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매리에서 11 - 황토방 벽 미장 마감
10/21일 벽미장 마감을 위한 보양작업을 완료하고 초벌작업을 손보기로 했습니다. 크렉을 보수하고 탈락할 소지가있는 부분은 적정한 조치를 취한후 미장 마감을 하기위해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초벌작업한 황토가 지나치게 건조된다면 마감한 황토와의 일체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황토와 물의 적절한 배합이나 통기등의 영향으로 다를 수 있으며 문제가 심각한 벽면부터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키지 않습니다만 백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분량은 황토에 따라 사용용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황토 : 왕사 : 백시멘트의 비율을 적정히 잘 사용하여 금이간 틈새를 메우고 경우에 따라 표면에 바르기도 했습니다. 이 떼움작업에 사용된 비율은 황토와 왕사를 50 : 50, 여기에 백시멘트 10%를 더하여 사용했으며 미장마감은 황토와 왕사를 70 : 30, 백시멘트를 3~5%를 첨가하여 사용했습니다.
순 황토의 초벌벽면의 떼움작업에 사용된 황토와 왕사, 백시멘트로 배합된 색깔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 보입니다. 비율을 정확히 하기위해 프라스틱 들통으로 개량하여 사용했고 물을 붓지않고 3회정도 잘 섞은후 물을 더하면서 장화발로 밟아 재료들이 잘 섞이고 찰기가 생길때까지 여러차례 밟아야 합니다.
천정의 윗부분까지 보양할 이유는 없었으나 문을 닫을 수도 없어서....파리를 어쩌지 못하여 하는 수 없이 천정면 전채를 보양하는 헤프닝을 치렀습니다. 보양재 속에는 미처 피난못한 파리들이 갖혀있기도 합니다.
떼움작업의 선처리를 한후 미장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은 마감하기 좋을 정도의 상태로 대충 면을 잡아놓고 초벌면에 어느정도의 습도가 배어들었다 생각할 수 있는 20~30분후에 날이 넓은 서양식 미장칼로 마감을 하면 깨끗한 미장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장면은 칸을 지른 목재의 표면과 동일하게 하면 됩니다만 황토를 채로 친 상태도 아니고 왕사가 섞여 있으므로 그리 편안한 작업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물렁하게 발라서 물기가 약간 가신다음 마감을 하기도 합니다. 반죽은 이반장이 했으며 미장작업은 제가 직접 했습니다만.....글로 일을 설명드리기는 여간 난해하지 않습니다. 양해 하시길......!
혹시 각재와 황토미장면의 들뜸현상이 심할 수 있으므로 422타정공구로 타카를 미장면 전체에 박아둔 상태입니다. 메탈 라스를 쓸까도 생각했으나 성가시기도 모양새도 좋지 않을것 같아 제외시켰습니다.
먼저 면에 접근되게 발라둔뒤 마감을 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모래가 섞여 있으므로 통기성이 좋아 훨씬 잘 마르며 또 백시멘트가 섞여 있으므로 표면경화의 시간이 아주 빠릅니다. 백시멘트를 대신할 다양한 친환경 재료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무엇이 더 좋고 경제적인지, 작업성이 더 나은지 비교할 데이터가 없는게 현실이고 접근하기도 싶고 일반시멘트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믿음이 있기도 하며 3~5%의 소량이기도 하다는 자위를 하며 즐겨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소석회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닥나무 풀이나 우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황토의 건조시간이 아주 느리므로 친환경 재료를 고집하여 유기재료를 사용하면 자칫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곰팡이가 생기면 곰팡이 퇴치를 위한 약재를 살포하는 웃지못할 일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작업자들 마다 재료의 배합비나 섞어서 사용하는 재료가 다를 수 있으며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하기를 소망하겠지만 사용자의 환경인식이 엄격하다면 가능하면 첨가재를 덜쓰던지 안쓰고 불편을 감수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황토의 벽면은 6개월뒤 '한지' 도배를 할 계획입니다. 60~90m/m의 벽면이 완전히 마른뒤에 문제가 될만한 크렉을 보수하고 모래등의 돌출물을 잘 다듬어 처리한후 도배처리될 예정입니다. 그냥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겠지만 현대인은 조그만한 불편도 참지를 못하니.....
간혹 황토의 건조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또, 방부처리한 풀이 나쁘다하여 직접 풀을 쑤어서 도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반드시 황토가 완전 건조된 상태일때 도배하지 않으면 곰팡이의 배양장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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