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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난 해장국집 국물맛의 비밀

세칸 2008. 1. 16. 00:12

속이 술술~ 입소문난 해장국집

국물맛의 비밀


이래저래 술 마시는 일이 잦은 시즌이다. 특히 각종 회식에 송년회까지 더해지니 술 좋아하는 남편들의 속은 성할 날이 없다. 남편 속을 확실히 풀어줄 기가 막힌 해장 요리가 없을까? 이에 일주일에 3~4번, 업무상의 이유로 술자리를 갖는다는 영업사원들이 나섰다. 열심히 달린 다음날, 쓰린 배를 부여잡고 남편들이 찾는 그곳! 술 좋아하는 남편들의 아지트, 그 해장국집의 특별한 레서피를 공개한다.

 

 

 

유명국 양평해장국 야채해장국

해장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선지해장국이다. 부드러운 선지와 우거지가 가득한 선지해장국으로 유명한 유명국 양평해장국에는 또 다른 별미가 있다. 선지를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선지를 뺀, 일명 ‘야채 해장국’이다. 주문시 “선지 빼고!”를 외치면 같은 육수로 끓인 야채해장국이 나오는 것이다. 야채 해장국에는 콩나물, 우거지만 가득 들어 있는데, 우거지는 매해 11월 말려서 시골 땅에 묻어놓고 조금씩 가져다 쓴다. 우거지 먹는 맛으로 야채해장국을 먹는 사람들도 많다. 해장국이 나오면 우거지의 맛을 먼저 본 후 그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좋다. 땅에 묻어둔 우거지의 연한 맛을 느낀 후 얼큰한 국물 맛을 보면 해장국의 참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_해장국 6000원, 내장탕 7000원 영업시간_24시간
위치_신사역 5번출구 GS주유소 옆건물 문의_02-544-7777

recipe  콩나물, 우거지를 함께 넣고 끓인다. 양 삶은 물, 허파 삶은 물, 선지 삶은 물을 배합해 만든 육수를 부어주면 된다.

라면 땡기는 날 해장라면

가정집을 터서 9년째 영업 중인 라면전문점으로, 모든 라면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라면 땡기는 날’에는 해장 메뉴가 2가지다.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시원한 맛에 먹는 ‘해장라면’과 해물과 양배추 등이 들어간, 한번 먹고 나면 땀을 쏟을 정도라는 얼큰한 맛의 ‘짬뽕라면’. 달걀을 터뜨리면 국물 맛이 흐려지고 텁텁하다. 라면에 달걀을 넣어 먹고 싶다면 한쪽으로 몰아두었다가 반숙이 되면 먹는 것이 좋다. 좀 느긋하게 앉아 라면을 먹고 싶다면 식사시간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가격_해장라면 2000원, 짬뽕라면 2500원 영업시간_오전 9시~오후 7시 30분
위치_안국역 1번 출구 정독도서관 방향 문의_02-733-3330 

recipe 
끓는 물에 신라면과 양배추, 파, 콩나물을 라면수프와 함께 넣고 끓인 후 파를 고명으로 올리면 된다.

 

 

현대기사식당 북어찜

17년 전통의 기사식당으로 북어찜과 청국장 단 2가지 메뉴만 상에 올린다. 밤 근무를 끝내고 아침식사하러 오는 택시기사들, 밤새 술 마시고 출근 전에 해장하러 오는 인근 직장인들로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북어는 대관령에서 가지고 온다. 이곳 북어찜의 특징은 국물이 있다는 것. 처음에는 국물 없는 일반 북어찜과 다를 바 없었는데, 국물을 더 달라는 손님들의 청에 자연스레 국물 있는 북어찜으로 바뀌었단다. 북어찜을 주문하면 콩장, 고추, 김치, 김 등의 반찬이 나오는데, 함께 곁들여 먹으면 칼칼한 북어찜의 맛이 더 살아난다고.

 

 

가격_북어찜 5000원, 청국장 4000원 영업시간_오전 7시~오후 10시30분
위치_역삼역 2번 출구 스타타워 뒷골목 문의_02-3453-6532

recipe  북어를 물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무, 양파, 파, 마늘과 함께 냄비에 넣는다.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으로 우린 육수를 붓고 무가 익을 때까지 끓인다.  

