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낚 선정
2007 대한민국 낚시계 10大뉴스
바다루어 열풍 낚시계 강타… ‘충격적이고 이색적인’ 대물 쏟아져
숨 가쁘게 달려온 2007년이 저물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 낚시계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낚시인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 일들도 많았지만, 안타깝고 화나게 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2007년을 잘 마무리하고 희망 찬 2008년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2007 대한민국 낚시계 10大뉴스’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월간 바다낚시와 디낚의 취재를 담당하는 취재부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선정한 10대뉴스는, 지난 2007년을 한 눈에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혹돔 한국기록어 탄생… 전주꾼 조운용씨 1월 14일 추자군도 푸렝이에서 102cm
한동안 기록어 소식이 없던 우리나라 바다낚시계에 새로운 최대어를 안겨 주었다는 점에서도 2007년은 뜻깊은 해라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첫 한국기록어 소식을 장식한 주인공은 지난 1월 14일 추자군도 푸렝이 ‘동굴자리’에서 돌돔낚시 전문가인 전주꾼 조운용씨에게 포획된 102㎝ 혹돔입니다.
2007년이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해진 혹돔 기록어 배출 소식은 디낚은 물론 다음과 네이버 같은 대형 포탈 사이트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으며, 당시 실시간 검색순위 2위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종전 기록을 9.5㎝나 뛰어넘은 102㎝ 대형 혹돔은 추자군도가 나라안 최고 대물낚시터란 사실을 재확인 시킴과 동시에 그동안 바다낚시 대상어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던 혹돔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2㎝ 혹돔을 배출함으로써 추자군도는 감성돔 한국 기록어(68㎝)에 이어 최대어 기록을 또 하나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4일 추자군도 푸렝이 동굴자리에서 돌돔낚시 도중 한국 기록어인 102㎝ 혹돔을 낚은 조운용씨.
‘바다루어’ 열풍 전국 강타… 월간 SEA LURE 창간
2007년은 대한민국 낚시계에 '바다루어' 바람이 강하게 몰아친 한 해였습니다. 2006년부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바다루어는 향후 우리나라 낚시계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 꼽히며 실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볼락루어낚시와 오징어류 에깅, 갈치루어낚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바다루어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바다낚시 비수기인 겨울 시즌 동안 수많은 '볼락루어' 동호인들이 전국 방파제를 누볐으며, 봄~가을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에깅 동호인들이 동서남해 곳곳에서 즐거운 '먹물파티'를 벌였습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갈치루어낚시는 동네낚시터에서부터 선상낚시터까지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바다루어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정통 바다루어 전문지인 '월간 SEA LURE' 창간 소식이 전해져 동호인들을 더욱 기쁘게 했습니다. 2006년말부터 시작해 3개월이 넘는 기획 기간과 창간준비호를 거쳐 2007년 4월에 창간된 월간 SEA LURE는, 바다루어 열풍을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대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물론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다루어 입문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제대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가이드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은 대중화 원년을 맞은 바다루어가 양적인 팽창을 지속하는 것에 더해 질적으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간 SEA LURE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바다루어가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해갈 수 있도록 하는 자양분 역할을 맡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7년 대한민국 낚시계 최대 화두는 단연 ‘바다루어’였습니다. 볼락루어낚시를 시작으로 2006년부터 불붙기 시작한 바다루어 열풍은, 오징어류 에깅과 갈치루어낚시를 거치면서 전국을 강타하는 태풍으로 변했습니다. 2007년 4월에 창간된 월간 SEA LURE는 바다루어 열풍을 주도하고 새로운 낚시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매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 우리나라 넙치 기록어가 탄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부산 영도 태종대앞바다에 있는 생도(주전자섬)에서 부산 괴정4동에 사는 나도산씨가 어탁 길이 1m 11㎝에 이르는 넙치를 낚아 종전 기록 99㎝(1988년 10월 5일 전남 여수 소평도 이동복)를 무려 12㎝나 경신하였습니다.
초대형 넙치가 낚였다는 한국프로낚시연맹 황명권 외무부회장의 제보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기자는,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넙치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계측 결과 길이는 1m 11㎝, 체고는 56㎝, 무게는 17㎏을 기록했습니다. 이 소식은 MBC 문화방송 ‘잡지왕’이라는 전국 프로그램을 비롯해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나도산씨는 참돔낚시를 하기 위해 생도를 찾았다가 우리나라 넙치 기록을 보유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는 해 뜰 무렵부터 부지런히 낚시를 했지만 아무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오후 2시께 갯바위에서 3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습니다.
