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의 교과서가 된 명품 부티크들
헤르조그&드 뫼롱, 렌조 피아노…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명품숍
‘아오야마’ 등 도쿄 명품타운 세계가 주목, “외벽·매장 내부까지 매장디자인 개념 확장시켜”
지역별로는 도쿄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명품 타운이 비교적 최근에 조성됐기 때문에,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읽기에 가장 좋은 ‘건축 교과서’로 통한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형성된 명품 타운인 ‘아오야마’와 ‘오모테산도’ 지역의 건축은 “인력거를 연구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나온 격”이라고 비견될 만큼 획기적이다.
도쿄의 명품 숍 중 하이라이트는 아오야마의 ‘프라다 에피센터’. 독일월드컵 경기장이었던 ‘알리안츠 아레나’, 새집 모양의 2008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을 설계한 헤르조그&드 뫼롱의 작품이다. 볼록렌즈처럼 튀어나온 마름모꼴의 유리블록 수백 개로 뒤덮인 외관은 전 세계 부티크 중 단연 최고라는 평. 층마다 있는 휴게 공간에 설치된 더듬이 모양 모니터, 빛을 투과시키는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로 된 매대, 매장 별도 출구의 외벽에 심은 이끼까지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도쿄의 명품 숍 중 하이라이트는 아오야마의 ‘프라다 에피센터’. 독일월드컵 경기장이었던 ‘알리안츠 아레나’, 새집 모양의 2008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을 설계한 헤르조그&드 뫼롱의 작품이다. 볼록렌즈처럼 튀어나온 마름모꼴의 유리블록 수백 개로 뒤덮인 외관은 전 세계 부티크 중 단연 최고라는 평. 층마다 있는 휴게 공간에 설치된 더듬이 모양 모니터, 빛을 투과시키는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로 된 매대, 매장 별도 출구의 외벽에 심은 이끼까지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푸른 점이 프린트된 유리 외벽이 인상적인 아오야마의‘꼼데가르송’매장.
근처 ‘꼼데가르송’ 건물은 버밍엄 ‘셀프리지스 백화점’을 만든 영국의 유명 건축회사 ‘퓨처 시스템스(Future Systems)’에서 지었다. 푸른색 점이 전체적으로 프린트된 반투명의 유선형 유리벽이 프레임리스(frameless) 기법으로 바닥에 꽂힌 듯한 모습이 압권이다.
옆 동네 오모테산도의 명품 숍은 건물의 ‘외벽 질감’에 집착하는 현대 건축의 흐름을 보여준다. 유리 벽에 느릅나무 모양의 콘크리트 가지가 뒤덮여 있는 토즈(TOD’S) 빌딩. 건물의 외벽이 주는 질감과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 건축가로 평가 받는 이토 도요(伊東豊雄)의 야심작이다. 일본 건축가 아오키 준(靑木淳)이 만든 ‘루이비통 오모테산도 글로벌 스토어’는 베이 윈도(Bay window· 돌출창)와 발 형태로 된 메탈 메시(철망), 현란하게 빛나는 네온관이 독특한 외관을 빚었다. 옆의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뉴욕의 현대미술관(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을 만든 SANAA(세지마 가즈요, 니시자와 류에)의 건축물.
도쿄 긴자의‘에르메스 하우스’.
전통적인 명품 거리인 긴자에서 주목할 빌딩은 ‘미키모토 부티크 2’와 ‘에르메스 하우스’다. 이토 도요의 미키모토 빌딩은 치즈 구멍처럼 유리창이 난 외관으로 긴자의 랜드마크가 됐다. 에르메스 빌딩은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렌조 피아노(Piano)와 르나 뒤마의 합작품. 가로 세로 45㎝의 유리 블록 1만3000개로 만들어진 외벽은 내진 설계로 이뤄졌다.
박영태 동양공전 실내건축과 교수는 “건축학적으로 도쿄의 명품 부티크는 쇼윈도에만 집중됐던 ‘VMD(visual merchandising·매장디자인)’를 건물의 외관, 매장 내부까지 확장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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