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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중국보다 기대돼

세칸 2008. 5. 12. 16:14

한국시장, 중국보다 기대돼

 

지난달 13일 개최된 하우징브랜드페어에서는 캐나다의 목조주택 자재와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캐나다우드의 회원사들은 한자리에 모여 각 사의 제품과 기술을 설명했으며, 14일에는 캐나다정부 주택청(CMHC)과 비씨우드, FII(Forestry Innovation Investment)의 인사들이 내한해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은 캐나다가 보는 우리나라 목재시장은 어떠한지 들어보자.

 

“한국목조건축 눈에 띠게 성장”

 

Q 한국에 온 목적과 소감은?

A 한국의 목조건축업계 인사들을 만나고 캐나다의 목조건축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고자 방문했다.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인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한국은 디자인이 뛰어난 건축물이 많고, 조경이나 경치들이 아름답다. 특히 교통시스템이 상당히 발전한 듯 보인다. 이러한 인프라가 한국 산업발전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Q 한국의 목조건축산업에 대해?

A 한국에 도착해 목조주택자재 유통업체를 여러 군데 방문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보기 좋았다. 최근 한국의 주택시장에서 목조주택은 눈에 띠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한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Q 최근 캐나다의 움직임은?

A BC주의 경우 목재의 90%가 미국시장에 수출돼, 시장의 미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이에 따른 캐나다 업체들의 피해가 엄청난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의 균형에 있어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다.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시장에 적극 진출해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호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Q CMHC의 역할은?

A 캐나다의 목조건축 자재와 기술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파트너쉽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목조건축산업의 성장이 우선이다. CMHC는 캐나다 목조건축의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에 전해 목조건축산업이 발전하는데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성장 뒷받침하는 제도가 부족해”

 

Q 비씨우드가 보는 한국시장은?

A 한국시장에 대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보다 기대되는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목조건축물이 1만 동에 가깝게 지어졌다고 들었다. 놀라운 변화다. 한국은 일반인들의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발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시장이다.

Q 미국 주택경기의 영향은?

A 작은 동물에게는 코끼리가 코를 고는 소리도 엄청난 것이다.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는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목재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도 큰 시장이 남아 있지만 사라진 시장 역시 어마어마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눈을 뜨고 있으며, 아시아가 그 중심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가장 역동적이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의 현 상황도 경제의 한 사이클이라고 본다면 회복 단계에서 우리는 더 많은 시장을 얻게 될 것이다.

Q 한국시장 진출에 어려운 점은?

A 목조건축 성장을 뒷받침하는 제도가 부족해 보인다. 현재 정부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여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머지 않아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업체들과 긴밀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가인데,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그 나라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를 위해 한국 시장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

Q 한국에서의 계획은?

A 캐나다 목재와 건축기술의 더 많은 보급이다. 특히 구조용 집성재를 비롯한 공학목재, 그리고 이를 건축물에 적용하는 기술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 업체들과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찾아왔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기술보급과 동시에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의 대형 건설사들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정부협조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

 

Q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한 한국 시장은?

A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되는 시장은 아무래도 한국이다. 중국이 올림픽 준비로 목재를 많이 사용하긴 했지만 목조주택은 거의 지어지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또 일본은 이미 시장이 안정화 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전통 목구조를 이어온 일본을 한 순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향후에는 비슷한 시장이 되지 않겠는가?

Q 캐나다 목재산업, 한국에서의 가능성은?

A 전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치솟은 유가와 운송비 등은 국제무역을 잔뜩 움츠러들게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보다는 나아 보인다. 특히 목조건축시장은 성장기에 있고 캐나다산 목재의 이용도 적지 않아, 앞으로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협력업체와 협회 등과의 관계에도 캐나다 측은 만족하고 있다.

Q 한국 목조건축시장 발전을 위한 조언은?

A 한국에서는 목조건축이 아주 작은 산업일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