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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핀 동백꽃

세칸 2007. 12. 14. 10:22

건물에 핀 동백꽃, 이것이 아이파크 이노베이션

 

현대산업개발은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한국 건축물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게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04년 말 서울 삼성동에 준공한‘아이파크 타워’.

 

현대산업개발의 사옥이자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작품인 이 건물은 외부에 자연을 상징하는 커다란 원과 건물을 뚫고 지나가며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기둥, 빨간색의 감각적 디자인을 자랑하는 출입문 등 회화적인 건축 디자인을 선보였다.

 

세계적 건축가 리베스킨트가 만든 모델하우스. /현대산업개발 제공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1월 공급할 예정인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에서도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해운대 아이파크는 지상 72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 1631가구와 250여 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 첨단 IT 오피스, 명품쇼핑센터 등 총 6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단지.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해운대의 파도,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 등 아름다운 곡선을 형상화했다”면서 “건물 배치에 있어서도 주동을 포함한 4개 타워를 반달 모양의 부지 경계를 따라 배치, 건물들은 물론 주변 다른 건물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조망권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이례적으로 모델하우스까지 설계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인 아이파크의 광고도 디자인 감각이 남다르다. 지난 5월말부터 시작한 아이파크의 새로운 브랜드 광고 모델은 미국 애플사(社)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이었다. 검은 배경 화면에 등장한 아이팟이 사라진 후, ‘아이팟 VS 아이파크’과 ‘아이파크 이노베이션’이란 문구로 마무리된다.

 

해운대 아이파크 조감도 

 

이후 영화 트랜스포머, 인공지능 로봇, 두바이에 지어지는 상상의 건축물 등으로 이어지는 광고 캠페인은 주거 상품인 ‘아이파크’를 주거 공간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현대산업개발의 혁신에 가까운 시각과 디자인 감각을 알릴 수 있었다.

현대산업개발 이광석 상무는 “아파트 모델로서는 엉뚱하게 느껴지는 아이팟을 등장시킨 것은 이제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수단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유명 모델을 내세우지 않다 보니 아파트의 이미지가 더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단지 외관의 특화뿐 아니라 기존 주거공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평면을 개발, 분양 단지에 적용해오고 있다. 테라스 등 실내 일부를 2개 층 높이로 특화한 ‘아트리움 하우스’, 가족 독서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거실에 서재를 조성하고 동선까지 분리한 ‘라이브러리 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다(最多) 수준인 337건의 디자인 관련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

1946년 2차 세계대전 직후 폴란드에서 태어나 미국과 영국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대영전쟁박물관, 덴버미술관의 설계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특히 2003년 2월에는 미국의 9·11 테러 현장인‘그라운드 제로’에 들어설‘프리덤 타워’의 공모 당선자로 선정됐다.

 

[조선일보] 차학봉 기자 hbch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