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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플라밍고의 군무, 나쿠루 호수(Lake Nakuru)

세칸 2007. 8. 24. 21:54

[아프리카 케냐] 플라밍고의 군무, 나쿠루 호수(Lake Nakuru)

 

[나쿠루 호수의 플라밍고]

 

[나쿠루 호수의 펠리컨]

 

케냐의 5대 도시 중의 하나인 나쿠루(Nakuru)는 인구 35만의 주요 도시중의 하나이다. 나이로비에서 A104 도로를 따라 약 160Km 정도, 2 시간 여를 달려오면 나쿠루 타운에 도착한다. 전에 소개했던 나이바샤 호수에서 약 1시간 여를 달려오면 바로 이곳이다. 나쿠루는 몸바사, 나이로비, 키수무, 우간다 국경까지 연결하는 도로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의 요지이며 장거리 수송의 휴게소 같은 곳이다. 전직 대통령인 다니엘 아랍 모이(Moi)의 고향이기도 하여 대통령이 지내는 스테이트 하우스가 군대의 삼엄한 경비 속에 위치하고 있다. 나쿠루는 정치적, 지리적인 이런저런 이유로 발전을 하는 도시이다.


이곳에는 동아프리카 지구대(에티오피아 - 모잠비크) 안에 있는 여러 호수 중 플라밍고(Flamingo, 홍학)로 유명한 나쿠루 호수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여 많은 외국 사파리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플라밍고 이외에도 국제적 보호동물인 화이트 라이노(횐코뿔소)와 사자, 하이에나, 기린, 버팔로 등과 각종 조류, 각종 초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국립공원지역이다. 이곳도 역시 버드 와칭사파리가 유명하다.

 

[나쿠루 호수는 조류의 천국이다. 군데 군데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조류들을 관찰 할 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나쿠루 호수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주된 화제가 된지도 오래되어 그리 새로운 주제도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환경 오염에 자유로울것 같은 아프리카도 환경오염에 노출되어 동물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어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립공원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99년도에 건조한 기후로 호수의 물이 점점 줄어들고 외부에서 오염물질이 대거 유입되어 호수의 수질이 나빠지자 많은 새들이 이곳을 떠났고 주변의 동물들까지도 생존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자 신문들에서 이것을 보도한 적이 있는 데 아직까지도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국 환경단체와 국제 기구의 관심으로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한번 오염시키기는 쉬워도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나쿠루 호수 국립공원 메인 게이트]

 

나쿠루호수 국립공원의 메인 게이트로 들어가면 곧바로 널따란 초원이 있고 이곳에서는 기린, 얼룩말, 물소 등을 볼 수가 있다. 차가 다니는 길 주변에는 바분(원숭이)이 떼를 지어 있으므로 창문을 열고 과자등을 먹다가 낚아 채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 바분의 손톱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초원을 달리다 보면 소세지 같은 것이 달린 아카시아 나무 위에 레오파드(표범)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행운도 있으므로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폴레폴레 (Pole Pole -천천히 라는 스와힐리어) 천천히 달려보자.

 

[이 녀석이 사건의 주범이다, 처음에 아무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찍은 사진인데 나중에 한바탕 소동이 났다]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국립공원 입구에서 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때 한마리의 바분이 차안으로 침입을 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차안에 간식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간식거리를 강탈하려고 들어왔는데 차안에 있던 사람들은 소리지르고 여기에 놀란 바분은 우왕좌왕하다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후에야 도망갔다. 같이 갔던 동료의 손에 상채기를 냈고 이 와중에 바분은 전리품인 바나나 한송이를 들고 서야 나갔다.

 

[바분 클리프 지나가는 길]

 

입구에 들어서면 바분 클리프를 지나는 길이 나온다. 양쪽으로 나무들이 제법 우거진 길인데 여기에 바분들이 떼로 자주 출몰하곤 한다. 사람들이 바나나나 과자등을 던져주기 때문인데, 어떤 녀석들은 아예 관광객을 실은 차가 오면 길을 가로막고 통행세(?)를 받아가고 있다. 물론 싫지 않은 통행세이긴 한데 점점 영악해지는 바분들을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혹성 탈출이란 영화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적당한 길이 없다]

 

길을 가다보면 중간에 길이 없어져 버렸다 여기서부터는 알아서 가란 이야기인데 호숫가로 가는 길은 우기나 건기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지므로 앞서 간 사파리 자동차의 흔적을 따라 가면 된다.

