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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목 웰빙시대, 효자 품목 따로있다

세칸 2008. 5. 6. 22:56

다품목 웰빙시대, 효자 품목 따로있다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목재산업의 구조가 다품목 유통의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은 대형업체들의 유통센터화로 증명됐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통센터를 자처하는 업체들이 내거는 모토가 바로 소비자들의 원스톱 구매라는 점은 이러한 설명을 뒷바침 한다.

 

2007년 효자상품은 ‘웰빙’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이미 몇년 전부터 이어진 것이지만 2007년 목재산업은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산 향목과 삼목, 천연데크로 각광을 받은 남양재 등이 그것이다.

 

중국산 향·삼목

지난해 향목과 삼목의 인기는 가히 대단한 것이었다. 자재를 유통하는 업체라면 대부분이 갖추고 있을만한 기본 아이템이 된 것. 이 제품은 2005년 말 국내의 한 업체가 들여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으로 지난해 소비자 인식은 물론 가격까지 경쟁력을 갖춰 많은 업체들이 유통하게 됐다. 초기에 중국산 향·삼목을 들여왔다는 한 관계자는 “한 업체가 중국 시장을 뚫어 놓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국내 업체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산 향목과 삼목의 소비자 선호도가 일본 스기(적삼목) 인기의 여파로 여겨진 것이라고 한다. 고유의 향과 질감이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일본산 보다는 저가인 중국산을 선호하게 된 것. 한 관계자는 “실내공기질에 민감한 현대인들이 가장 손쉽게 실내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루버 시공을 찾게 됐고, 이 과정에서 아무래도 향이 나는 자재가 좀 더 나은 반응을 얻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산 스프루스

일명 독송이라고 부르는 독일산 스프루스의 깜짝 출현도 지난해 시장의 이슈거리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에 다량의 독일산 스프루스가 유입되면서 소송이나 뉴송의 대체재로 언급됐다”고 말했다. 독송의 경우 많은 업체들이 거래하는 수종은 아니었지만, 일부에서 “직경이 커 가격이 비슷한 러시아산 스프루스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유통했다. 그러나 독일에서 정책적으로 밀어내기식 원목수출이 있었기 때문에 한시적인 공급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업체들의 입맛을 맞추지는 못했다.

 

2008년 화두는 ‘품질경쟁’

 

목제품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큰 폭 상승함에 따라 오히려 품질이 업체 경쟁력을 재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가격이 높아지게 되면 그만큼 품질에서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심리인 것이다. 때문에 최근 몇몇 업체에서 거래하고 있는 써던옐로파인은 품질경쟁의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천연데크 & ACQ방부목

방부목 유통량이 많았던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매출이 천연데크를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미 업계는 CCA방부목의 사용금지를 예상하고 있었다. 여기에 방송을 통한 CCA방부목의 유해성이 알려지자, 방부처리를 하지 않아도 좋은 내구성을 가진 남양재 천연데크의 인기가 방부목 대체재라는 이름으로 부각됐다. “고가의 남양재 데크를 시공한다고 했을 때 자재를 납품하는 입장에서도 반신반의할 일이었지만 결국 소비자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결과를 낳았다”는 한 업체 관계자의 말은 웰빙이라는 문화가 만들어 놓은 시장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CCA방부목의 퇴출은 남양재 천연데크와 같은 대체재 시장을 낳기도 했지만, ACQ와 CUAZ, CB-HDO 등 대체 방부제의 활약에도 일조했다. 특히 ACQ방부목이 가격적인 면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는데, 한 업체 관계자는 “KD(인공건조)한 ACQ방부목이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상당량 유통됐다”며 “CCA의 유해성 보도가 시장을 사양시켰다기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앞으로의 소비 패턴도 이와 같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써던옐로파인

북미 남동부에서 식생하는 수종을 대표해 말하는 써던옐로파인(또는 써던파인)은 침엽수 중에서 강도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중이 높은 데 반해 방부제의 침투성도 좋아 다양한 용도에서 활용되는 수종이다. 그러나 좋은 품질을 가진 만큼 가격 또한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몇 차례 도입되기도 했지만 큰 반응은 얻지 못해 왔다.

그런데 이 써던파인이 최근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조금씩 국내 시장에 소개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목제품 가격이 상승해 써던파인도 가격경쟁력을 찾아가고 있다. 또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도 한 몫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산 적삼목 적삼목은 원래 북미의 웨스턴레드시더를 칭하는 말로 역시 고급 수종에 해당한다.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이 수종 역시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품질이라는 메리트로 현재 국내에서도 상당량이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산 적삼목과 유사한 중국산 적삼목이 일부업체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중국산 적삼목은 북미산을 겨냥해 가격 우위를 선점하려 한다기 보다는 중국산 향목이나 삼목 제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해석해야 옳을 듯 하다. 중국산 적삼목 유통업체 측은 “중국산 향목이나 삼목이 내장용으로 지난해 각광받았다고 한다면, 올해는 적삼목으로 내장은 물론 외장재로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를 넓힐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