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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세칸 2008. 1. 9. 11:14
[낚시, 그들은 왜 빠져드나]
민물낚시
 
견지
70㎝ 대로 60㎝ 누치를

견지낚시는 3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우리 고유의 낚시다. 강에 들어가 연 날리듯 줄을 풀고 감으며 여울을 타고 노니는 누치·피라미·갈겨니 등을 낚는다. 여름 피서낚시로 특히 인기 높다. 불과 70㎝인 짧은 대로 60㎝급 대형 누치를 낚을 때의 견짓대와 손의 떨림은 황홀하다. 생명의 감동이 실제의 몇 배로 증폭되는 듯한 짜릿함이다. 강 복판으로 나가 배를 고정시켜 놓고 하는 배견지도 있다. 하지만 잇단 댐 건설로 큰 강에선 여울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청평 일원에서만 명맥을 잇고 있다.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그고 낚는 견지낚시. 우리 고유의 낚시다.  

 
 
 
플라이
깊은 계곡 정취와 산천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보여준 브래드 피트의 캐스팅은 멋지다. 그래선지 근래 동호인이 급속히 늘었다. 주 대상은 계곡 맑은 물속을 노니는 산천어나 송어.
대부분의 루어와 플라이꾼은 낚은 고기를 그대로 돌려보낸다. 몸에 상처를 입힐까 걱정해서 가급적 손대지 않고 조심스레 바늘을 뽑아준다. 놈이 사라지면 다음에 즐길 기회가 줄어듦을 알기 때문이다. 절반은 자연사랑, 절반은 낚시에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계곡을 누비는 플라이낚시꾼. 낚싯줄의 궤적이 멋지다.  

 

 

 

루어
힘좋은 쏘가리·강준치…

‘손맛’이 가장 역동적인 민물낚시다. 쇳조각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루어, 말 그대로 인조미끼를 릴 낚싯대에 달아 던지고 감아 들이면서 쏘가리·강준치·끄리·꺽지 등을 낚아 올린다. 육식성 어류의 공격 본능을 이용했다. 얼룩 무늬가 아름다운 쏘가리를 최고로 치는데, 힘과 맛과 값 모두가 최상급이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외래종이지만 적잖은 호수·저수지에서 우점종이 된 배스도 인기다. 아귀 같은 큰 입으로 먹이를 채는 저돌성, 돌고래라도 걸린 듯한 엄청난 파워 덕이다.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르며 강력하게 저항한다.
 
김철오 프리스톤 필드스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