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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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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산길을 돌고 돌아간다. 숲길에는 매미 울음소리 가득하다. 주암호를 따라 산자락을 따라가는 산길은 설렘과 호기심 때문에 마냥 즐겁다. 물소리 매미소리 이끄는 대로 얼마를 달렸을까. 산중에 호젓한 저수지가 주변 풍경을 가득 담고 있다. '일일레져타운', 아름다운 주변 풍경과는 달리 이름이 좀 생뚱맞다.
4계절 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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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 호젓한 저수지가 주변 풍경을 가득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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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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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한가운데에는 정각이 그림처럼 떠있다.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다리는 보는 이의 가슴까지 출렁이게 한다. 저수지 가로 늘어선 이색적인 원두막, 물레방아, 송어양식장, 찻집, 산중에 이렇듯 별천지가 있다는 게 선뜻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일일레져타운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순천이나 화순군의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오히려 화순에서 더 가깝다. 깊은 산골 숲속에 숨어있는 이곳은 4계절 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식사와 민박은 물론 찻집이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도 아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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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원두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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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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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한가운데에는 정각이 그림처럼 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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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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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움튼 초록빛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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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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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저수지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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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1988년부터 일일레져타운을 가꾼 김계환(61)씨는 전라도에서 최초로 송어 인공수정에 성공한 송어 양식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1982년 전남 화순 한천면 용암산 참샘에서 송어 두 마리로 처음 양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깨끗한 일급수에서 자라는 송어는 비타민A와 B2, DHA가 머리 부분에 많이 들어 있으며, 붉은 살에는 아연과 철분, 타우린이 피하지방에는 DHA와 오메가 지방산(EPA), 비타민 B2가 들어있다. 껍질에는 비타민 A와 B1, B2가 뼈에는 콜라겐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송어회는 묵은지쌈, 튀김은 상추쌈이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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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와 송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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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모후산(919m) 줄기 산자락, 새벽녘이면 원앙이 찾아들고, 가을 단풍이 물들 때는 그 멋스러움에 넋을 놓고 오기가 일쑤인 곳, 일일레져타운의 별미는 송어회다.
부침개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오랜지 빛깔의 아름다운 송어회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주인장의 권유 따라 묵은지에 싸먹으니 환장할 맛이다. 묵은지에 강된장, 풋고추 뚝 분질러 넣고, 마늘 한 조각을 넣어 싸먹어 보라.
송어회의 기본 상차림은 단출하다.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배짱이다. 묵은지와 강된장, 풋고추, 마늘, 간장소스와 초장소스, 이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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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껍질 튀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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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송어회의 맛은 바다고기와 달리 비린 맛이 전혀 없다. 청정수에서 자라 맛 또한 깨끗하다. 송어 껍질을 튀겨낸 송어튀김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함이 특별하다. 송어 살을 튀겨내도 맛이 좋다.
송어 한 마리에 회와 튀김, 매운탕이 나온다. 송어를 잡아 칼집을 넣어 굵은 소금을 뿌려 하루 정도 재운 뒤 구워 먹으면 그 맛에 모두가 감탄한다고 한다. 그 맛을 못 본 게 좀 서운하다.
1년 내내 먹이활동을 하는 송어는 먹이활동이 많아 사료비가 많이 들어 다른 어류에 비해 단가가 비싼 편. 송어 1kg에 3만5000원, 하지만 1kg이면 두세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송어튀김은 된장을 넣고 상추쌈을 해 먹으면 별미가 된다. 송어매운탕은 다른 매운탕과는 달리 재료가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재료를 많이 넣으면 송어의 원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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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맛, 송어 매운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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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송어매운탕은 강된장 조금, 고춧가루, 다진 마늘, 표고버섯과 양파를 넣어 끓여낸다. 이때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이면 시원한 맛이 나고, 한소끔 더 끓여내면 진한 맛이 된다. 건더기를 다 건져 먹고 물을 부어 다시 끓여내면 또 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송어는 두 번 이상 끓여내면 아주 특이하게 비린 맛이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송어회를 먹다 남으면 튀겨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튀김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또랑에 물댈라고 본께, 뭔 큰고기가 있데. 그래 자세히 봤더니 수달이 5마리나 있더라고, 이곳에 수달이 살아.”
수달이 살고 원앙이 찾아드는 곳, 이곳은 별천지다. 그 옛날 신선들이 먹었음직한 음식 송어회, 그 맛은 정말 환장할 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