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현장 및 작업사진들

아!.......개판?

세칸 2006. 12.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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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이상하고 얄굿은 일이 더러있습니다.

그중에 이번에 소개하는 일은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한마디로, 말그대로 개판 이었습니다.

 

'05년 가을, 지인의 소개로 현장답사를 했습니다.

엄청난 냄새, 울부짖는 개소리, 어러렁 거리는 놈등.....

세상에.....이런데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우여곡절 끝에 사진도 찍고 실측도 했지요.

아래위 각 45평의 축사는 보잘것이 없었습니다. 난장판 그 자체였었죠.

 

더 가관인 것은 건축주의 요구사항 이었습니다.

1. 윗축사는 사무실, 아래축사는 주택(30평)과 나머지는 사무실로 용도변경. 

2. 1개월안에 수리를 완료하고 가옥대장 정리까지 마칠것.

3. 공사비는 평당70만원 이하로 계획할것.

순간 어처구니 없고 황당했지만, 어쩔것인가 '을'(계약서엔 수급자가 항상 '을')의 비애를....

 

몇일 열심히 계획세우고, 행정협의하고, 견적작업 했지만 결과는 '일 안된다'였습니다.

....소개해준 지인의 회유와 협박.....건축주의 설득과 협조를 약속받고.....

어쩔 수 없이 공사의뢰를 수락했습니다.

 

'하기 싫은일 하면 문제생긴다'는 말을 확인이나 하듯,

지붕보수중 실족하여 목수 한명이 119신세를 지게되었으며 1년 요양판정을 받았습니다.

 

축사를 개조 하거나 수리 할 분이 계시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능하면 개사육사는 손대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