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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는 천년이요, 비단은 오백년이다

세칸 2007. 9. 11. 19:06

한지는 천년이요, 비단은 오백년이다

천육백년 역사를 이어온 한지에 대하여

 

한국에서 언제부터 종이를 만들어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원전 세기 경 중국에서 발명된 종이는 4세기 경에 한국으로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서 발달한 제지기술은 [일본서기(日本書紀)]의 기록에 의하면 서기 610년에 고구려의 고승 담징이 일본에 한국의 제지기술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지를 일컬어 동양에 전래되는 격언에는 「지천년 견오백 - 한지는 천년이요, 비단은 오백년이다」는 말이 있다. 한지의 질긴 생명력을 값비싼 비단에 견주어 칭찬하는 것으로 한지의 내구성은 곧 문화의 오랜 전승을 뜻하기도 한다.


                                  한지로 만든 등 공원(원주) / 붐업코리아

 

한지 육백년의 역사, 원주한지 세계로 가는 길

 

지구상에서 한국인처럼 한지를 많이 사용하고 사랑한 민족은 없다. 한국인의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노랑한지 카페트 위에서 시작되고, 한지와 평생 살다가 한지 속에 생을 마감한다. 한지를 여러 겹 부쳐 장판지로 사용하였고, 한지로 문종이를 만들어 더위와 추위를 조절하였다. 한지는 예로부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였다.

한지로 옷을 해 입고, 가구를 만들고 생활의 용품들은 한지로 제작되었다. 또한 한지의 많은 쓰이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 당시의 그림이나 역사, 문학을 담아 후세에 전하는 서적으로서 사용되어 온 문명의 그릇이기도 하다.

한지를 일컬어 동양의 전래되는 격언에는 <한지는 천년이요, 비단은 오백년이다>라는 말이 있다. 천년의 내구성을 갖는 한지의 질긴 생명력을 값비싼 비단에 견준 것으로 곧 한지문화의 오랜 전승을 뜻하기도 한다. 한지기술은 한국인에 의해 BC 7세기 유럽세계에 전파되기 시작하였으며, 오늘날 유럽과 한국의 문명이 만나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한지빛 공원 밤 풍경 / 붐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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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기기 '달인' 한지 할머니
 

 

오전 10시 부터 시작해 8시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원주 한지문화제 체험부스 한편에 오전부터 어두워질때까지 열심히 닥나무 껍질을 벗겨내는 할머니가 한분 계셨다.

20년 넘게 그 일을 해오신 할머니는 이 일의 마지막 세대라고 하셨다.

이유인즉슨 바로 닥나무 껍질을 벗겨내는 기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계가 아무리 단시간 많은 일을 해낸다고 해도 수십년동안 한가닥 한가닥 성의있게 벗겨내신 할머니의 정성만큼 하겠는가!

우리나라 한지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도 할머니와 한지의 기나긴 인생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닷컴 / 붐업코리아
입력 : 2007.09.10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