10여분 가량 이어진 힘겨루기 끝에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물고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초대형 넙치였습니다. 나도산씨는 넙치를 갯바위 가까이 끌어온 다음, 갯바위에서 주운 철사와 로프를 이용해 갈고리를 만들어 넙치를 끌어냈습니다. 입질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끌어올리기까지 무려 50분 동안 ‘원맨쇼’를 펼친 끝에 1m 11㎝ 넙치를 품에 안은 나도산씨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5월 30일 부산 영도 태종대앞바다에 있는 생도에서 1m 11㎝ 넙치를 낚아 우리나라 넙치 종전 기록을 12㎝ 경신한 나도산씨. 입질을 받은 후 안전한 곳으로 끌어내기까지 무려 50분 동안 사투를 벌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이 지난 5월 13일 전남 완도 여서도에서 낚인 67.5㎝ 돌돔입니다. 돌돔 기록어인 71.5㎝(2000년 11월 7일 여서도 등대밑)에는 못미치는 씨알이지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여서도에서 오랜만에 낚인 초대형급이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67.5㎝ 돌돔을 낚은 주인공은 ‘돌돔매니아’ 회원 김용기씨로, 큰무생이에서 18호 원줄과 14호 목줄 50호 봉돌에 게고둥을 미끼로 사용한 원투처넣기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돌돔 다음으로는 4월 22일 추자군도에서 올라온 101㎝ 참돔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돔 부문 우리나라 기록어인 107㎝(1997년 4월 4일 제주도 논짓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m가 넘는 대형급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참돔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영광의 주인공은 ‘추자매니아’ 회원 서강렬씨로, 본섬 포인트인 오지박에서 감성돔낚시를 하다가 뜻하지 않은 초대형 참돔을 낚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지난 5월 9일에는 동네낚시터에서 ‘6짜 감성돔’이 낚여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동네낚시터 가운데 한 곳인 기장군 길천방파제에서 일광 해송낚시 회원 손성호씨가 1.2호 목줄을 사용한 0.5호 막대찌채비로 60㎝ 감성돔을 낚았습니다. 길천방파제의 저력을 또 한번 실감케 하는 뉴스였습니다.
‘어뢰급 부시리’도 지난 한 해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경남 홍도와 안경섬, 구을비도 부근 선상찌낚시에 1m가 넘는 대형급이 곧잘 낚여 꾼들에게 화끈한 ‘몸맛’을 안겨줬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 4월 29일 경남 홍도 선상찌낚시에서는 마산꾼 문창덕씨가 136㎝ 짜리를, 8월 6일에는 안경섬 북여도 남쪽 해상에서 거제꾼 김용준씨가 135㎝ 부시리를 낚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본지에서 벌이고 있는 ‘숨어있는 한국 최대어를 찾습니다’ 코너를 통해서는 벵에돔 한국 기록어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0년 12월 24일 제주도 삼도동 탑동방파제에서 56㎝ 벵에돔을 낚은 장일복씨가 보관하고 있던 어탁을 본지에 보내온 것입니다. 어탁 계측 결과 55.8㎝를 기록해 기존 기록인 55.8㎝(2005년 2월 13일 부산 남형제섬 박현석)과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서해안에서는 기록어급에 준하는 68㎝ 우럭이 낚인 바도 있습니다. 지난 9월 28일 군산권 먼바다 침선낚시에서 68㎝ 우럭을 비롯해 ‘개우럭’이 마릿수로 올라왔습니다.
동해안 대구지깅에서는 112㎝ ‘왕대구’가 올라와 지깅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다음카페 ‘프로지깅’에서 ‘왕돌’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지난 1월 30일 경북 후포항에서 낚싯배로 50분 정도 걸리는 해상에서 길이 112㎝, 무게 22㎏에 이르는 초대형 왕대구를 끌어낸 것입니다.
2008년에는 2007년보다 더욱 화끈한 대물 소식을 기대해봅니다.