듬북담북 북엇국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북엇국 전문점. 24시간 영업해 해장을 목적으로 찾기에 좋다. 2년 숙성시킨 북어를 사용해 그 맛이 더욱 시원하다. 6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북어, 두부, 공기밥 등이 무한 리필되고 주문시 개인 입맛에 따라 요리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해서 먹으면 되는데, 조금 더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조금 더 시원한 맛을 원한다면 새우젓을 넣어 먹으면 된다. 이곳은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가격_북엇국 6000원, 떡갈비 7000원 영업시간_24시간
위치_교대역 4번 출구에서 강남역 방향에 위치 문의_02-3477-8689

recipe  북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물기를 뺀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북어를 볶다가 물을 붓고 한소끔 끓인 후 국간장과 마늘, 두부를 넣고 푹 끓인다. 대파와 계란 섞은 것을 국물에 두르면 된다.

 

 

호아센 차돌쌀국수

숙주나물이 숙취해소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에 쌀국수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해장 메뉴로 급부상했다. 다른 쌀국수집보다 호아센의 쌀국수가 술마니아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는 오랜 시간 우려 만든 육수를 사용하여 국물 맛이 시원하기 때문이라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칠리소스나 해선장을,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레몬을 넣어 먹으면 그 맛이 더 살아난다. 국물의 시원한 맛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슬라이스 양파를 더 달라고 할 것.

 

 

가격_차돌쌀국수 7000원, 월남쌈 2만5000원 영업시간_오전 11시~오후 10시
위치_역삼역 7,8번 출구 GS타워 먹자골목 안 문의_02-561-9220

recipe  소금과 설탕으로 물의 밑간을 한 후 양지머리를 넣고 30여 분 끓이다가 건져 편육을 썬다. 생강, 양파, 대파를 망에 넣어 양지머리 끓인 물에 담근 후 오향 10g을 넣어 30여 분 끓여주면 육수 완성. 면을 넣고 육수를 부은 후 차돌을 올리면 된다. 쌀국수 전문점의 쌀국수와 더 근접한 맛을 내고 싶다면 아시아식품 전문점에서 비프스파이스 믹스, 포 플레이브를 구입해 요리할 때 사용할 것.

황태골 황태탕

전주식당으로 더 잘 알려진 황태골은 황태탕과, 황태육수로 담근 간장게장이 별미이다. 황태탕은 혹사한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과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과음 후 속 푸는 데 효과적이라고. 황태는 진부령에서 가지고 온다. 황태탕의 개운한 맛에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차인표 부부, 방송인 정은아 등 연예인 단골들도 많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담근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와사비나 황태골만의 비법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비법 소스는 청양고추, 감초, 생강, 마늘 등을 넣고 5시간 푹 고아 만든다.

 

 

가격_황태탕 5000원, 간장게장 1인분 2만5000원 영업시간_오전 11시~오후 10시
위치_신사역 8번 출구 앙드레김 의상실 아랫길 문의_02-512-9799

recipe  황태뼈, 황태머리를 자루에 넣어서 24시간 끓여 육수를 만든다. 푹 삶은 콩나물, 황태를 뚝배기에 담고 미리 끓여 놓은 육수를 부은 후 미나리를 고명으로 올리면 된다.

김명자굴국밥 굴국밥

멜라닌색소를 분해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저칼로리 음식, 굴. 굴은 분명 여자들에게 좋은 식재료. 그래서인지 이곳은 다른 해장국집에 비해 여자 손님들이 많이 눈에 띈다. 날마다 갓 잡은 굴을 경남 통영에서 가지고 오기 때문에 다른 굴국밥집보다 국물이 더 시원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 굴국밥을 먹을 땐 달걀노른자를 터뜨리지 말고 반숙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먹는 것이 좋다. 달걀이 풀어지면 국물이 걸쭉해져 굴국밥 특유의 시원한 맛을 잃을 수 있다. 얼큰하게 먹고 싶다면 반찬으로 나오는 부추를 넣어 먹거나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으로 간을 해서 먹는다. 주인에게 이야기하면 새우젓을 주기도 한다고.

 

 

가격_굴국밥 5000원, 콩나물국밥 5000원 영업시간_오전 10시~오후 10시
위치_서울역 4번  출구 우신약국 골목 문의_02-759-9049

recipe  뚝배기에 굴을 깔고 두부, 잘게 썬 미역을 넣는다. 무, 양파와 멸치 등 각종 해산물을 넣어 우린 육수를 붓고 끓이다가 꼬들꼬들한 흰쌀밥을 넣고 상에 나가기 직전 계란을 깨뜨려 넣은 다음 부추와 양파 고명을 올리고 참기름을 2~3방울 떨어뜨리면 된다.

 

[여성조선] 진행=이하나 기자, 사진=신승희, 김맑음, 김석호