컨스털레이션 브랜드(Constellation Brands)의 작년 와인부문 매출은 27억5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 가족 기업인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명가(名家) 바롱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의 연간 매출(1억9000만유로·약 240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E&J 갤로(Gallo), 컨스털레이션, 더 와인그룹(The Wine Group) 등 상위 3개사가 6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기업적 규모에서 구대륙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들은 수천 가지의 와인투어를 운영해 짭짤한 부대수입도 챙긴다. 숙식 제공은 물론 와인 테이스팅과 연계한 진흙 스파에, 열기구 탑승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미국 와인협회는 와인과 관련해 작년에 2700만명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30억 달러(약 2조7500억원)를 쓴 것으로 집계했다. 1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파급효과는 1620억 달러(약 150조원)에 이른다.


칠레, 와인산업이 전체 수출 26% 차지


칠레 수출 전문 와이너리만 300개, 생산량의 65% 수출
“양 보다 질…프리미엄 와인 생산국으로 손색 없어”

글로벌 와인대전에 직면한 신세계 와인의 강자 칠레의 900여 개 와이너리들도 ‘명품’에 목을 매고 있다. 칠레는 작년 120여 개국에 2억5100만 달러어치의 와인을 수출했다. 칠레 전체 수출액의 26%. 대표작 ‘카실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칠레산 글로벌 브랜드 1호다. 그 산실인 ‘악마의 와인 저장고’에는 지금도 외국 관광객들이 북적댄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몇 십 분만 벗어나면 온통 울긋불긋 포도밭이다. 남북으로 곧게 뻗은 고속도로 변에는 몇 분 간격으로 ‘와이너리’ 표지판이 인사를 한다. 칠레 와인 생산의 주축인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남서쪽으로 30분쯤 달리자 고풍스런 와이너리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 칠레는 물론 남미 최대의 와이너리다. 1883년 문을 연 이곳은 글로벌 와인대전을 이끄는 칠레 진영의 간판 장수다.

100년이 넘은 건물의 외관에 넋을 잃는 것도 잠시, 와이너리의 내부는 첨단 설비로 가득하다. 모든 저장과 처리 과정은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장착된 은빛 스테인리스 탱크를 오가며 이뤄진다. 옛날식 목재 압착기나 저장통은 인근 박물관으로 옮겨진 지 오래다. 오크통도 와인에 나쁜 향을 남기는 칠레산 대신 프랑스·미국제를 쓴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33) 마케팅 매니저는 “품질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용과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칠레 와인군단의 한 자리는 중소 규모 전문 와이너리들이 차지하고 있다. 산티아고 서쪽 태평양 연안에서 불과 10㎞쯤 떨어진 ‘산 안토니오-레이다 밸리’(San Antonio-Leyda Valley). 이곳의 신생 와이너리 ‘아마이나’(Amayna)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비롯한 4종의 명품 와인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독립한 이 업체는 모든 제품에 똑같은 병과 라벨을 쓰면서 품질은 ‘톱 오브 톱(Top of top)’을 추구한다.

클라우디아 고메스(42) 마케팅 매니저는 “이제 대량 저가(低價) 생산시대는 지났다”며 “처음부터 고품질만 고집한 덕분에 높은 평점과 함께 해외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은 경영진까지 합쳐 모두 18명. 처음 6000상자(1상자 12병)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작년 1만 상자를 거뜬히 돌파했다. 칠레에는 이런 류의 수출 전문 중소 와이너리가 전국에 250~300개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발군인 ‘몬테스’(Montes)의 카를로스 세라노 해외판매담당 이사는 “지난 20년간 와이너리들의 목표는 양에서 질로 꾸준히 이동해 왔다”면서 “이제 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1970년대 초 관세를 낮추고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 칠레는 이후 와인의 질과 가격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 배경에는 우선 기술 혁명이 있었다. 실험정신에 투철한 도전적인 경작자들은 산과 바다 쪽으로 나아갔다. 토양과 기후에서 차별성을 보이는 안데스 산 기슭이며 해안 인접지대에 포도나무를 실험적으로 심곤 한다. 그 결과 전국 와인 경작지 지도에는 속속 새로운 개척지가 추가되면서, 안데스산맥 기슭, 태평양에서 불과 4㎞ 인근까지도 포도밭으로 바뀌었다.

외국과의 협력도 이어졌다. 대표적 사례가 1997년 콘차 이 토로와 프랑스의 명문 ‘샤토 무통 로칠드’의 합작. 그 협력의 결실인 ‘알마비바’(Almaviva)는 프랑스 고급 와인에 대한 칠레 브랜드의 첫 도전장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지금도 칠레 와인에 대한 외국 투자는 증가 추세다. 1974년부터 1989년까지 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액수는 2003년 말까지 1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칠레의 와인 생산량은 세계 10위(전체 6%)이지만 수출은 세계 5위다. 생산량의 약 65%를 수출해, 생산 대비 수출량으로는 세계 선두를 달린다.

