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칸의 사는 이야기

蓮池에서의 아이들

세칸 2007. 7. 3. 20:33

아이들 몰래, 살짝 나가다가 딸래미 에게 딱 걸렸습니다.

아빠! 어디 가세요?

엉, 밖에.... 요 앞에....왜. 

근데, 카메라 가방은 왜 가져가요? 우리도 같이 가요?

할 수 없이 온 가족이 졸지에 생각지도 않은 외출을 했습니다. 두구동 연지로,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연꽃이 얼마나 피었는지 궁금증이 슬슬 생겨 죽치고 있을 수 없었지요.

 

지은아! 눈 감아 봐라? 쭉 찢어진 눈, 뜨는것 보다 감는게 낫다. 시키는 되로 잘 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의 외출에 좋아라 합니다. 다행이 햇빛도 없고 비온뒤의 공기는 청량하기까지 합니다. 

 

연꽃 촬영에 열중인 아빠를 흉보고 있습니다. 모르는척, 멀리서 살짝 살짝 찍었습니다. 

 

일마가 와 이래 추접 지기노?

연잎에서 물방울이 또르르 구르는게 신기한 모양입니다.

침을 뱉어 연잎에 실험을 한답니다. 참.....

 

오빠야! 내 팔에 니 춤물 무더따. 추접 좀 그만 지기라!

 

오빠야 보고는 추접 그만 지기라! 해놓고는 저도 연잎에 구르는 침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발견! 개구리, 한마리.....저기도 한 마리. 아빠! 여어 깨구리 엄청 많아요! 

꼴랑 두마리 가꼬 그래�幻�, 일마야. 아빠 어릴때는 수백 수천마리가 장마철에 울어싸모 시끄러바서 몬 살 정도였다.

 

논병아리와 개구리를 신기하게 보고 있습니다.

논병아리를 보고 아빠! 저기 �l니꺼? 하는 눈이 반짝 반짝 합니다.

'스텐레스 구'속의 사진 찍는이가 저랍니다.

 

그만 가자 할 때 까지, 눈을 때지를 못합니다. 도회지 아이들의 자연에 대한 빈곤과 갈증이랍니다. 

 

동석이, 이넘은 오랫만에 신바람이 났습니다. 

 

정작, 사진찍게 포즈를 취해 보라면 이렇게 얼어 버립니다. 촌넘들....!!!

 

나무가 몇살이나 됐는지 한번 알아 맞춰봐라. 

어떻게요? 어떻게 알아요?

나무인데 물어봐라, 감싸안고 속싹이면서, 니 맷살이고~하며....

 

 

 

체육공원까지 와서 그냥 가기는 뭐 한지 자전거 한 시간만 타겠답니다.

그 대신 용돈에서 2,000원씩 깐다고 했더니, 둘이서 의논도 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그러겠다고 합니다.

큰넘은 6,000원, 작은넘은 4,000원에서 2,000원씩 깔겁니다. .......다음달에. 

학년x2,000원을 용돈으로 줍니다. 돈에 대해서 만큼은 좀은 '빡세게' 다룰 생각입니다.

영어학원에는 안 보내더라도, 돈이 욕망의 도구라는걸 어릴때 부터 분명하고 확실하게 가르칠 생각입니다.

 

동석이! 이넘은 자전거를 제법 탑니다만, 지은이는 아직은 더 배워야 되겠습니다.

언제가 될진 몰라도 시골로 가면 자전거는 필수품이 될테지요.

부지런히 배워라, 아주 잘 타야 자전거 사줄거야! 

 

蓮은 개체수도 아직은 적었고, 비와 바람에 그나마 핀 꽃들도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탐방로 주변을 거닐며 좋아라 하시며 연꽃같은 미소들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蓮은 한 보름은 더 있어야 만개한 모습을 보지 싶었습니다.

사진속의 꽃은 비와 바람에 시달려 제 형상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사진찍기 힘든 곳에는 바람이 엄폐되어 제 형상을 갖춘 꽃들도 있었지만 어쩌겠습니까? 

멀찍이서 아쉬워 하며 눈으로 즐기는 수 밖에 있겠습니까?

상쾌한 바람 속에서 가볍게 허리를 흔드는 꽃이 참 에로틱(?) 하더이다.

제가 상놈이고 속물이라.....근본을 속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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