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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목조건축시대 열린다

세칸 2008. 3. 9. 19:51

태산처럼 높던 내화구조인정 장벽 허물어져
본격 목조건축시대 열린다

 

건축허가 증가, 내화구조인증 통과, 산업단지 마련

목조건축 산업 발전 획기적 원년으로 기록될 듯

 

2008년을 시작한 국내 목조건축업계가 비상을 위한 날개를 달고 있다. 경량목구조의 내화구조로 적합한 내벽 3가지 타입이 건기원 테스트에서 합격했고, 한국목조건축협회는 강원도 횡성군과 1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 개발 MOU를 체결했다. 또 새 정부가 발표한 부처 개편에서는 산림청이 국토해양부 산하로 이관되는 등 목조건축업계에 유쾌한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단체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기회요소들과 맞물리고 있다. 특히 건교부의 기능을 이어갈 국토해양부의 산하로 산림청이 예속된 것은 앞으로 목조건축산업이 정부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은 도약을 위한 워밍업 단계다. 목조건축산업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업계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목조건축산업이 비약적 성장을 하기 위한 발판으로 목조공동주택의 실현은 절대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런 만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다. 목조공동주택의 실현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내화와 차음이었다.

 

 

내화는 지난 2005년 경량목구조에 대한 내화구조로 KSF1611-1을 5년간의 준비 끝에 마련했다. 그러나 이후 단 한 건의 신청도 들어오지 않아 지난해 사양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업계가 발벗고 나서 연구한 끝에 KSF1611-1의 존속은 물론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3가지 내벽을 테스트해 제품에 대한 3년 인정을 받기에 이른 것. 이 제품들은 벽체의 차음구조 기준에도 맞는 성능을 지녀 조만간 테스트를 거쳐 인정 받게 된다. 이에 따라서 시공업체는 별도의 인정절차 없이 테스트를 통과한 인정제품 3가지를 사용하면 된다.

층간 차음의 경우는 아직 연구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층간 차음기준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타이어 드롭(Tire drop)이라는 중량충격시험을 하게 되는데 어른이 바닥에서 점프하는 경우와 비슷한 정도. 캐나다우드의 정태욱 소장은 “현재 국내 기준에 근사한 정도의 차음구조를 개발했는데, 1년 정도면 테스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시 경제성에서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전해 목조공동주택의 등장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2008년 국내 목조건축산업에서 이슈가 될만한 일은 내화테스트 통과만이 아니다. 앞서 거론한 목조건축협회의 횡성 산업단지 역시 국내 최초의 목조주택모델하우스 단지 및 자재물류단지가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목건협의 이경호 회장은 “목조주택 모델하우스 단지는 일반인에게 최종소비를 이끌어내는 가장 탁월한 홍보수단이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가 그러한데, 일본은 각 현마다 이 같은 단지가 들어서 있을 정도”라며 기대했다. 산업단지를 통한 홍보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통계에 의하면 2007년 9월까지의 목조건축 착공동수는 5044동에 이른다. 이는 이미 2006년의 전체 착공동수 4203동보다 1000여 동이 더 많은 수치이며 2006년 동기누계치인 2712동에 비해 86.0%가 증가했다. 월별 환산으로 연말까지의 잠정치는 약 6700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가동수에 있어서도 작년 9월까지의 누계는 6491동을 기록해 2006년 동기까지의 누계 3502동에 비해 85.4%가 증가했으며, 연말까지의 잠정치는 8650동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잠정치인 6700동은 2006년에 비해 약 2500동이 늘어 60%가 증가했다. 2006년 전년대비 증가율인 111%에 비해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편 한 전문가는 “건교부의 통계는 2006년 중반 산정범위를 넓힌 까닭에 착공 및 허가 동수에 큰 변화가 온 것이다. 때문에 통계치와는 달리 실제로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전해 집계된 목조건축 착공동수 변화의 원인이 소비자의 인지도 변화에 직접 기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최근 모 업체는 향후 10년 이내에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건축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주택 및 구조재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 경량기포콘크리트(ALC)주택, 철근콘크리트주택을 비교한 조사에서 목조주택은 화재안정성에서 다른 세가지의 주택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의 66.7%가 목조주택의 화재위험성이 높다고 응답하는 등 연령대가 낮을수록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목조주택은 주택유지비용이나 친환경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구조안정성에서도 최하위를 마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목조주택을 인식시킬 수만 있어도 지금보다 더 많은 연간 착공동수가 기록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목조주택 산업단지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