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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매리에서 12 - 황토방 바닥 마감

세칸 2007. 11. 11. 11:17

실매리에서 12 - 황토방 바닥 마감 

 

전체 공정의 순서로는 한참뒤의 일이지만 황토일을 연달아 게시하겠습니다. 이미 끝이난 일을 공정의 순서되로 게시할 이유도 없고 보시는데 좀더 편하고 참고 하시는 데도 유리하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10/26일 황토방의 벽미장이 완전히 마감되고 10/27일에는 구들외에도 바닥난방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난방코일을 설치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내용입니다만 황토방의 바닥난방을 구들과 난방코일을 이원화하여 설치할 경우엔 반드시 동코일을 사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구들위의 황토다짐을 사진을 통해 보셨겠지만 순수 황토는 건조하면서 크렉이 없을 수 없으며 크렉의 틈새로 다소의 열기가 올라올 수 있고 X-L파이프의 경우엔 누수가 생길 수도 있으며 실제로 그런경험을 한적도 있기에 드리는 말입니다.

난방코일과 구들로 이원화 하면 참 편합니다. 황토방을 사용전에 미리 군불을 때는 번거로움에서 다소 해방도 되겠지만 여름철등에는 잠깐씩의 난방으로 습기나 누기를 없앨 수도 있습니다.  

  

김소장이 두루마리의 연질 동코일을 배관한후 배관높이까지 황토를 이반장님이 바르고 있습니다. 동코일은 30x30각재를 수평을 잘 유지하여 여러개를 깔고 배관의 피치마다 못과 결속선으로 고정하여 가면서 밴딩을하여 완성을 합니다. 동코일과 X-L배관재를 연결하는 이음소�R도 있으므로 그리 어렵거나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바닥미장을 완료하기위한 선행작업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벽 미장을 하기위해 보양해둔 커버링재를 모두 벗겨냈습니다. 벽의 하단부 루바뒤에도 황토가 발라져 있으나 미처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이며 밖을 또 공기가 통하지 않는 커버링재로 막아둔다면 루바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벗겨낼 수 밖에 없습니다.

 

벽체의 보양재를 벗겨낸후 바닥미장을 위해 약30m/m정도의 마스킹 테이프로 루바하단부를 다시 보양한 모습입니다. 좀 귀찮은 일이지만 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조심하여 일을 한다해도 벽에 묻을 수도 있고 조심스러워 일의 진행이 더딜 수도 있습니다.

벽체의 미장면은 공기의 소통이 좋은곳은 마르고 있습니다. 이때 상태를 깔끔히 유지하기위해 페인트 퍼티용 칼로 목재면위에 묻은 황토나 왕사등의 이물질을 깨끗이 긁어내어 주고 청소용 붓으로 청소합니다.  

 

10/30일 공정일정상 더는 미룰 수 없어서 바닥미장을 완료하였습니다. 황토와 왕사, 백시멘트의 비율은 앞에서 언급한 내용되로 였습니다. 한나절을 이반장이 반죽한 황토 모르타르를 제가 펴 발랐습니다. 허리와 무릅관절이 시원찮은 사람이 한나절을 쭈그려 앉아서 용을 썼더니 저녁무렵에는 만신창이가 됐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황토방의 마무리가 전부 완료됐습니다만 차후에도 건조되면서 갈라지는 잔금이나 크렉의 보수를 1~2회는 더 해야하는 좀은 짜증나는 일이 황토를 다루고 만지는 일입니다. 거듭 하는 말이지만 흙일은 시간을 가지고 즐겁게 즐기면서 천천히 하는게 완성도도 있으며 덜 지치고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즐기는 흙일에 참고가 되길 빕니다.

 

외부 드라이비트 마감전에 굴뚝의 개자리 상부를 조적하여 굴뚝의 조정부를 얹어본 모습입니다. 미장과 방수를 한두차례 한 후에 드라이비트로 감아서 완성될 예정입니다. 옆에 보이는 바위로 인해 평면이 바뀌었습니다. 황토방이 앞으로 40Cm빠져나와야 했습니다.

