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들

감동적인 [姑婦間의 마음씀]

세칸 2007. 6. 26. 16:16

이글은 제가 자주가는 '카페'에서 담아온 글입니다.

글의 출처가 모호하여 앞과 뒤는 잘라버리고 본문 글만 올립니다.

어버이 없는 자식은 없을 것이고, 또한 자식 없는 어버이도 없을 것이기에 모두가 한 번 읽어 보시라고 올립니다.

 

 



얼마 전 선거자금 등으로 한창 어려운 때가 있었다.

아들과 며느리가 동분서주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충당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고 있던 터

 

라, 나는 그달치 용돈은 당연히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성당에 다녀오니, 문갑 위에 30만 원이 든 흰 봉투가 놓여 있었다.

며느리가 용돈으로 가져다 둔 돈이었다.

어려워서 쩔쩔매는 사정을 다 아는데 잊지 않고 시어머니 용돈을 챙기는 며느리의 마음이 가상

 

해서 코끝이 찡해졌다.

그러나 이 돈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며느리가 밖에 나가고 없을 때 살짝 방으로 들어가서 화장대 서랍 안에 돈 봉투를 넣고 나왔다.

그런데 다음날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문갑 위에 어제의 봉투가 다시 놓여져 있었다.

"이 돈을 받지 않으시면 아범이나 제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너무 적어서 죄송합니다"라는 쪽

 

지도 함께 있었다.

그러고 보니 혹시 "적어서 안 받는 것이 아닌가"하고 며느리가 오해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었다. 그래서 답장을 썼다.

"얘야, 적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지난 달에 쓰고 남은 용돈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마음 쓰지 말고

 

꼭 필요한 곳에 우선 쓰거라" 하는 쪽지를 넣어 다시 며느리 방 화장대 서랍에 넣어 두었다.

그 다음날 외출을 하고 돌아와 보니 다행히 용돈 봉투가 방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며느리가 내 마음을 알아차렸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 저녁 잠자리에 들려고 이

 

불을 펴니 그 안에서 봉투가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봉투 안에는 이런 쪽지가 들어 있었다.

"어머님은 꼭 필요한 곳에 먼저 쓰라고 하셨죠. 저와 아범에겐 어머니가 가장 우선입니다.

그러니 거절하지 말고 받아 주세요."

나는 그 용돈 봉투를 가슴에 꼬옥 감싸 안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최고의 선생님] 정현수

 

 

어버이를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자녀가 몇이나 될까요?

이글을 읽으면서 고부간의 갈등이니 하는 말이 얼마나 부질없고 부끄러운 말인지 새삼 느낍니다.

저도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지만 어머님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치 못했음을 부끄럽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위의 두 고부간의 마음씀을 전염병처럼 번지게 할 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