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자학관찰학습과 남겨진 숙제!

세칸 2007. 7. 16. 09:15

'07.07.15. 오늘은 초복이자 7월의 셋째 일요일 입니다. 토요 격주 휴무제로 이틀을 연달아 쉬는 날이기도 합니다.

점심을 복달임 음식에 반주를 곁들였더니 노곤하여 소파에서 낮잠이라도 한숨 자고 싶었지만 아이들 성화가 만만치 않습니다.

막내가 토요일 가정학습에 자연관찰 숙제가 있다며 밖으로 나가자고 입이 주먹만하게 나와 있습니다.

참.....이 나이에 무슨 꼴인지, 어쩔 수 없습니다. 

 

장마도 끝무렵이고 태풍도 지나갔다니 고향의 산소나 둘러볼까 하고 "아빠 고향에 갈거다"하니 그래도 좋다 합니다.

평소에는 고향 산소에 가는걸 별로 내켜 하지 않습니다. 풀 뽑아라! 나뭇가지 줏어라! 하는게 귀찮았던 거지요.

이놈들이 장마철에 밖에 나가 못놀아서 졸갑증이 나는가 봅니다.

 

해동수원지, 여기가 제 고향입니다. 제가 11살때 까지 살았습니다.

봄가뭄이 심했지만 가뭄은 완전히 해소가 됐지 싶습니다. 만수위는 아니라도 7~80%의 저수량은 되는듯 보입니다.  

 

다리위의 강릉김씨 재실이 그림같습니다. 만수위때의 수위모습을 짐작 할 수 있는 경계라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올 봄에 벌초를 한번 했었지만 잡초가 제법 자라 있습니다. 잔듸 가꾸기.....정말 장난 아닙니다.

잔듸의 밀도가 높아지면 잡초가 줄어들겠지만 잔듸보다 잡초가 훨씬 빨리 자라니.....미쳐 뿌리를 활착시킬 시간이 없는 모양입니다.  

 

풀을 뽑거나 제초재를 뿌리면 좋겠지만, 뽑기에는 양이 만만치 않고 제초재는 찜찜하여 그냥 베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져간 예초기로 풀을 베고 아이들에게는 여치를 잡으라고 일러 줬습니다만 여치가 뭔지도 모릅니다.

 

 

 

 

 

 

 

"잘 관찰하고 살려서 놔 줘라"

자연관찰학습이 별거 겠습니까? 생전 처음보는것 봤으면 그게 자연관찰이고 학습이지.....ㅎㅎ. 숙제는 간단히 끝났습니다.

 

 

"동석아! 폼 한번 잡아봐라. 일마!!! 좀 웃어봐라"

이놈은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어 버립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똥폼으로.....

 

그래도 계집애가 조금은 낮습니다만 웃을 줄은 모릅니다. 누굴 닮았는지.....웃는데 그리 인색하냐!

 

풀이 정리가 되니 한결 깔끔하니 보기가 좋습니다. 성묘전에 한번은 더 벌초를 해야되지 싶습니다.

 

출발하여 나오면서 다리위에서 다시 한컷! 잘 있어라 또 오마!

고향이 뭐길레.....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약간의 젖냄새도 나는 듯 하고요.

 

이 아이들 에게는 그런 고향은 없습니다.

병원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아파트가 집의 전부인 줄만 아는 불쌍하고 우스운 세대입니다.

자연관찰학습 같은거 일부러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환경을, .....고향을 가질 수 있게 하고도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도 필요 하지만 어른들도 다시 �O아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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