앞으로의 관심도 ‘프리미엄 와인’으로 모인다. 칠레의 경우 저가품 생산은 3년 연속 하락세인 반면, 프리미엄 와인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증거다. 몬테스의 와인메이커인 몬테스 아우렐리오씨는 “고품질을 지향해 프리미엄 와인생산국 클럽 안에 드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야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고 치솟는 생산비도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5월 홍콩에서 열린‘빈엑스포 아시아태평양 전시회’에서 한 여성 테이스터가 중국산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AFP 

 



와인도 Made in China
중원의 거인도 와인에 눈 뜬다! 

옌타이·펑라이=이명진 특파원
mjlee@chosun.com

중국 베이징에서 석유관련 사업을 하는 한옌화(韓延華·48)씨는 ‘창청(長城)’ 이나 ‘장위(張裕)’ 같은 중국산 브랜드 와인을 주로 마신다. “쓰촨(四川)요리집인 차오장난(?江南) 같은 곳에 잘 가는데, 150~200위안(2만4400원) 정도의 중국산 와인이면 딱 좋다”고 했다.

경제성장과 함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서구문화가 유입되면서 중국인들도 와인에 맛을 들이고 있다. 대사관이 밀집한 싼리툰이나, 가장 번화한 지역인 차오양구(區)의 중심업무지구(CBD) 일대에는 와인바도 수십 개 들어섰다. 여기 주로 오는 손님들은 25~40세 남자들. 외자기업에 다니는 직원들, 개인사업가들이다. 미혼 직장여성들도 상당수라고 량마허루(路)에 있는 ‘랭커스 와인바’의 지배인 양(楊)씨는 말했다.
지난해 중국인의 1인당 와인소비량은 0.35ℓ. 아직 세계 평균(4.5ℓ)에 크게 못 미치지만 매년 20%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량도 마찬가지다. 2001년 25만t 정도였던 것이 작년엔 그 2배인 50만t, 올해는 60만t에 달해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다. 수입산 와인 비중은 10% 정도이지만 작년에 11만 755t의 와인을 수입했다.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에서 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펑라이(蓬萊)시. 이곳은 중국 와인산업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보여준다. 당초 10여 년 전만 해도 115년 역사를 가졌다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메이커인 장위 와인의 포도산지에 불과했던 농촌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창청 와인 등 50여 개 와이너리(winery)가 밀집한 ‘와인 도시’로 변했다.

창청, 장위, 왕차오(王朝), 신톈궈지(新天國際), 화둥(華東) 등 중국의 주요 와인메이커가 다 여기 들어와 있다. 창청 와인이 4억 위안(480억원)을 투자, 10월 오픈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의 와이너리를 짓고 있다. 여기선 연간 5만t의 와인 생산이 가능하다.

펑라이의 올해 포도 재배면적은 약 6000ha. 4만 가구의 농가가 포도재배를 한다. 40여 만 인구 중 4분의 1 정도가 와인산업에 종사한다. 이렇게 된 건 우선 중국 와인시장의 팽창 때문이고, 구릉과 사토(沙土), 바닷가의 강렬한 햇볕 등 포도재배에 안성맞춤인 이곳의 기후조건 때문이다. 또 시(市)정부가 포도주국(局)까지 만들어 와인산업에 ‘목숨’을 걸었다. 포도주국의 지춘메이(紀春梅) 과장은 “펑라이는 세계 7대 와인생산 해안 중 하나”라며 “와인산업이 시 살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다”고 했다.

와인 소비와 생산은 폭발적 성장세지만 ‘품질’은 아직 떨어진다. 브랜드별 특색도 거의 없다. 하지만 장위 와인이 작년 유럽 14개 국에 25만 병을 수출하고, 중국산 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최고급 호텔과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1등석 주류(酒類) 메뉴에 진입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장위, 창청, 왕차오 등 3대 메이커는 고급화 전략을 지향하고 있어, 2010년 정도까지는 중국시장에서 병당 100위안(1만2200원) 이상의 중고가 와인 소비 비율이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수퍼투스칸 와인들. 왼쪽부터 사시카이아, 레디가피, 구아도 알 타소, 솔라이아 /아영FBC 제공

 

와인 전쟁의 시작 ‘파리의 심판’
와인박람회, 이제 와인도 산업이다


고형욱 와인칼럼니스트·쉐벵상 대표

1990년대 중반 한국의 영화인 수백 명이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 그때부터 10여 년이 흐른 올해, 400명가량 되는 와인 수입상, 전문가, 애호가들이 프랑스 보르도를 찾았다. 10년 전에는 영화제, 올해는 와인 붐에 걸맞게 빈엑스포(Vinexpo·와인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와인도 ‘산업’이 된 것이다.

