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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

세칸 2007. 9. 8. 05:26

가구, 패션과 같이 간다

2007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


2007년 4월18일부터 23일까지 Milano Fiera(Rho Fiera)에서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가 열렸다. 4년 만에 다시 찾은 밀라노 전시는 새로운 감동은 물론, 무엇보다 한국의 트렌드가 밀라노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무에서 우리가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방향성이 유사했다. 다만, 그들은 다채로운 시장 타깃에 기인한 디자인이어서 좀 더 고급스러우며 다양한 기술과 접목됐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내수위주의 국내가구시장과 수출위주의 가구시장을 상대한다는 것이 그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진 그들이 의도하는 트렌드는 ‘Oriental-Glam Luxury’, ‘Romantic-Minimal Elegance’, ‘Natural-Modern Retro’, ‘Futurism-Disital Convergence’며, 이를 위해 다양한 소재들이 믹스(Mix)되고 매치(Match)돼 아트적으로 표현된 것은 다분히 패션 트렌드와 연계돼 있었다.



 럭셔리한 오리엔탈의 매력_Oriental-Glam 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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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Oriental(오리엔탈)’은 한국, 중국, 일본을 위주로 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서양에서의 오리엔탈은 유럽과 인접한 서남아시아권의 인도, 터키 등의 이슬람 문화로, 조르지오 알마니가 3년 전부터 그들의 화려한 패턴과 소재, 컬러 등을 상업적 개념의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패션에 적용함으로써 붐을 일으켰다. 이런 패션 트렌드가 올해 밀라노 박람회에서 봇물 터지듯이 보여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2년 전부터 패션, 인테리어, 가구 등의 분야에서 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국내는 우리 실정에 맞게 한국스러운 멋으로 화려하며 경제적으로 다시 재해석돼 적용되고 있다는 것.

 

이탈리아 학계에서는 이처럼 상업적 개념으로만 이탈리아 디자인이 발전되는 것에 커다란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다운 이탈리아 디자인이 자취를 감추고, 디자인 소스를 너무 외부에서만 찾는 것에 대한 반발감이 이유다. 



 가구와 디지털의 집합점_Futurism-Disital Conver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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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의 정중앙에 있는 ‘Futurism-Disital Convergence’가 4~5년 전부터 명확히 가구에도 시도되고 있다. 이 트렌드는 최근 디지털 기기들과의 ‘접목’된 형태로 변화되는 과도기에 있는 듯 하다. 디지털 혁명이 기반이 된 가구와 디지털기기의 일체화 개념으로, 가구에 디지털기기가 올려지거나 더해지는 형태가 아닌, 가구 안에 디지털 첨단기기가 숨어있어 마치 기기가 가구처럼 보이게 한다.

 

대형 LCD TV가 슬라이딩 장롱도어 거울 알판에 숨어 있다가 사용 시 도어 중간부분에서 화면이 보여진다든지, 거실장 상판에서 커브를 그리며 치켜 올라온 패널 안에 대형 LCD TV화면이 매립돼 있다든지, 또 고가의 자동차램프에서 보이는 LED시그널램프가 침대 헤드보드와 장롱내부의 조명에 적용돼 한층 현대적이며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가구들은 디지털 강국인 한국에서 먼저 연구되고 접목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또한 리모컨으로 작동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대형 슬라이딩 도어 등은 미래형 가구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점임을 느끼게 했다.



 미니멀 받아들인 클래식_Romantic-Minimal Eleg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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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가구도 트렌드 변화에 큰 몫을 차지한다. 이번 클래식은 기존의 일반적인 형태와 조각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Minimal Elegance’로 이야기하고 싶다. 외부적인 형태와 면은 미니멀하게, 내부는 클래식의 디테일이 숨어 있는데, 참으로 놀라운 시도며 역발상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이 시대 디자이너들의 모든 초점은 소비자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상품을 만들고 그로 인해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는데 모여 있을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상업적인 개념으로 그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좀더 따뜻함과 인간적인 느낌을 상품에 담고, 그것이 즐거운 기억과 행복한 미래로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디자이너의 할 일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우리의 직업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작업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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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리바트 디자인1팀 이창제 차장



 디자인 트렌드 속 목재 들여다보기

 Grand return of wood

 

 

주최 측은 “2007년도 쇼는 ‘자연’과 ‘세상’에 문 열기를 바랐다”는 단 한 문장으로 현재의 디자인 동향을 해결했다. ‘nature’는 그들이 가장 주목하는 트렌드 중의 하나였다. 다분히 하나의 장르로서 끝나지 않고, 각 영역에서 디자인 베이스로 활용될 것임을 밝혔다. 주목할만한 점은 자연의 표현으로써 그 모태는 단연 ‘목재’라는 것. 

    

그들에 의하면 자연은 정확히 형태, 디테일 등이 리디자인돼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서 메인 액터(actor)로 활약함으로써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반계몽적인 노스텔지아까지 아우른다. 풍부한 자연을 재발견하기 위해 오늘날의 테크니컬한 디자이너는 인간의 근원, 삼라만상의 표현, 고대 속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추출해낸다. 인간이 자연의 한 일부임을 깨닫는 웰빙은 이제 완전히 ‘must’가 된 셈이다. 여기서 목재는 이러한 감정을 찾는 수단으로 그 소임을 다한다. 시간까지도 무색하게 만드는 목재의 전통성은 새롭게 패턴이 개발되고 그레인을 더욱 풍부하게 나타내되, 본질적 사용은 따스한 음조를 가진 영역에서 확대된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