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미래 에너지다]
산유국도 대체에너지 개발에 총력
"후(後)세대가 향유할 환경 보전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이 같은 강한 책임감 아래 우리는 석유를 대신할 '미래 에너지'를 개발할 것이며, 이런 계획이 다른 국가에도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이 말은 세계 4위의 석유 부국(富國)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소속 토후국의 '셰이크 모하메드(Mohammed)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한 말이다. UAE는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1%(1000억배럴)를 보유한 나라다. 석유를 팔아 먹고 살면서 석유를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간주하고 새 에너지원을 개발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이다.
왕세자의 말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미래에너지회의(World Future Energy Summit·WFES)' 개막식에서 나왔다. '아부다비는 미래의 청정에너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2013년까지 15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요지였다. 하루 뒤에는 석유를 전혀 쓰지 않고, 태양열과 풍력 같은 청정에너지에만 100% 의존하는 친환경도시 건설 계획인 '마스다르(Masdar·아랍어로 '자원'이란 뜻)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전 세계에서 온 3000여명의 참석자와 함께 이 장면을 지켜본 국내 기업의 에너지 전문가들은 "UAE 정부가 아부다비를 신재생에너지의 세계적인 거점 도시로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자기 나라의 석유 소비를 줄여 더 많은 석유를 팔겠다는 속셈인지는 알 수 없어도 이제는 산유국조차 신재생에너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과 브라질, 동남아 국가 등을 필두로 옥수수나 사탕수수 같은 작물을 바이오 연료로 개발하는 열풍이 전 세계에 불고 있지만, 이들 바이오 자원의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1?(기가와트·10억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햇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태양광전지는 50㎢, 풍력은 70㎢의 면적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바이오 연료는 이보다 93~130배가 많은 6500㎢의 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WFES 회의장에 설치된 각국의 홍보 부스 가운데 태양에너지(태양광, 태양열) 관련 제품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다양하게 선보인 나라는 중국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한 전문가는 "중국이 태양에너지 이용과 연구·개발에 쏟는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며 "특히 태양열 이용에 관한 한 중국은 1위 국가"라고 말했다.
한편 각국의 환경·에너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의 연구·개발이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져야 하고, 제품의 보급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원자력 이용에 대해선 견해가 팽팽하게 맞섰다. 영국원자력기구(AEA) 등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금기시해온 상황이 변해가고 있다"며 옹호론을 펴자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들은 "원자력 이용은 환경과 인류애(humanity)의 관점에서 허용돼선 안 되는 모험 행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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