2007년에는 기록어급에 가까운 대물급이 모습을 드러내 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지난 5월 13일 전남 완도 여서도에서 낚인 67.5㎝ 돌돔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숨어있던 벵에돔 한국 최대어(55.8㎝)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2007년 우리나라 바다낚시계에서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가 무늬오징어 에깅, 볼락루어낚시, 갈치루어낚시 같은 바다루어낚시 장르가 큰 인기를 모았다는 것입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즐긴 때문인지 2007년에 배출된 이색 대물 중 상당수는 바다루어낚시 도중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5월 18일에는 마산꾼 정평화씨가 상사량도 대항방파제에서 볼락루어낚시 도중 50.5㎝ 감성돔을 걸어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감성돔도 루어낚시 대상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의미 깊은 에피소드로 낚시인들 사이에서 오랫 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7월 1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사계항백사장에서 농어루어낚시를 하던 현지꾼 이승훈씨가 93㎝에 이르는 대형 참돔을 걸어내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1m에 육박하는 초대형 참돔이 루어에 걸려들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 루어가 플로팅 타입 미노우플러그였다는 점이 더 충격적입니다.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참돔이 수면 가까이까지 떠올라 루어를 덮쳤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9월 12일에도 두 귀를 의심케 만드는 이색 대물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식의 진원지는 강원도 고성앞바다입니다. 대구지깅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서울꾼 박기성씨는 300g짜리 메탈지그로 수심이 60m 정도 되는 곳 바닥층을 탐색 하던 중 지깅전용낚싯대가 순식간에 고꾸라지는 강력한 입질을 받았고, 5분이 넘는 힘겨루기 끝에 23㎏에 이르는 대형 문어를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시즌을 지나 겨울로 접어든 후에도 바다루어낚시 도중 예상치 못한 대물이 걸려드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12월 4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항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린 에깅채비에 78㎝ 넙치가 걸려드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에깅채비로 대형 넙치를 걸어낸 주인공인 현지꾼 문병형씨는 바람이라도 쐴 겸 가벼운 마음으로 법환항방파제를 찾았다가 평생 잊지 못할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바다루어낚시가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2007년에는 낚시인들의 관심을 집중 시킨 이색 대물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늬오징어 에깅 도중 넙치가 걸려들기도 했고, 볼락루어낚시 도중 감성돔을 걸어내기도 했습니다. 대구 지깅을 하다 대형 문어를 걸어낸 낚시인도 있었습니다.
바다루어낚시가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2007년에는 낚시인들의 관심을 집중 시킨 이색 대물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늬오징어 에깅 도중 넙치가 걸려들기도 했고, 볼락루어낚시 도중 감성돔을 걸어내기도 했습니다. 대구 지깅을 하다 대형 문어를 걸어낸 낚시인도 있었습니다.
2007년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심해 희귀어 투라치의 출현소식이 잦았던 해였습니다. 특히 총 5번의 등장 가운데 4번이 8월 들어 일주일간 울산~마산앞바다에서 집중돼 많은 낚시인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가장 먼저 투라치가 모습을 보인 곳은 부산의 대표하는 생활낚시터인 구평방파제였습니다. 8월 4일 구평방파제 끝부분에 있는 등대 부근에서 수면을 유영하던 투라치를 낚시인이 발견하고 숭어용 훌치기 바늘로 걸어냈습니다. 크기는 대략 120㎝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6일에는 진해앞바다에서 갈치배낚시를 하던 중 130㎝급 투라치가 낚였습니다. 2.1칸 민장대낚싯대에 크릴을 꿴 채비에 엄청난 크기의 투라치가 낚인 것입니다.
9일에는 울산 주전앞바다에서도 135㎝ 투라치가 확인됐습니다. 주전해수욕장 옆 포구에서 이정오씨가 포구 안쪽 수면 근처를 떠다니는 생명체를 발견하고 긴 막대기를 이용해 끌어냈고, 나중에야 투라치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틀 뒤인 11일에는 마산 구산면 앞바다에서 좌대낚시로 갈치를 공략하던 조사님이 투라치를 낚았습니다.
한편 11월 9일에는 거문도 동남쪽 20㎞해상에서 갈치낚시 도중에 180㎝ 투라치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투라치 외에 백미돔과 보라문어도 낚여 올 한해를 빛낸 희귀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난 8월 5일에 진도 접도 수품항앞바다에서 감성돔낚시 도중 54㎝ 대물 백미돔이 낚였고, 9월 11일 포항 신항만방파제에서는 포항꾼 이상옥씨 일행이 문어바늘을 던져 보라문어를 훌치기로 낚아내기도 했습니다.
넓은 바다에는 무수히 많은 어종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희귀어들도 많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희귀어들이 낚시인들을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2007년 한해동안 가장 주목을 끈 희귀어는 투라치였습니다. 8월들어 일주일동안 4마리가 연속해서 낚여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이밖에 백미돔과 보라문어가 진도 접도와 포항 신항만방파제에서 각각 낚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낚시 대상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어가 올 한 해 동안 ‘대란’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전북 군산앞바다에서는 가을시즌 내내 출조점들이 대부분 문어낚시를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어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9월 들어 부시리지깅 도중에 낚이기 시작한 문어가 불과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세력을 대폭 확산하면서 군산앞바다를 대표하는 ‘주어종’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쉬운 낚시방법에 풍성한 조과가 더해져 문어낚시를 즐기는 꾼들이 삽시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문어 역시 늦가을까지 풍성한 조황을 자랑했습니다. 군산앞바다 문어 저력에 힘입어 가을시즌 중반부터는 충남 서천과 전북 격포권에서도 문어낚시가 활성화됐습니다.
