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시간 때우기도 뭐 하여 눈에 띄는 책 몇권을 꺼내 봅니다.
30여년 전에 청계천에서 구한 것으로 기억되는 책들 입니다.
그 당시만 하여도 상태 좋은 이런 책들이 지천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요즘은 '헌책방'도 많이 없어졌거니와 이런책들 구경 하기도 그리 쉽지는 않을것 같아 올려 봅니다.
먼저 [李箱全集 第一券] 創作集 한번 구경 히시죠!
[剝製가 되어버린 天才]를 아시오?
단기4291년(1956년) 4월 1일 泰成社에서 재판으로 발행 했고, 고대문학회에서 편찬 했습니다.
간행사에서, 단기4289년 4월 17일에 초판을, 이 때가 이상의 19週忌日이라 했으니 2007년이 타개 하신지71주년이 되는가 봅니다.
수록 작품은 단편소설이 '날개'외 8편, '황소와 개구리'라는 제목의 동화 1편이 실려 있고, 부록으로 편지글 모음이 실려 있습니다.
소설들이야 굳이 소개 할 만한 내용이 없을 것같고, 부록에 실려있는, 선생이 동생에게 보낸 마지막 엽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제 OO이 편지로 비로소, 네가 就職되었다는 消息 듣고 어찌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이곳에 와서 나는 하로도 마은이 편한 날이 없이 집안걱정을 하여 왔다. 울화가 치미는 때는 너에게 不快한 편지도 썼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놓겠다. 不憫한 兄이다. 八子의 道理를 못 밟는 이 兄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家庭보다도 하여야 할 일이 있다. 아무쪼록 늙어신 어머님 아버님을 너의 정성으로 慰勞하여 드려라. 내 자세한 글, 너에게만은 부디 들려주고 싶은 자세한 말은 二三日內로 다시 쓰겠다."
1937년 2월 8일 李氏(金雲卿氏)에게 보낸 葉書. 未發表.
이 짧은 엽서가 그가 고국에 보낸 최후의 서신이 되었답니다.
그가 가정을 돌보는 것보다 더하고 싶었던게 무얼까요?
2~3일 내로 동생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자세한 말'은 과연 어떤 내용 이었을까요?
저는 비교적 호, 불호가 분명 합니다. 어릴때 부터 '이상'을 좋아 했고 그의 작품은 비교적 다 읽었습니다.
천재를, 그들의 작품을 좋아 했다기 보다 요절한 천재를 좋아 했다는게 정확 하겠지요.
그들은 공통적으로 '아웃사이드'들이고,불행이나 비극의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젊을 때는 그런것들 조차 좋아 보이더군요.
아래의 책들은 지금도 개정판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삼아 올려 봅니다.>
1977년 12월 10일 발행된 이상의 전집입니다.
'문학사상자료조사연구실'에서편찬 했습니다. 이어령선생의 발간사가 실려 있습니다.
이어령선생은 '이상'을 너무 좋아 했다죠? 문학사상사에선 [이상 문학상]을 제정하여 지금까지 수상을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참 마음'을 존경 합니다.
오래된 책들을 뒤적 거리다 보면 뜻밖의 즐거움도 더러 맛 봅니다.
짧은 단상을 적은 메모가 있을 수도 있고, 여기 보이는 것과 같은 네잎 클로버 같은 것도 보입니다.
'종생기'의 마지막 페이지에 꼿혀 있는 네잎 클로버는 어떤 의미 였을까요?
네가 꼿아 놓고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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