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들

자 연 주 의

세칸 2008. 3. 3. 07:04
자  연  주  의
 

 곽노의  서울교대 교수,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 회장

 
자연주의 교육사상을 기반으로 근대 교육이 발달하였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코메니우스(John Amos Comenius, 1592~1670),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출생하였으나 생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낸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 스위스에서 태어난 페스탈로치(John Heinrich Pestalozzi, 1746~1827), 독일에서 최초의 유치원을 창시한 프뢰벨(Friedrich Wilhelm Froebel, 1782~1852) 등 근대 교육을 이끈 사상가들은 한결 같이 타고난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개화시켜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적 병리현상과 도덕적 위기감은 극심해져서 인간성 교육이 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교육의 흐름은  지적이고 기능적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치닫고 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자연주의 교육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이다. 현시점에서 당면과제는 IQ(지성)보다 EQ(감성), MQ(도덕성)를 높이는 것이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세기를 짊어질 어린이에게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타고난 본성을 자연으로 보는 것이다. 타고난 본성은 곧 자연을 닮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교육은 어린이의 본성에 따라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어린이 현재의 자연적 경향성이 존중되고 흥미와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고 하였다. 페스탈로치는 씨앗이 적절한 환경만 주어지면 하나의 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을 나무에 비유했다. 가르친다는 것은 인간에게 균형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줌으로써 마치 나무가 빛을 적당하게 쬐이지 못하면 삐뚤어지듯이, 인간의 성장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타고난 자연적 특성을 찾아서 그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인간의 도덕적, 지적, 신체적 역량들은 균형 있고 조화롭게 발달되고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주창한 루소에 의하면 자연적 교육은 행복, 자발성, 탐구력과 같은 자질을 증진시키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고 한다. 그의 방법에 의하면 교사와 부모는 어린이 자신의 자연적 능력에 따라 성장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에게 무엇을 강요함으로써 그들의 발달을 억제해서는 안되며, 현 사회의 부패한 영향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연주의 교육에서 교육환경은 자연이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태어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게 된다. 자연과의 관계를 인간은 가장 잘 발달할 수 있다. 이것은 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적인 성장까지도 자연을 통하여 잘 발달할 수 있다. 육체와 마음과 영혼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면서 발달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이상적인 환경은 조용한 리듬과 가까운 자연이 있는 시골과 같은 환경이다. 동양의 철학자 노자도 ‘無僞自然(무위자연)’을 주창하였다.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며 순수하게 자연에 따르라고 하였다. 괴테의 시 귀처럼 “별처럼 서두르지도 말고, 쉬지도 말고” 우리는 자연을 닮은 어린이로 키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