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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새로운 월드트레이드센터

세칸 2007. 9. 10. 13:20

베일 벗은 새로운 월드트레이드센터

 

archseek.com

 

6년후 신설되는 세계무역센터(WTC) 2,3,4 타워 조감도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부지를 재개발중인 건축가들이 지난 6일 공개한 WTC(제일 왼쪽)와 그 옆에 지어지는 3개 빌딩의 최종 디자인. 

 

 

월드트레이드센터(WTC) 타워 최종 디자인이 공개됐다.
 

WTC 개발업자인 래리 실버스타인과 건축가들은 6일(현지시간) WTC 개발 사무실에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한 상세한 건축 계획을 담은 월드타워 2,3,4에 대한 최종 디자인 및 단계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9.11테러로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진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 고층타워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가 끝난 가운데 타워 2,3,4로 불리는 마천루들은 이미 건설공사가 시작된 프리덤 타워와 함께 추모 공원을 둘러싸며 건설될 예정이다.

 

영국의 로드 포스터가 디자인한 타워 2(왼쪽)는 상층부가 4개의 다이아몬드 모양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비슷한 78층 높이로, 3개의 타워 중에서 가장 높다.

 

영국의 로드 로저스가 설계한 타워 3(왼쪽에서 두번째.71층)는 대각선 빔을 사용해 상층부의 기울기를 가파르게 한 것이 특징이며, 일본의 마키 후미코가 디자인한 타워 4(왼쪽에서 세번째)는 61층 높이로, 단순한 스타일이며 3개의 타워 중 가장 낮다.

 

세불휘 ⓒ나비뉴스| 기사입력 2007-09-07 09:33

 

 

 

 

“행사 이제 그만…” 9·11 피로증

9·11테러 6주년… 달라진 뉴욕
충돌·붕괴시각에 맞춰 4차례 묵념… 테러현장 주변엔 초고층 신축 열기

   

산더미처럼 쌓였던 잔해도, 수㎞로 번졌던 연기도 사라졌다. 그러나 9·11 테러 6주년을 맞는 미국인들의 비통함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11일 오전 뉴욕시는 마이클 블룸버그(Bloomberg) 시장과 당시 시장인 루돌프 줄리아니(Giulinani)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피폭 중심지)’ 인근의 주코티 공원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기념식은 오전8시40분에 시작해, 정확히 6분 뒤 납치된 여객기가 북쪽 타워에 충돌한 오전8시46분 교회 종소리와 함께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 남쪽 타워에 충돌한 시각과 남·북 타워가 각각 붕괴한 시각에도 추모 묵념이 이어진다.


 

 

테러 비난하는 미국의 무슬림… 9·11 테러 6주년을 이틀 앞둔 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미국 무슬림의 날’22주년을 기념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9·11 테러를 비난하면서 이슬람도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뉴시스

 


묵념 시간’ 사이에 이곳에서 희생된 2749명의 이름이 불려진다. 11일 밤에는 6.4km 상공까지 치솟는 두 줄기 빛이 12일 새벽까지 뉴욕 맨해튼의 하늘을 밝힌다.

그러나 6년의 세월은 동시에 미국인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변화도 가져왔다. 희생자 호명(呼名)행사는 예년과 달리 이 지역 유력 TV인 ‘채널 7’이 애초 생중계하지 않기로 했다가 뒤늦게 번복했다. 또 ‘그라운드 제로’에서 새로 짓는 프리덤 타워 공사가 한창이라, 올해 행사는 처음으로 현장이 아닌 인근 주코티 공원에서 열린다. 일부에선 9·11 사태에 대한 피로증과 무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9·11 테러를 기리는 집단적인 추모행사가 너무 지나치다고 느끼고 있다”며 “9·11 행사가 얼마나 더 계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9·11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가 시작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는 이미 4100명을 넘어섰다. ‘안보’ 보다도 이 대(對)테러전쟁에 대한 평가가 이미 내년 미 대선의 주요 이슈로 자리잡았다.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세계무역센터 보다 높은 초고층 프리덤타워(82층·541m)와 추모시설, 환승터미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3년이면 새로운 건물이 옛 세계무역센터의 기억을 대체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부동산 붐 덕택에 그라운드 제로 주변에는 테러 이후 수천 채의 아파트와 식당, 상점이 새로 들어서면서 테러 전보다 부동산 경기가 더 활발해졌다. 그만큼 테러현장의 기억은 서서히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김기훈 특파원 khkim@chosun.com

입력 : 2007.09.11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