전남 여수과 고흥에서도 초여름부터 가을시즌 중반까지 문어 에깅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갑오징어를 노리고 에깅을 하던 꾼들에 의해 문어가 확인된 이후, 갈수록 조황이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문어 에깅을 즐겼습니다.
11월 들어서는 경남 진해앞바다에서도 문어배낚시가 주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군산이나 여수, 고흥과 달리 돼지비계를 미끼로 사용하는 이 일대 문어배낚시는 초겨울까지 꾸준한 조황을 기록했습니다.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를 대상으로 하는 에깅이 남해안에서 짧은 시간에 붐을 조성한 것처럼 2008년에는 문어 에깅도 루어낚시 한 장르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가을 서해안을 비롯해 남해안 여러 지역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어가 낚시 대상어로 자리를 잡으면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전북 군산앞바다에서는 문어가 ‘주어종’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친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바다낚시는 언제나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로 해마다 적지 않은 낚시인들이 여러 낚시터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해 심한 경우 소중한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예년과 비교하면 사고 건수와 피해 정도가 크게 줄긴 했지만 2007년에도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사고 사례들을 되짚어보면 갯바위 뿐 아니라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방파제나 선상(배낚시)에서도 누구나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낚시터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명복의 올바른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사고 사례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됐습니다. 지난 10월 27일에 부산 나무섬 형제섬에서 발생한 사고만 봐도 구명복 착용이 낚시인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낚시인 3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지만, 모두가 구명복을 착용하고 있었던 덕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낚시터 안전사고 이면에는 갑작스런 기상악화나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무리한 욕심이나 안전 불감증이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바다상황은 언제든 돌변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자세를 가져야만 2008년에는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대포앞바다 낚싯배 침몰 사고(사진 위) 등 2007년에도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0월말 발생한 부산 나무섬 낚시인 추락 사고 직전 모습입니다. 파도에 휩쓸려 3명이 바다에 빠졌으나 모두 구명복을 착용하고 있었던 덕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2007년에는 전국 단위 낚시대회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이 열렸습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2~3년 동안 낚시대회 개최가 주춤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낚시계 경기 회복의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자체단체와 지역낚시연합회가 주최하는 대규모 낚시대회가 크게 늘어, 낚시대회가 훌륭한 지역 축제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참가 인원과 상금 면에서 갈수록 낚시대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07년 하반기에만 300명 이상 참가하는 대규모 낚시대회가 10건 가까이 치러졌고, 그 중 1등 상금이 1000만원을 넘는 대회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낚시대회를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 명승지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거나 식사로 도시락 대신 즉석 부페를 마련해 서비스를 높이는 등 기존 낚시대회와 차별화하려는 모습들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낚시대회 과잉 열기에 따른 몇몇 부작용들도 나타났습니다. 일부 대회에서는 불공정 시비로 인해 행사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고, 낚시대회가 상금을 내세워 지나치게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낚시대회를 개최한다며 전국 낚시인들로부터 거액의 참가비를 거둬들인 대성통상이라는 업체가, 대회 개최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돈만 가로채고 잠적해버리는 사기극이 벌어져 전 낚시계를 큰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전국 수많은 낚시인들이 크나큰 정식적ㆍ물질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부디 2008년 새해에는 낚시대회 순기능만을 극대화해 낚시인들의 잔치가 오점을 남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7년에는 참가인원과 상금 규모가 매우 큰 대형 낚시대회들이 유난히 많이 개최됐습니다. 원활한 진행과 이색적인 서비스로 호평을 받은 대회(사진 위)가 있었는가 하면, 낚시대회 개최를 빙자해 낚시인들에게 참가비를 받아 가로채는 희대의 사기극(사진 아래)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07년 12월 0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인천대교 공사에 투입됐던 해상 크레인을 2척의 바지선(삼성 T-3, T-5)이 경남 거제로 예인하던 중 기상악화로 정박해 있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하면서 원유 1만2천547㎘가 바다로 유입되는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깨끗하고 아름답던 해상관광지이자 서해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청정어장 5천여 ㏊가 시꺼먼 기름지옥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치면 만사를 제쳐두고 뛰어나가는 우리 국민들의 힘은 태안에서 기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수십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방제작업에 힘입어 사고발생 3주째에 접어든 현재 기름띠가 걷히고 서서히 원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월간 바다낚시와 디낚(http://www.dinak.co.kr)에서는 사고발생 7일째인 12월 13일에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들과 함께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를 찾아 기름범벅이 된 처참한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국 낚시인들에게 알리는 한편, 비가 내리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모습을 심도 깊게 보도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송사에서도 미처 다루지 못한 태안 섬 지역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알렸습니다.
