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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가마와 참숯, 두 번 구운 돼지갈비의 맛

세칸 2007. 12. 20. 11:20

우리동네 맛집, 고양시 홍가네

황토가마와 참숯, 두 번 구운 돼지갈비의 맛

 

장창락 휴먼앤북스 편집위원 doubledice@hanmail.net

 

고기맛은 불맛이다. 고양시 동국대병원 후문 앞에 있는 홍가네(대표 홍성국)는 황토숯가마구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돼지갈비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기름 부위를 걷어낸 갈비 살에 목살을 적당히 섞어 고기 자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우선 예사롭지 않다. 

 

 

사과와 배 등 과일과 양파 마늘 생강 후추 깨 청주 간장 등을 사골 끓인 물에 넣어 3일간 숙성한 뒤 여기에 칼집을 낸 고기를 넣어 다시 3일간 숙성시키는 것이 이 집 맛의 출발점. 주인이 직접 고안한 황토가마(내벽은 내화벽돌)에 참나무 불을 따끈하게 지핀 뒤 70% 정도 구우면서 기름을 빼고 손님상의 참숯불에 올려 나머지 30%를 익히면 고기가 타지 않으면서 참나무의 은은한 향이 고기에 배어 입맛을 다시게 한다. 600g에 1만5000원의 가격도 부담이 없다. 삼겹살(600g)도 같은 가격. 열무김치나 배추절임 고춧잎무침 등 뒷맛이 깔끔한 밑반찬을 곁들여 먹은 뒤 들깨수제비(5000원)를 한 그릇 주문해 2~3명이 나누어 먹으면 배가 불룩하다. 간장을 빼지 않은 된장(막장)을 외가집인 충남 홍성군 면천읍에서 직송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주인의 섬세함도 기록할 만하다. 아구찜이나 해물탕(大 4만원, 中 3만원) 등 해물을 다루는 솜씨도 상당하다. 

 

 

서울 응암동에서 맛자랑메기촌으로 출발, 원당에서 홍가네 아구찜을 수년간 운영하다가 아들에게 물려준 뒤 지난해 이곳에 자리 잡은 뒤 매달 한 차례씩 이 지역 노인회원 50명을 초청, 넉넉하게 식사를 대접하는 주인의 너그러운 마음도 음식에 배어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 명절만 쉰다. 주차공간도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