1981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빈엑스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무더웠던 올여름 보르도에는 43개국에서 온 2300여 업체가 행사용 부스를 차렸고, 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려 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유수의 와이너리들이나 수입상들은 단시간 내에 전 세계의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 세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격년제인 빈엑스포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빈엑스포 아시아가 개최된다. 규모 면에서는 훨씬 작지만 보르도에 못지않은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매년 4월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에서 열리는 빈이탤리(Vinitaly)와 같이 자국 와인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하는 행사도 있다. 맛이나 평가에 관한 한 가장 유명한 행사는 1976년 ‘파리의 심판’(Judgment of Paris)일 것이다. 이때 레드와 화이트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 1위를 차지하면서 고급 와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사위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전설적인 와이너리인 DRC(Domaine de la Romanee Conti)의 소유주인 오베르 드 빌렌(Aubert de Villaine), 세계적 권위의 식당 가이드북 미슐랭(Michelin)에서 늘 최고등급인 별 세 개를 받는 ‘타이유방’의 오너 장 클로드 브리나(Jean Claude Vrinat), 와인 평론가 미셸 도바즈(Michel Dovaz) 등이 참석했으니 캘리포니아 와인은 콧대를 한껏 세울 만했던 것이다.

요즘은 평론가들의 펜이 와인의 운명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와인 평론가는 미국의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그가 내리는 점수는 때로 신(神) 같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에 비하면 마이클 브로드벤트(Michael Broadbent), 잰시스 로빈슨 (Jancis Robinson) 같은 평론가들은 오랜 영국적인 전통을 토대로 와인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평론가들이 극단적으로 의견이 갈린 적도 있다. 2003년 프랑스 보르도 생테밀리옹지방 와인인 샤토 파비(Pavie) 때문이었다. 후한 점수를 준 파커와 낮은 점수를 준 잰시스 로빈슨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엇갈렸지만, 파커의 승리로 끝났다. 파커가 주목한 이상 파비의 시장가치는 어쨌든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뉴스는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와인 톱 100’이다. 2000년 1위에 오른 솔라이아(Solaia)는 이탈리아 투스카나 와인 붐을 몰고 왔다. 2006년에는 역시 이탈리아 투스카나 와인인 카사노바 디 네리(Casanova di Neri)에서 생산하는 브루넬로(Brunello) 테누타 누오바(Tenuta Nuova)가 1위로 꼽혔다. 테누타 누오바는 금세 희귀 와인이 됐고 가격이 치솟았다. 한번 인정받으면 그 가치가 한동안 떨어지지 않는 게 와인이다. 전 세계 모든 와이너리들은 자신이 만든 와인을 영원한 이름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행사에 내보내곤 한다. 이름값이 모든 걸 좌우하는 게 와인 시장의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와인 키워드

와이너리(winery) : 포도밭과 양조장의 복합시설. 프랑스에서는 샤토라고 부름.
테루아르(terroir) : 기후, 토양 등 포도밭의 종합적 환경
빈티지(vintage) : 포도의 수확연도. 병입이나 와인 판매 연도와는 다를 수 있음.
AOC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 원산지명칭통제제도. 프랑스정부가 품질관리를 위해 포도의 생산지 비율, 양조방법, 알코올 도수 등 각종 조건을 내걸어 고급와인에 원산지명칭을 부여해 왔음.

포도품종
1. 레드와인
-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 레드와인의 대표 품종. ‘중년 신사의 품격’
- 피노누아(Pinot Noir) : 프랑스 부르고뉴의 대표 품종. ‘고고한 아름다움’.
- 메를로(Merlot) :  ‘둥글둥글한 삶의 여유’. 초보자를 위한 레드와인 품종.
- 시라(Syrah) :  ‘격의 없는 친구’. 호주의 쉬라즈(Shiraz)와 같은 품종. 스파이시한 맛.
- 산지오베제(Sangiovese) :  ‘변화무쌍한 카멜레온’. 이탈리아 투스카나 지방 대표 품종. 시큼하고 깊은 맛.
2. 화이트와인
- 샤르도네(Chardonnay) :  ‘화이트와인의 여왕’. 드라이하면서 프루티한 맛.
-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  ‘풋풋한 소녀’.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품종. 풋사과향.
- 리슬링(Riesling) : 독일 화이트 와인의 대표 품종. ‘귀부인의 자부심’. 알코올 도수 낮고 달콤한 맛.

 

입력 : 2007.08.03 11:18 / 수정 : 2007.08.04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