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해 축배를~ !
성공한 인물들이 선택한 와인, 샴페인
퐁! 소리와 함께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 구수하고 상큼한 향이 가득하다. 혀끝을 자극하는 탄산, 입에 착 붙는 미색의 우아한 향연은 가히 감동적이다. 좋은 샴페인을 접할때 느끼는 기쁨과 설레임은 승리의 그것과 닮아있다.
오랜 시간 품격있는 맛을 위해 숙성되온 샴페인이 세상을 만나는 순간이 고된 노력 끝에 성공을 쟁취한 인물의 성공의 순간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벅찬 성공 앞에서 만인들과 축하를 나누기에도 제격이지만, 홀로 마시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기에도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흔히 말하는 샴페인의 정식 명칭은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다. 발효를 끝낸 포도주에 리큐어를 넣어 2차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 발포성 술을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 속에 탄산가스가 스며 있어, 방울방울 기포가 떠오르고 거품이 생기는 특성을 지녔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와인을 가르키는 말로 품질 좋은 이지역 와인이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로 쓰이게 되면서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으로 불리기된것이다. 이외에도 스페인이 카바(Cava), 이탈리아 스푸만테(Spumante), 독일의 젝트(Sekt) 등의 스파클링 와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샹파뉴 지방의 샴페인은 최고의 품질로 수백년 동안 역사속 인물들의 삶과 공존했다.
전쟁에서 승리한 황제, 왕의 사랑을 얻은 여인,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 옆에는 저마다 취향에 맞는 품격있는 샴페인이 있었다. 나폴레옹, 윈스턴 처칠, 마리린 먼로, 오프라 윈프리 등 세기를 뛰어넘어 회자되고있는 명사들이 사랑한 와인과 그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좌측부터 마담 드 퐁파두르, 모엣샹동 브뤼 임페리얼, 나폴레옹 1세
[처칠 + 폴로저 퀴베]
정치적으로 뛰어난 웅변가로 영국 국민들의 마음속의 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는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908년 처칠 경은 우연히 폴로저(PolRoger)샴페인을 마시고는 이때부터 평생 샴페인을 즐겼다. 그는 점심과 저녁 매일 두 병씩 샴페인 즐긴 것으로 유명한 데 그 샴페인이 폴로저다. 폴로저에 대한 처칠 경의 짝사랑은 1944년 11월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다. 파리의 영국 대사관에서 오찬이 있었는데 처칠 경이 참석한다는 소식에 폴로저의 대표인 '오데뜨 폴로저'여사가 먼길을 달려 참석한 것.
폴로저 여사는 독일 점령 기간에 레지스탕스 비밀 요원으로 활약했던 인물인데, 처칠 경은 이러한 그녀에게 매료돼 그가 소유한 경주마의 이름을 '폴로저'로 짓게 된다. 뿐만 아니라, 1928년 빈티지 폴로저에 푹 빠져 아예 평생 마실 폴로저 샴페인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폴로저측은 처칠 경을 위해 2만 병의 샴페인을 따로 보관해두었다. 그러던 중 처칠이 1965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폴로저는 샴페인의 병목에 검은 리본을 달아 그를 애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폴로저는 처칠 사후 10년 후 자신이 만드는 최상의 샴페인의 브랜드 명을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이라고 붙여 처칠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폴로저'는 2004년부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샴페인을 공급하는 지정처로 선정되어 왕실 인증서(Royal Warrant)를 수상했고, 상류층과 로얄 패밀리들이 가장 아끼는 '젠틀맨의 샹파뉴'로 유명하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파이퍼 하이직
[마리 앙투와네트, 마리린먼로 + 파이퍼 하이직]
파이퍼 하이직(Piper-Heidsieck)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 가 사랑한 최고의 디저트. 늘 파이퍼 하이직의 달콤한 맛과 함께 잠이 들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앙투와네트는 쿠페(Coupe) 글라스에 파이퍼 하이직을 마셨는데, 원래 이 쿠페잔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자신의 젓가슴을 사용하여 틀을 만든 후, 그 모양대로 잔을 만들어 샴페인을 마신데서 유래한 것. 파이퍼 하이직은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에게 사랑 받으며 전 유럽 왕실 연회의 공식 지정 샴페인이 되었다.
앙투와네트를 잇는 여인이 1950년대도 있었으니,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마릴린 몬로(Marilyn Monroe)가 주인공.
“나는 샤넬 #5를 입고 잠이 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파이퍼 하이직에 열광한 그녀는 자신의 출중한 미모의 비결을 샴페인으로 꼽았을 뿐 아니라,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 목욕을 즐기기도 했다.
국내에 출시 된 파이퍼하이직 샴페인은 감귤류 과일과 봄 꽃의 상큼하고 은은한 향기가 발란스를 이루며 입 안에서 신선하고 우아한 맛을 느끼게 하는 샴페인이다. 프랑스 샹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삐노 누아르와 삐노 뫼니에 , 샤도네이 종류를 사용하여 블렌딩한 뒤 지하 저장실에서 오랫동안 숙성하여 맛의 부드러움을 더한다.
알렉산더 2세 + 크리스탈
[알렉산더 2세, 오프라 윈프리 + 크리스털]
19세기의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Alexander II)는 러시아의 체제를 근대화하였으며, 재임기간 중 노예제도롤 지한 휴머니스트였다.
알렉산더 2세 재임기간 중 러시아 황실은 고급 문화의 산실이었다. 러시아 황실은 프랑스 황실과도 인연이 있어 알렉산더 2세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와 함께 샴페인을 즐기곤했다. 그가 즐겨마시던 샴페인은 루이 로드레가의 퀴베(cuvee). 러시아 황실은 루이 로드레가문에 매년 황제를 위하여 가장 좋은 뀌베(cuvee)를 예약해 둘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1876년 어느날, 황제는 그가 마시는 샴페인이 외관 상 다른 귀족들이 마시는 샴페인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그의 소믈리에에게 지적했다. 테이블 냅킨에 싸여 서빙되는 와인병이 겉으로 똑같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에에 소물리에는 황제의 cuvee를 위한 투명한 크리스탈 병을 만들어 다른 샴페인 병과 확실히 구별되도록 했는데, 이것이 황제의 전용 샴페인인 '크리스탈(Cristal)' 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이모양대로 크리스탈은 1세기 이상 러시아 황실에만 공급되었다. 2007 <포브스>지 선정 '연예계 최고의 여성 갑부' 오프라 윈프리 역시 크리스탈의 애호가. 자신의 50번째 생일날 오프라 윈프리 쇼의 방청객과 함께 크리스탈을 나눠 마셨다.
18세기부터 샴페인을 생산해 온 명가 '루이 로드레사'는 샹파뉴 지역의 최고의 위치에 자리한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만 사용하며, 루이 로드레만의 절묘한 블렌딩 기술이 돋보이는 '크리스탈'을 생산하고 있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싱글N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자료제공 : 노블레스 http://www.noblesse.com/
입력시간 : 2008.01.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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