이후 (사)한국낚시어선협회, 사천낚시연합회, 삼천포점주협회, 척포 낚싯배 선주협회, 척포 어촌계 등 우리나라 주요 낚시단체들과 이름 모를 수많은 낚시인들의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바다를 아끼고 낚시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기름으로 얼룩진 태안의 2007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사고발생 이후로 수십만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고, 그 속에는 수많은 낚시단체와 낚시인들의 손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후로도 섬과 바다를 아끼는 낚시인들의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기대합니다.
월간 바다낚시와 디낚이 선정한 2007년 대한민국 낚시계 10大뉴스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놓치기 아쉬운 소식들을 모아봤습니다.
지난 1월중순부터 2월말까지 강원도 공현진앞바다에서 가자미가 풍성한 조황을 기록했습니다. 현지 어민들도 어리둥절해 할 정도로 가자미가 ‘이변’에 가까울 만큼 폭발적으로 낚이면서 많은 꾼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줬습니다.
몇몇 꾼들에 의해 시작된 볼락루어낚시가 한겨울부터 세력을 확장해 울산, 거제, 남해도, 여수, 제주 등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장비가 간단하고 낚시방법이 쉽다는 점에 좋은 조과가 더해져 짧은 시간에 두터운 동호인층을 형성했으며, 강원도에서도 볼락루어낚시 가능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자주 볼 수 없는 귀한 넙치농어가 이틀 연속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7일과 8일 네이버카페 ‘제주루어’ 회원인 현계철씨가 서귀포 남원 ‘큰엉’ 갯바위에서 각각 73㎝와 80㎝를 낚았습니다.
나라안 최고 감성돔낚시터로 불리는 추자군도에서는 한 낚시인이 일주일 사이에 ‘6짜 감성돔’을 2마리 낚아 부러움을 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추자바다25시 가이드 김재휴씨가 3월 2일에는 섬생이 북쪽 ‘썰물자리’에서 61㎝를, 3월 10일에는 섬생이 남서쪽 ‘째진자리’에서 62㎝감성돔을 낚았습니다.
5월 5일에는 통영 욕지도 북쪽에 있는 막도에서 마산 해적낚시 대표 강정규씨가 30여분 동안 45㎝, 47㎝, 49㎝ 벵에돔을 낚아 남해동부권에서도 ‘5짜 벵에돔’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5월말에 시즌이 열린 서해안 감성돔낚시는 초반부터 대형급 감성돔을 배출하며 주목을 끌었습니다. 급기야 5월말에는 군산 연도에서만 ‘6짜 감성돔’이 무려 4마리나 낚인 바 있습니다.
한편 서해안에서는 서식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던 무늬오징어가 지난 5월 30일 군산 비응도 갯바위에서 출현해, 서해안에서도 무늬오징어 에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습니다.
지난해부터 활성화된 격포 왕등도 돌돔낚시는 올 한 해도 꾸준한 조황을 기록했으며, 7월 27일에는 하왕등도에서 사상 첫 ‘6짜 돌돔(62㎝)’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남해안 무늬오징어 에깅이 올해는 섬낚시터까지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특히 통영 욕지도와 매물도에서는 폭발적인 마릿수를 기록하면서 에깅꾼들을 불어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여세를 모아 강원도에서도 무늬오징어 탐사가 성공을 이뤘고, 경북 해안에서도 무늬오징어 에깅이 새로운 장르로 급부상했습니다. 부산 다대포앞바다에 있는 나무섬 선상에깅에서도 무늬오징어가 낚이면서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반가운 소식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차귀도에서 이틀 연속 올라온 대물참돔과 수심 3m에서 낚인 58㎝ 돌돔 소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주꾼 강인섭씨는 11월 1일에 82㎝를, 11월 2일에는 98㎝ 참돔을 낚아 주위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11월 17일에는 대어낚시타운 대표 윤준오씨가 수심이 3~4m에 불과한 조천읍 북촌앞바다에서 벵에돔낚시를 하다가 58㎝ 돌돔을 끌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리 월간바다낚시ㆍ디낚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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