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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은 바다의 만리장성

세칸 2008. 2. 4. 00:27

세계 건축가들 "새만금은 바다의 만리장성"

연합뉴스

 

전북도의 초청으로 31일 새만금 현장을 찾은 세계적인 도시 건축가들은 새만금의 위용에 놀라워 하면서도 자신들의 개발구상안이 신정부에서 제대로 정책에 반영될지에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메트로폴리탄대 플로리안 베이겔 교수와 스페인 유러피안대 호세 에스타반 교수 등 지명초청자 7명은 이날 새만금을 방문 한 뒤 전주리베라 호텔에서 가진 워크숍에서 새만금을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표현하면서 새만금의 규모와 역사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베이겔 교수는 “새만금은 놀라운 구조물로 마치 바다에 있는 만리장성(중국)을 방문한 것 같았다”면서 새만금을 ’자연과 인공이 만나는 시적인 장소’라고 표현했다.

그는 “새만금의 자연적인 공간에 인공적인 작업을 가미하면 굉장히 훌륭하고 독창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에스타반 교수도 “새만금은 기존의 자연에 방조제라는 인공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이라면서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미래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축가로서 이런 대규모 미래도시를 설계하는데 참여하게 돼 개인적으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굉장히 흥미진진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구상안이 새정부에서 제대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지와 현재 정부의 규제로 인한 개발제한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베이겔 교수는 “9월에 공모가 끝나는 시점에서 우리들이 만든 개발구상안이 어떻게 구체화 될 지 궁금하다”고 말했고 미국 컬럼비아대 제프리 이나바 교수도 “새만금은 큰 프로젝트 인데 환경문제와 개발제한 등으로 내부개발 구상안이 현실화 될 수 있겠느냐”고 묻는 등 구상안의 정책반영 여부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명규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신정부에서는 농지 위주로 된 새만금의 주 용도를 관광과 물류, 바이오 등 복합용지로 변경할 계획”이라면서 “여기 계신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 미래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시로 설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전북도는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개발하기 위해 최근 국제공모를 실시해 선정한 유럽(3개팀), 북미, 아시아(이상 각 2개팀) 지역의 총 7개 설계팀 관계자를 이날 새만금으로 초청했으며 이들로부터 올 7월께 내부개발구상안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입력 : 2008.01.31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