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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 목조주택

세칸 2008. 6. 10. 22:46

일본 가고시마 목조주택

 

‘일본식’ 아닌 그저 ‘살고 싶은 집’

 

일본목조주택수출협회(회장 아리무라 요시다카)가 지은 일본 가고시마의 목조주택이다. 일본의 전통구조인 기둥-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완성시킨 이 주택은 일본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다. 국내에서는 ‘일본식 목조주택’이라는 타이틀로 순천의 동남산업개발이 짓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일본식’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한국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지 않아, 그저 ‘살고 싶은 집’으로만 여겨지는 가고시마의 목조주택을 살펴보자.

 

 

 

일본식 목조건축 원조는 백제

 

일본목조주택수출협회의 아리무라 회장은 “일본의 전통목조건축은 백제의 장인들이 아스카 절을 지으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현재의 일본 목조주택도 그 뿌리는 한국의 전통목구조에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주택의 외부와 내부에서 정서상 괴리감은 특별히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드러난 기둥과 보의 모습이 한국적 정서를 반영하는 듯 했다.

 

 

 

집 한 채에 혼을 담는다

 

아무리 현대화 되고 사람의 손길이 덜 필요해 졌다고 해도 주택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시공자의 장인정신이다. 아리무라 회장은 “집 한 채를 짓더라도 착공 전 건축주를 데려와 공사 타임테이블을 보여주고 ‘집 한 채에 혼을 담겠다’는 구호를 외친다. 이는 구조, 전기, 마감을 막론하고 모든 시공자가 장인정신을 발휘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못 하나도 잘 못 튀어나온 것이 없을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심혈을 기울인 주택은 건축물이라기 보다는 장인의 작품에 가깝다.

 

 

 

스기, 히노끼 그리고 죽탄보드 

 

집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스기와 내장재로 사용된 히노끼, 천장이나 벽채에 들어있는 죽탄보드는 목조주택의 친환경성을 더욱 배가 시킨다.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건축자재로 알려진 스기와 히노끼는 물론, 가고시마 전역에 자라는 대나무를 숯으로 만든 죽탄보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를 잡아줘 아토피 예방에 효과적이다. 

 

 

 

시공 후에도 매년 정기 점검해 

 

건축주가 가장 감동을 받는 부분은 매년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때다. 박우열 한국지사장은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건축주는 웬만한 점검이나 보수는 스스로 알아서 한다. 하지만 서비스의 일환으로 구조, 전기, 마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매년 정기 점검에 나서고 있고, 또 건축주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