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목조주택, 보고 또 보고!
지난해 전통 및 개량 한옥이 국내 건축문화의 화두였다면, 올해는 일본식 목조건축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둥과 보로 이뤄져 이를 드러냄으로써 목재의 미적 가치를 보여주는 전통 건축 양식은 양국이 비슷하지만 우리의 한옥은 한동안 그 맥을 잇지 못한 반면 일본은 이를 상업화 해 목조주택을 대표 주거형태로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프리컷(Pre-cut)공법이라는 대량생산 시스템이 있었고,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얻게 된 것.
지난달 있었던 하우징브랜드페어와 경향하우징페어는 이들 일본식 목구조가 확실한 대세임을 입증하는 자리였다.
전국적 유통망 _ ‘베스트 프리컷’
프리컷 자재를 브랜드 네임화 한 ‘베스트 프리컷’은 일본 럼버미야자키협동조합으로부터 수입해 국내 10개 업체가 공급 및 시공하고 있다.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강원, 영남, 호남을 아우르는 전국적 유통망이 베스트 프리컷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스튜가, 머릿돌, 청옥목조건축, 화미건축, 첨단홈플랜, 한솔목조주택, 일육우드, KS하우징, 코에코, 신일이엔씨 등 국내 목조주택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회원사로 등록돼 럼버미야자키의 자재와 공법으로 시공하고 있다. CAD/CAM에 의해 자동 생산되는 제품은 연간 2000동 이상의 구조부재가 럼버-미야자키 공장 한 곳에서 출하된다. 이미 국내에서 허브빌리지, 산림과학원 테스트하우스, SK행복마을연수원을 통해 알려진 럼버미야자키의 프리컷 자재는 이번 하우징브랜드페어를 통해 브랜드 네임을 론칭, 소비자들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달 15일 코엑스에서 가진 세미나에는 200여명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女心을 잡아라 _ 동남산업개발
목조건축업계의 한 전문가는 “목조주택을 짓는데 최종 결정권자는 주부들”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주거환경을 선택하는 데에 주부들의 입심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가고시마현으로부터 프리컷 자재를 들여와 시공하고 있는 동남산업개발은 일본목조주택수출협회와 함께 지난달 20일과 26일 세미나를 가졌다. 여느 세미나와는 달리 주부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세미나였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소비자 접근 방식을 달리 했던 결과물이었다.
도심 속의 목조주택이란 이미지로 소비자를 공략한 동남은 다양한 목조주택의 주거형태를 제시함은 물론 죽탄보드 등 내장재를 소개하며 주부들의 생활공간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또 시공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일본 목조주택시공현장과 생산라인을 견학시키는 등 건축주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남산업개발은 현재 전남 순천에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며 일본식 목조주택의 세련된 멋을 홍보하고 있다.
국내 생산라인 구축 _ 아스카목조주택
오이타현 산림조합으로부터 프리컷 자재를 들여오던 중 아예 생산라인을 들여오기까지 아스카목조주택은 국내에 프리컷자재로 된 목조주택 10여 채를 지었다. 국내 수요를 감안해 월 10여 개 동 규모로 생산량을 맞췄다. 생산라인과 함께 일본으로부터 기계운영 전문가를 초빙해 생산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지난달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한 아스카목조주택은 일본식 목조주택 모델하우스를 옮겨놔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기도 했다. 독특한 외형과 북미와 유럽식에서 접할 수 없었던 친근한 내부 설계에 업체 관계자들은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국내에서 민간 프리컷 생산업체로는 처음인 아스카목조주택은 프리컷 자재의 공급과 주문생산에 있어서 비교적 유연하다는 점, 수종의 변경 또한 가능하다는 것 역시 장점.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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