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목구조 내화구조인정 통과
건축법 요구하는 1시간 내화성능 만족하는 결과 얻어
지난달 11일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목조공동주택 내화구조 및 내화테스트 시연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 현장을 공개했다. 1월7일부터 시작된 내화테스트는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내화성능(내화시간 1시간)과 차음성능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내벽에 대한 3년 인정기준과 KSF1611-1의 개정을 위한 것으로 같은 달 17일까지 진행됐으며,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가 보고됐다.
1시간의 내화테스트를 마치고 난 벽체,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변화가 없던 벽체는 물을 뿌리고 나서야 불에 탔다는 듯 연기를 뿜고 있다. 숨죽인 채 바라보던 참석자들은 그제서야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목조공동주택 꿈 현실화 되다
이에 따라 테스트를 거친 3개의 내벽은 앞으로 3년 동안 별도의 인정절차 없이 공동주택의 세대간 또는 시설간의 경계벽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의 정태욱 소장은 “이번 테스트는 국내 목조건축 역사에 남을만한 사건이다. 목조공동주택의 꿈이 실현되는 첫 걸음을 뗀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테스트에 합격한 세가지 내벽은 내화에서 뿐만 아니라 차음성능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4월로 예상하고 있는 차음테스트에서도 합격하게 되면 공동주택 세대간 벽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방재시험연구센터 민병렬 센터장
1시간 동안 화염에 노출된 벽체가 내화기준을 만족하자 현장은 말문이 막혔다. 박수치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벅찬 감동 그 자체였다. 오랜 숙원이 마침내 해결됐다. 한국목조건축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날이다.
이날 세미나는 서형하 건설품질정책 본부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민병렬 건설방재시험연구센터장이 내화구조 인정제도와 이에 따른 테스트 과정을 소개하며 인정제도를 통한 업계의 기대효과에 대해 알렸다. 또한, 캐나다 Forintek의 짐 메하피(Jim Mehaffey) 박사는 캐나다의 내화설계와 관련법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공동주택 실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캐나다우드 정 소장도 내화테스트 시험체의 시방과 시공방법에 대해 설명한 뒤 향후 진행될 테스트와 연구 등을 발표했다.
Forintek 짐메하피 박사(좌)와 캐나다우드 정태욱 소장
유리섬유 단열재도 그을음만 생긴 정도다.
세미나 후 이어진 시연장에서 참석자들은 1시간의 내화테스트를 거친 내벽을 확인했으며, 성능에 만족하는 결과를 보고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테스트를 지켜본 한 참가자는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였고, 오늘 이곳은 국내 목조건축산업 진일보의 현장”이라며 기뻐했다.
테스트를 마친 후, 사용된 불꽃과 벽체.
한편 한국목조건축협회 이경호 회장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며, 앞으로 남은 과제와 연구를 하는데 큰 용기와 희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협회나 민간의 노력만이 아닌 정부의 참여도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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