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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때문에 ‘똑딱이’를 거부할 이유가 사라지다

세칸 2008. 3. 3. 05:08

화질 때문에 ‘똑딱이’를 거부할 이유가 사라지다

시그마 DP-1, 콤팩트에 DSLR 센서 그대로 탑재 화제
“고성능 휴대용 디카로 새로운 상품 영역 개척” 의미

 

일반 휴대용 디지털카메라 크기에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의 기능을 장착한 카메라가 국내 정식 출시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메라용 렌즈 전문업체 시그마를 국내 유통하고 있는 세기P&C는 28일 오전 신사동 영동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대작 ‘DP-1’(http://www.sigma-dp1.com , http://www.dp1.co.kr)을 국내 정식 공개했다.

 

28일 국내 정식 출시된 시그마 DP-1 / 서명덕 기자 

 

이 제품은 지난 2006년 전문가형 DSLR인 ‘SD14’ 모델에 사용하던 ‘포베온 X3 다이렉트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휴대용 카메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뒤 세계적인 관심을 끈 모델이다.


지난해 3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MA 2007에서는 시그마에서 출시한 DP-1이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잠정 출시연기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약 1년 반 만인 올해 초 시장에 완제품이 공개된 것이다.


기존 콤팩트 디카보다 최고 12배 큰 이미지센서 탑재


이 제품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까닭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 처음으로 DSLR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모델이다. 전문가들이 콤팩트 디카를 사용하고 싶지만 만족하지 못했던 가장 중요한 까닭은 ‘화질’이다. 그런데 DP-1은 기존 SD-14 모델에 채택된 1400만화소짜리 이미지 센서를 그대로 DP-1 속에 집어넣었다. 기존 휴대용 디카에 사용하는 1/2.5인치에 비해 12배, 1/1.8인치짜리 보다는 7배나 큰 셈이다.

 

시그마 DP-1 분해 사진 / 세기 P&C 제공 

 

특히 포베온 X3 센서를 그대로 사용, 기존 시그마 DSLR 카메라의 화질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픽셀마다 RGB(적색, 녹색, 청색) 컬러 중 한 가지 컬러만 인식하는 일반 센서와 달리, 포베온 센서는 픽셀이 3개 층으로 겹쳐져 RGB 컬러를 모두 받아들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모든 픽셀들이 정확한 컬러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색감이 뛰어나고, ‘X3F’라는 RAW 파일 규격을 이용해 후보정이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DP-1의 렌즈는 16.6mm(35mm 환산 28mm) F4 고정 광각 단렌즈가 사용돼 화질을 최대한 살렸다. 디지털 3배 줌과 30프레임 동영상 녹화(QVGA급 320x240)도 지원한다. 2.5인치 LCD화면을 채택했다. 이 밖에도 외장 플래시와 외장 뷰파인더, 렌즈 후드, 가죽 케이스 등도 함께 판매한다.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89만9000원이다.

 

 

다양한 옵션을 장착한 시그마 DP-1 실물 사진 / 서명덕 기자

 

DSLR ‘대구경 렌즈’로 인한 심리적 부담 덜 수 있어


이날 DP-1 제품 설명에 나선 한동훈 디아이진(http://dizin.co.kr) 팀장은 “시그마의 신제품은 새로운 영역의 카메라”라며 “‘사진 전문가’를 위한 최초의 콤팩트 카메라”라고 높게 평가했다.


한 팀장은 발표에서 “지금까지 콤팩트 카메라로는 사진가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왜냐하면 카메라 바디(본체)만 작은 것이 아니라 센서까지 작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SLR 카메라의 단점은 크기가 크고 셔터 소리가 크며, 대구경 렌즈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피사체에게 심적인 부담을 주기 쉽다는 점”이라며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면 자연스러운 표정 보다는 ‘촬영하지 말라’는 거부감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작은 카메라가 DSLR이 주는 부담감을 덜 수 있다고 평가해 왔지만 DSLR 이외에는 화질을 보장 받을 대안이 없는 상태였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화질을 살리면서 기동성까지 원해 ‘35mm DSLR’을 카메라 표준으로 삼고 있다. 특히 DSLR은 렌즈 교환이 쉽고 뷰 파인더로 촬영 결과물의 예측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 사실상 프레스(언론)용 카메라의 표준이 된 상태다.


한 팀장은 이어 DP-1의 제품 의미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거리 사진가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면서 다양하게 찍을 수 있는 고화질 카메라를 원해 왔다”며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는 데는 작은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의 선택은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인가에 따라 좌우돼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도 고화질 휴대용 카메라로 DP-1을 기대해 왔다”고 평가했다.

 

카메라용 렌즈 전문업체 시그마를 국내 유통하고 있는 세기P&C는 28일 오전 신사동 영동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대작 ‘DP-1’을 국내 정식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일반 휴대용 디카보다 최고 12배 큰 DSLR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서명덕 기자

시그마 DP-1 제품 설명에 나선 한동훈 디아이진 팀장은 “시그마의 신제품은 새로운 영역의 카메라”라며 “‘사진 전문가’를 위한 최초의 콤팩트 카메라”라고 높게 평가했다. 한 팀장은 발표에서 “지금까지 콤팩트 카메라로는 사진가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왜냐하면 카메라 바디(본체)만 작은 것이 아니라 센서까지 작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서명덕 기자
서명덕 기자 mdseo@chosun.com
입력 : 2008.02.28 16:27 / 수정 : 2008.02.28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