 

[사파리 자동차 뚜껑을 열수있게 개조하여 일명 먼지차로 불린다]

 

앞서 간 사파리 자동차를 발견하였다. 보는 것과 같이 우리의 승합차에 지붕에 뚜껑을 달아 열면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주변을 보게 된다. 물론 먼지도 많이 먹고 울퉁불퉁한 길을 가다 보면 두껑에 부딪히는 안전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케냐 쪽은 대부분 승합차를 개조한 사파리차를 사용하고 탄자니아쪽은 토요타 랜드 크루저나 영국산 랜드로버를 개조한 사파리차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톰슨 가젤]

 

나쿠루 호수 주변에는 물이 있는 호수가 있다 보니 여러 초식동물들이 많이 서식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젤, 그리고 버팔로라 불리는 물소, 초식동물이 있으면 육식 동물이 있는 법, 하이에나와 가끔 보이는 치타, 그리고 사자 가족, 이곳에는 전세계적으로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흰코뿔소가 서식한다. 흰코뿔소는 색이 회색이다. 같이 간 운전기사가 설명하기를 흰코뿔소는 몸 색이 희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와이드(wide)가 white로 사람들이 혼동하여 그렇게 된것이다 라고 설명해주었다.  

  

 

 

[위로 부터 버팔로, 버팔로와 화이트 라이노, 하이에나]

 

'불꽃'이란 뜻의 플라밍고(Flamingo)

 

호숫가로 진입했다. 사람들은 '와' 하는 탄성을 질렀다. 그도 그럴것이 넓은 호숫가에 샐수 없이 많은 새들과 플라밍고, 펠리컨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있는 것이 아닌가.

플라밍고는 스페인어로 '불꽃' 이란 뜻을 가진 새이다. 동부 아프리카에 사는 이 종류는 쇠홍학 (Phoeniconaias minor)이라고 하며, 남부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와 인도 등에 서식한다고 한다. 온몸이 분홍색을 띠고 있어 불이 붙은 듯한 강렬한 색을 가지고 있는 플라밍고는 체같은 부리를 이용하여 조그만 연체동물, 플랑크톤과 갑각류를 먹는다. 이곳 나쿠루 호수에 가면 플라밍고가 큰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이 장관을 이룬다. 예전에 나쿠루 호수에는 100만 마리 이상이 살고 있었다고 하니 그 모습이 어떠할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동부 아프리카의 가뭄으로 인해 나쿠루 호수의 물이 점점 줄어들어가자 오염이 심해지고 그 결과로 이곳을 떠난 많은 조류들, 특히 많은 수의 플라밍고들이  인근 엘멘테이터(Elememtieta) 호수와  바링고 호수나 보고리아 호수로 이동하였고 그 덕분에 백만마리가 넘는 플라밍고의 장관은 수십만 마리의 플라밍고의 장관으로 규모가 축소되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플라밍고의 개체수는 약 20-30만 마리 정도가 남아있다.  그리고 건기 우기 등의 계절에 따라 그 수가 변동이 있어 미리 여행사 등지에 알아보고 가야 멋있는 플라밍고의 자태를 감상할 수가 있다. 이곳에는 플라밍고 이외에도 페리컨이나 호수 인근의 숲에는 이름모를 각종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호숫가를 분홍색으로 물들인 플라밍고 떼들]

 

사람들은 뭐든지 첫경험이 중요하다. 사파리에서의 첫 경험은 평생 잊을 수없는 경험이 되는데 처음에 너무 강한 인상을 받으면 나중에 보는 것은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처음 본 것 만틈 강한 인상을 받지 못한다. 같이 여행했던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에 가서도 이곳 나쿠루 호수에서 받은 첫 경험때문에 그리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나쿠루에서의 느낌이 제일 좋았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한다.

 

[친구 신박사가 새들을 사진에 담고 있다.]

 

이곳에서 플라밍고과 펠리컨등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나서 산 위로 차를 몰고 올라가면 나쿠루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인 피크닉 사이트가 있다. 산 위 벼랑에 위치하고 있는 데, 조심해야 할 것은 식사할 때 독수리가 먹을 것을 채가므로 조심해야한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나쿠루 호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파리 여행자라면 반드시 가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외국 사파리 여행자들이 우리가 사파리 차에 싣고온 신라면을 탐내서 과자와 바꾸어 먹자는 제의에 거절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바꿔먹을 것 하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한다.

 

 

 

[피크닉 사이트에서 본 나쿠루 호수, 멀리 플라밍고와 물을 마시기 위해 나온 버팔로가 보인다]

 

이곳을 내려가면 마카리아 폭포가 나온다. 나쿠루 호수 안에 있는 조그만 폭포인데 나쿠루 호수에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근의 나쿠루 롯지를 방문해서 레스토랑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여행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마카리아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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