  

굴뚝 조정부를 위에서 본 내부 모습입니다. 핸들을 위로 올리면 완전개방된 상태가 됩니다. 아궁이 속에 땔감을 가득넣고 불을 붙여 완전히 불이 붙었다고 판단되면 완전개방에서 반개방 정도로 조정하여 두고 다른 볼일을 보시면 됩니다. 땔감을 절약하고 구들속의 열기를 모아두는 역활을 동시에 합니다.

 

굴뚝의 조정부를 얹기위한 미장과 방수를 매끈히 한 상태입니다.

 

굴뚝이 빠져나가는 지붕 처마면입니다. 유론파이프를 연결하는 소�R을 사용했습니다만 특별한 이유는 없고 1개로 시공하는것 보다 쉽고 편하며 산청에 200m/m유론 파이프가 없어서 4m의 유론 파이프를 부산에서 제차로 운반 하는 문제로 부득이 두토막으로 잘랐습니다.

굴뚝 조정부와 이음소�R은 수직으로 하여 정확히 구멍을 뚫고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이 작업은 지붕마감전에 처리해야 하고 굴뚝에 배기팬을 설치해야할 경우를 대비하여 굴뚝 배관속으로 전선관을 넣고 전선도 넣어 놓을 계획입니다.

 

지붕의 슁글이 완성되고 굴뚝의 상부도 완성된 모습 입니다. 굴뚝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집의 외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가능하면 스틸 또는 유론 파이프로 하고 칼라는 검은색 무광 에나멜을 2회 도장한 상태입니다. 

  

언제가 될진 알 수 없지만 굴뚝의 개자리 부분의 재나 이물질을 제거해야하는 귀찮은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하여 굴뚝의 조정부와 굴뚝의 이음은 석고붕대를 사용했으며 굴뚝조정부의 기단은 5m/m의 고무판위에 조정부를 그냥 올려만 놓은 상태입니다. 시멘트 미장면과 고무판, 굴뚝조정부 하단의 철판은 밀착되어져 있으므로 연기가 새는 일은 없습니다.

 

아궁이의 불문은 내부를 내화재로 미장했으며 무광의 에나멜을 2회 도장한 상태 입니다. 이 불문도 공기구멍을 조정할 수 있으며 연료를 절약하고 불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역활을 합니다.

  

황토방 아궁이에 꼭 가마솥이 있어야 되는건 아니지만 있으면 아주 편리합니다. 겨울에는 항상 더운물을 외부에서도 쓸 수 있으며 여러가지 다양한 음식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도 가마솥을 생산하는 곳이 있습니다만 예전의 솥과는 다소 다르다 합니다. 예전의 솥은 밑이 두꺼우며 위로 올라갈수록 두께가 얇아져 열의 전달이나 효율을 염두에 두었는데 반해 요즘 생산되는 솥은 대부분 위나 아래가 동일한 두께라 합니다.

솥이 있다면 반드시 물을 쓰고 버릴 수 있는 설비도 옆에 있어야 편하고 좋습니다.

제가 이사를 도우러 실매리로 다시 올라간 10/9일 저녁에 이 솥으로 140Kg의 돼지를 삶았으며 아궁이의 숯불로 산청의 흑돼지구이를 부위별로 얼마나 맛있게 구워 먹었는지.....지금도 코 끝에서 고소한 육즙의 향기가 납니다.

 

황토방의 구들놓기와 벽, 바닥바르기등의 게시글은 이것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따로, 그 후의 모습이 궁금하시기도 할 것같아 나중의 사진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구들이나 황토 만지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누구나 대부분 만지며 살았지 싶습니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손수하는 즐거움과 만족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줄거움이 될 수도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도움이나 참고가 되시길 빌며 참고가 되신다면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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